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이야기할 인물은 ZX암§왕§제§군XZ™ 또는 모락스

암왕제군의 글자는 바위 암, 임금 왕, 임금 제, 임금 군

즉 바위 군주 중의 군주, 그 중에서도 으뜸가는 자 라는 뜻 정도가 돼.

그냥 바위 신도 아닌, 바위의 절대신 정도가 된다는 얘기지.

실제로 리월 사람들이 암왕제군을 대하는 태도를 보면 느낄 수 있는데,

뭐 몬드의 바르바토스나 이나즈마의 바알같은 신도 물론 높은 존재라고 생각하겠지만

암왕제군을 특히 그 중에서도 으뜸의 존재로 취급해 주는 걸 알 수 있어.


그만큼 암왕제군은 별명도 많고, 한 일도 많은데 우선 하나하나 보자고.

원래 리월은 지금처럼 평화로운 땅이 아니었다는 걸 스토리를 보면 다들 알 거야.


오래 전, 마신들이 날뛰던 시절 암왕제군은 직접 ' 부동현석의 상 ' 이라는 관을 쓰고 이들을 토벌했대.

부동현석의 상이란 흔들림 없는 새까만 돌의 형상, 즉 암왕제군의 묵묵하고 고요한 분노를 뜻하는데

당시 마신과 마수들을 학살하던 암왕제군을 부르던 말은 ' 무신武神 ' 즉 싸움의 신이었어.

이 광란에 가까운 마신 토벌에서도 암왕제군은 옳고 그릇됨을 분간할 줄 알았다고 해.

게다가 상대가 누가 되었거든 절대 봐주지 않고 동요하지 않는 메마른 바위처럼 싸웠는데,

요건 계약이 잘 지켜지도록 하는 힘의 원천이었어.

계약을 무단으로 깨게 되면 암왕제군은 돌을 먹는 형벌을 내린다고 하는데

그게 자신의 친구가 되었건, 적이 되었건, 계약을 무시한 자에게 한결같은 벌을 주기 위해서

눈 하나 꿈쩍하지 않는 잔인한 무신의 모습을 보여주는 가면이 바로 ' 부동현석의 상 ' 이야.

참고로 돌을 먹는 형벌에서 ' 돌 ' 은 ' 참봉의 칼날 ' 로 도려낸 산봉우리를 말해.


암왕제군은 개척의 신이라는 별명도 가지고 있어.

척박한 리월 땅을 가꾸고 사람들에게 길을 인도해주는 신이었지.

언젠가 그는 옥을 가져와서 아주 정교한 해시계를 하나 만들어서 사람들에게 보여주며

빛과 그림자의 중요성(빛과 그림자가 없으면 해시계는 작동하지 않음)을 가르쳤다고 해.

물론 시간, 날이 뜨고 저무는 것으로 이 시계를 보며 부지런한 삶을 살라는 뜻이었겠지?

오랜 세월이 흐르고 이 시계는 곧 사람들의 속세로 자취를 감추었는데

곤오라는 자가 이 시계를 우연히 갖게 되고 매일같이 시계를 조사했대.

그러나 아무런 흠집 하나 없는 이 완전한 시계를 보고 공부를 관두고 장인이 되기로 결심했고,

나중에 그는 검을 하나 만들어내게 되지만 사부는 그 검은 자비심이 부족하다고 깠어.

그 검이 바로 용의 포효야. 그러니 각루는 이제 돌킹킹킹님께 매일 감사하는 시간을 갖도록 하자.


또 언제는 암왕제군이 돌과 수정을 깎기 시작했는데,

만들며 스스로 현석은 부서져선 안 되고, 수정은 투명하고 영롱해야 한다. 라는 말을 했대.

소문으로는 이게 암왕제군이 술을 마시기 위해 깎은 잔이라고 하며,

그 안에는 지존地尊(땅의 존자=돌과 바위의 제왕=모락스)만이 마시는 미주가 담겼다고 해.

여기에 대해 흥미로운 대목이 하나 더 있는데,

전해지는 고서엔 ' 술잔 7개를 만들었다 ' 라고 기록되어 있다는 걸 보면

아마 바르바토스를 비롯한 칠대 집정관들에게 나누어 주려던 기념 선물이 아닐까?

+

추가로, 집정관들은 종종 암왕제군이 직접 통치하는 리월에 모였고

여기서 연회를 열고 회의를 가지기도 했다고 해.

이 때 사용하던 집정관들의 술잔이 바로 이 술잔이야.


언젠가 리월 사람들은 팔규라는 마수에게 떨며 공포에 질려 있었대.

이 때 그들은 암왕제군이 리월을 보우하길 빌었고 암왕제군은 친히 옥석을 하나 가져왔는데,

이를 솔개(수릿과에 속하는 맹금, 독수리의 친척 정도라고 생각하면 쉽다.)로 빚어 집어던졌고

날아간 솔개는 창공을 누비며 산봉우리들을 깎아지르다가는

한 자루 날카로운 창처럼 바다의 마수 팔규에게 메다꽂혔대.

그 옥석의 솔개를 형상화한 무기가 바로 너희들도 잘 아는 화박연이야.

화박연의 영문명은 Primordial jade winged-spear(태고 옥석의 날개창) 이고

한자로는 화할 화 和 / 옥돌 박 璞 / 솔개 연 鳶 즉 옥석이 솔개로 변했다는 얘기.

이 때, 이 솔개가 떨어뜨린 깃털이 바로 험한 산봉우리의 날개야.


누군가가 메마른 돌에서는 절대 생명이 필 수 없다고 말했어.

이를 들은 암왕제군은 순금보고 바위에서 자라라고 명령했고

이윽고 바위 틈에서 하나의 꽃이 피어났다는 전설이 있어.


그러나 암왕제군은 정말로 바위 틈에서 꽃이 자라게 한 적이 있는데,

3700년간 운래해의 거친 파도와 기암괴석들에게 맞선 사람들

그리고

부동현석의 모습으로 엄중한 계약을 만들고

험한 산봉우리의 힘으로 인간들을 보호하고

성라규벽의 시계로 인간들을 가르치고 인도한

위암반석의 잔에 술을 따라마시던 지존 암왕제군

그들이 세운 ' 리월항 ' 이야말로 ' 바위 틈에서 자라난 꽃 ' 이라고.


암왕제군은 무신이면서, 개척의 신, 주방의 신, 상업의 신, 계약의 신 등등 별명이 많아.

이 암왕제군 모락스의 힘을 가장 잘 아는 신이 바로 직접 암왕제군에게 두들겨맞은 ' 바르바토스 ' 지.

물론 투신은 전쟁을 관장하는 불의 신 무라타가 있겠지만

힘이 아니어도 각종 경륜이나 짬밥 등 다양한 면에서는 모락스가 제일 높은 신 취급을 받는 걸 보면

리월 사람들이 생각하는 제군의 이미지가 실제로도 어느정도 틀리지 않은 모양이야.




몰라 시발 까먹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