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 한양 동쪽 백십리 솔재골이라는 마을에

남씨라는 나무꾼이 살고 있었다고 한다


남씨는 어려서부터 일만 하고 어울리질 않았는데

머리가 하얗게 새어서도 나뭇일에만 매진했다고 한다


하루는 어떤 선비가 일이 있어 그 근처를 지나다가

밤이 되자 묵을 곳을 찾다 남씨의 집에 가게 되었다


선비는 남씨와 대화를 주고 받다가 남씨가 가여워져

이제 나이도 있으니 나뭇일 같이 힘든 일 말고

쉬운 일을 찾아서 하라고 남씨에게 권유하였다


남씨는 고개를 가로저으며 나뭇일이야말로

가장 쉬운 일이라며 선비의 제안을 거절하였다


남씨의 고집이 완고하여 더 권유하지 못 했으나

선비는 남씨가 일만 하다 죽을 것이 마음에 걸렸다


밤동안 고민하던 선비는 한가지 꾀를 내었다

선비는 날이 밝자 마을로 나가 방앗간을 찾았다


선비가 남씨에 대해 이야기하자 마을에서도

남씨의 일고집에 걱정이 많은 듯 하였다


선비는 자신에게 꾀가 있다며 가진 돈으로

쌀을 조금 사 떡을 만들어달라 하였다


떡이 다 만들어지자 선비는 남씨에게 전하며

하루라도 좋으니 누워서 이 떡만 먹어보고

정말 나뭇일이 쉬운 일인지 생각해달라 했다


남씨는 마을사람들까지 따라와 부탁하자

곧 자신의 생일이니 그리하겠다 답했다


선비는 남씨의 생일까지 마을에 묵고 싶었으나

일이 있어 그러지 못 하고 당부만 남기고 떠났다


몇 달 후 선비가 그 근방에 다시 볼 일이 생겨 들르자

남씨가 선비를 알아보고 자기 집으로 안내하였다


선비가 근황을 물으니 남씨는 여전히 나뭇일을 하였지만

생일날 누워서 떡을 먹은 것은 분명 행복했다고 하였다


이후로 선비는 남씨의 생일날이 되면 그 마을로

쌀을 보내 남씨에게 떡을 해주도록 하였다


남씨가 죽고 나서 그 마을에는 남씨를 기리는 의미에서

'생일날 누워서 떡 먹기'라는 말이 생기게 되었다


현대에 와서는 '생일날'을 빼고 '누워서 떡먹기만 쓰고

그 뜻도 '아주 쉬운일'로 바뀌게 되었는데 사실 구라다


맞음 구라임 구라 처음 봄 많이 놀라네 ㅎㅎ

내가 잠이 안 와서 좀 하나 지어 내봤는데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