난 코코넛

동남아 기후가 엄청 덥잖어

그래서 비행기에서 내리자마자 공기가 열을 머금은 것 마냥 뜨거워서 미친단 말임

그럴 때 걷다가 코코넛 하나 주문하면

동남아 아지매가 중식도를 꺼내더니 능숙한 솜씨로 코코넛 위아래 전부 자르고 수맥 찾듯이 중식도로 가운데를 쑤심

그리고 곧 하얀 속살과 함께 지하수 터진 것 마냥 하얀 빛을 머금은 물이 올라옴

그 때 빨대 하나 꽂아주고 무심하게 주는데

와....코코넛이 야외에 있는데 존나 시원한 게 얼음물 같음

게다가 시콤은은한 단 맛이 혀를 일직선으로 긋고 양 옆으로 갈라지는 게 느껴지는 단 맛임ㄹㅇ

어디 그 뿐인가 다 마신 코코넛을 들고 다니면 인심좋은 식당이나 과일점에서 그거 달라고 함.

그러면 중식도로 반토막을 내서 나무숟가락 하나 줌

그거 또 코코넛젤리 파먹는 맛이 미침

서걱하고 탱클하게 씹히는 하얀 과육, 아직 남아있는 코코넛 워터가 그냥 사람을 갖고 노는 맛이다.

점점 더워져서 써봄....하 코코넛 먹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