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신 얘기 아니라 미안해
근데 너무 얘기하고 싶었고
이 새벽에 말할 사람도 없어서
너네한테 물어보려고 글쓰니까 너무 화내진 말아줘.

보통 되게 안 좋은 일이 있을 때 자살하는 사람이 많잖아. 근데 얘기를 들어보면 분노든 후회든 절망이든 뭔가 휘몰아치는 감정 속에서 하는 거 같더라구

근데 나는 뭔가 "서울대에 가고 싶어!" "돈을 많이 벌고 싶어!" 하는 그런 느낌으로 자살을 하고 싶어. 마음도 편해질 거 같고 요즘 두근거리는 것도 점점 심해지기도 했고

또 인생에 있어서 좋은 성취도 몇 개 이뤘거든. 이게 좋은 점이, 첫째로는 현생이 밝아져도 여전히 죽고싶다는 점에서 내 의지를 확인할 수가 있고
둘째로는 가족들이나 주변 사람들한테도 노력을 안 해서 도망쳤다고 손가락질 받지 않을 거 같아서 참 좋아

시절이 많이 좋아져서 요즘엔 약물로 죽기 힘든 거 같더라고. 총을 구할 수도 없으니 투신이 제일 안 아프고 효과적이라는데, 그런 생각을 하면 약간 설레는 마음도 있어

두서 없이 써서 미안해.
생각을 정리하고 글을 썼어야 하는데 미안해
처음에 궁금하다고 했던 건, 혹시 나처럼 집요?하고 잔잔하게 자살하고 싶은 사람이 또 있는지 아니면 뭔가 다른 코멘트가 있는지에 대한 거였어.

게임 처음 시작하고부터 질문도 종종 올리고 여기서 많이 웃고 가고 그랬는데, 내가 본 글이나 댓글을 쓴 적이 없더라도 챈을 유지하고 분위기를 만들어준 모든 원붕이들한테 고마워하고 있어.
길게 써서 미안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