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원붕이들아 !


이번에 소 대인이 좋아하는 행인두부를 만들어 봤어.

근데 소가 좋아하는거 만들었다곤 해도 게이는 아니야... 그냥 집에 있는 재료로 만들만한 게 행인두부 정도였어


글 적으면서 레시피도 같이 적어둘 테니까 한번 만들고 싶은 사람은 만들어 봐.




재료 :

우유 200mL

설탕 40g

생아몬드 분말 2~3g

아몬드 익스트랙 1mL (행인의 향을 더 증폭시켜줘)

판젤라틴 3장(1장당 1.6g = 4.8g) 10분간 찬물에 불린거


행인두부는 말 그대로 '행인(살구씨)'으로 만든 '두부'같은 음식이라고 해서 그 이름이 붙었어.

다만 행인은 식재로 구하는건 좀 어려움이 있더라(청산배당체 때문인 거 같아). 그래서 친척뻘인 아몬드로 대체했어. 요즘은 많이들 그렇게 하더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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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설탕 40g, 생아몬드 분말 2~3g을 계량하여 준비해줘. 여기서 아몬드 분말은 생아몬드 분말인 게 좋은데, 

아무래도 볶은 아몬드와 생 아몬드는 향에서 꽤 차이가 나거든. 흔히 아몬드 하면 생각나는 고소한 향은 볶은 아몬드의 향이고, 생아몬드는 풋내가 살짝 나면서 달달한 향이 나.




2. 우유 200mL를 냄비에 넣고 끓어오르지 않을 정도로 약불~중불로 데워줘야 해. 끓어오르면 거품이 막 생기는데, 거품은 따로 걷어내기도 해야하고 그대로 남아있으면  행인두부가 완성되었을 때 별로 예쁜 색감이 안나오더라.

그리고 데우면서도 계속 저어주는 게 좋아.




3. 우유가 적당히 데워지면(한 70도 정도) 아몬드 익스트랙을 1mL 넣어주고, 불려놨던 젤라틴도 같이 넣어줘.

다 넣었으면 불을 끄고 적당히 저어주면서 잘 섞어줘.




4. 이제 약간 식용유를 발라둔(향이 없는 기름이어야 해) 그릇에다 냄비에 있던 우유를 부어주고, 랩으로 감싸서 한 3시간 정도 냉장고에서 굳혀주면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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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완전히 다 굳은 후에 그릇을 살살 흔들어서 행인두부를 빼주면 끝이야.



결과물 :



맛은 어떻게 설명해야 좋을지 모르겠네, 일단 우유가 들어간 젤리다 보니 굉장히 부드러운 맛이 나면서 생아몬드 향이 나거든. 난 그게 참 좋더라.

그리고 1, 2번 사진 보면 그릇 안에 액체도 들어있는데, 이건 설탕 30g, 물 250mL, 레몬 절반어치 즙을 섞어서 만든 소스야. 약간만 뿌려서 먹으면 충분해.





그리고 원래 고증대로라면 이 소스는 사실 계화(말린 목서나무 꽃잎)랑 꿀로 만든 소스야. 난 준비 못했는데, 준비할 수 있는 사람이 있을 수 있으니까 이것도 적어둘게.


1. 작은 냄비에 물 100mL, 꿀 10g(밥수저로 2번 뜨면 그정도야), 계화 3g 정도를 섞고 중불에서 잘 섞어준다

2. 꿀이 물에 다 녹아들면 차게 식힌다

3. 행인두부 위에 뿌려준다


이렇게 하면 인게임 일러스트에서 볼 수 있는거랑 같은 모양새가 나와. 위에 올려진 빨간건 구기자 열매고.




아무튼 이렇게 해서 행인두부 만들기가 끝났어 ! 

아몬드 익스트랙은 구하기가 조금 번거로워서.. 굳이 만들어보라고 권하기가 조금 그렇긴 한데, 재료가 있는 사람들은 한번 쯤 만들어봐도 좋을 거 같아.


긴 글 봐줘서 고마워 원붕이들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