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일단 원신을 꽤 오래 즐겼고, 그리고 꽤 오래 접고 있는 상태임.
오픈 때부터 시작해서 쭉 즐겨오다가, 누구나 그렇듯이 수메르 후반부에서 원신의 한계를 느꼈음

자극적이지 않게 하려다 보니 유치하고 반복되는 스토리와 이벤트, 
캐릭터의 성능 상한선은 계속 올라가지만 그러한 성능으로 실질적인 이익을 더 얻을 수는 없는 보상 구조,
더럽게 비싼 가챠값과 원석값

특히 아래 2개야 뭐 자기 만족이니까, 돈 안써도 되니까 그럴 수 있다 치는데, 스토리와 이벤트에서 한계가 보이니까 몇 년을 매일 같이 하던게 질려가는게 느껴졌어
근데 딱 거기서 다행히 폰타인이 나왔고, 폰타인 메인 스토리와 느비 푸리나의 성능은 다시 나를 사로잡기에 충분했던 것 같음
그렇게 4.2까지 정말 또 재밌게 즐겼어 돈도 정말 많이 썼고

4.3이 되니, 다시 스토리 부족과 이벤트 반복이 시작된다는 사실을 깨달았어
이미 한번 경험했던 거니까 그런 생각이 더 빨리 든거지
그 전까지의 나는 올캐릭 + 올전무 + 모두 필수 돌파까지는 해주고, 사기캐는 풀돌을 그냥 습관적으로 해왔어
원신 밖에 하는 게임도 없고 취미도 그것밖에 없었으니까 투자하는게 아깝지 않았다고 생각했지
근데 막상 접으려고 하니까, 몇 년을 매일 해오던 일이 사라지는 것도 그렇고, 이 시간들을 보내면 그 사이에 지나간 픽업 캐들을 다 놓치고, 재화도 벌지 못하고, 도저히 복귀를 못할거 같은거야
정확히 말하면, 복귀하고 나서의 내가 다시 원신을 즐기지 못할거라고 생각한거지

그 때문에 계속 원신을 잡고 가다가, 중요한 일이 생겨서 강제적으로 게임을 접게 되었어

24일이 4.7 공식방송이었던데, 벌써 세 버전을 통으로 날리고 네 버전째를 날리기 직전이네
알고리즘에 그래도 원신 공식방송이 뜨길래 잠깐 봤는데, 마지막에 나타 쿠키 영상을 보고 살짝 설레는 기분이 또 들더라
수메르 처음 그렇게 유출해줬을 때 혼자 집에서 육성으로 소리 지르면서 공식 방송 봤던 기억이 있는데, 아주 조금은 그때의 기분이 들었어
그러고 나니까 지금 하루종일 원신을 복귀할까 말까 이 생각밖에 안드는거야

새벽챈이니까 쓰는 푸념글 같은 느낌인건데, 오늘 하루종일 그 생각만 나서 미치는 줄 알았음
사실 다시 복귀하는건 어렵지 않지
게임 깔아서 키면 되는거니까
근데 만약 내가 복귀하더라도, 이전에 원신을 즐겨왔던 그런 방식,
모든 캐릭터가 있어야하고, 강하게 성장된 상태여야 했던 그러한 방식대로는 더 이상 즐길 수 없는거지

나도 그 사이에 다른 취미도 생기고 돈 나갈데도 있고 하니까, 시간도 돈도 그만큼 투자를 못하는거야

고민이 돼 그래서
원신 다시 시작하면 즐길 수 있을까
그냥 빨리 고민하지 말고 시작하는게 나을까
근데 이걸 굳이 챈에 쓰는 이유는 원신을 여전히 즐기는 다른 챈럼들의 이야기가 궁금해서임
아 물론 현질 많이 하는 사람은 제외
돈 안쓰고, 캐릭터 덜 키우더라도 원신을 정말 재밌어하는 사람들은 무슨 재미로 이 게임을 하는지 궁금함
만약 그러한 포인트를 나도 공감할 수 있다면, 내일이라도 당장 원신을 복귀하는게 좋지 않을까 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