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편 : https://arca.live/b/genshin/21466752 진주의 노래와 릴리스

2편 : https://arca.live/b/genshin/22081319 그노시스와 카발라 세계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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랍비 시메온 벤 요하이는 어느날, 사방이 캄캄해지고 대지가 어둠에 휩싸이는 것을 느꼈다.

그는 아들인 랍비 엘아자르에게 말했다.


"얘야, 신께서 땅 위에서 무엇을 하실 생각인지 보자꾸나."


그들이 걷고 있으려니 산처럼 커다란 천사가 입에서 세 줄기의 타오르는 불꽃을 내뿜으며 나타났고, 랍비 시메온이 물었다.


"무엇을 하러 왔는가?"


천사가 대답했다.


"이 세상을 멸망시키기 위해서 왔지요."


랍비 시메온이 말했다.


"신께 돌아가 전하여주게. 요하이의 아들이 아직 지상에 있다고."


천사가 랍비의 말을 전하자 신이 말했다.


"돌아가서 세상을 멸망시켜라. 요하이의 아들은 개의치 않아도 되느니라."


천사가 지상으로 돌아오자, 랍비 시메온이 다시 다가와서 충고했다.


"지금 당장 떠나지 않으면 주문을 걸테다. 그러면 두 번 다시 하늘의 세계로 돌아가지 못할 줄 알아라. 너는 아자나 아자엘처럼 타락한 천사가 될 것이다. 돌아가 신께 고하여라. 선한 사람들이 거의 없다는 이유로 세상을 멸망시킨다면 이곳엔 아직 나와 내 아들이 있다. 나만으로는 충분치 않다면 성서에 '정의로운 사람은 세상의 영원한 주춧돌이라'라고 쓰여있지 않을 터이다."


바로 그 때 하늘에서 음성이 울려퍼졌다.


"신이 천상의 세계에서 내린 결단을 하계에서 취소할 정도로 너는 위대한가? 랍비 시메온이여."


-카발라 탈무드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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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에서 나온 랍비 시메온 벤 요하이는 오늘 이야기할 조하르의 저자로 알려진 사람이다. 물론 정말 저 사람이 썼냐하면 그건 또 아니긴 하지만 일단 저렇게 위대한 사람이 쓴 글이라고 할려진 경전이다! 정도만 생각하면 됨.


유대교에서 카발라는 40세를 넘긴 남성에게만 전수하는 비법이었다. 현재로 따지면 50대 중반 이후. 즉, 자존심이 강하고 듣고 본 게 어느 정도 있으며 자기 생각이 뚜렷하게 자리 잡힌 다음에야 가르치기 시작했따는 거지. 그래서 카발라에선 스승과 제자는 상하관계임과 동시에 같이 나아가는 관계였다. 동등한 관계에서 한 사람이 설명을 하다 보면 질문이 나오고 나아가 다른 의견이 나오는 법이니까.


카발라 공부는 무엇보다 의심에서 시작한다. 계속 의심하도록 해.


일단 세피로트에 대해 말하기 전에 저번 글을 간략히 추려볼까.



1. 전통적인 기독교 세계관에서 기독교 양식 탈출 기법을 사용하지 않을 경우 신의 전지전능과 선함은 양립할 수 없다.

2. 카발라는 전혀 다른 답을 제시했다.

3. 아인소프 오르(영원한 빛)이 스스로 축소하며 창조가 일어났다. 

*아인소프는 절대로 인격신이 아니지만 편의상 그렇게 놓는 것이 이해하는데도, 설명하는데도 편하다.

4. 축소한 공간에 빛이 흘러들어가면서 아담 카드몬이 생성됐다.

5. 아담 카드몬은 완전한 인간이다.

6. 그러나 빛이 너무 많이 들어와 아담 카드몬은 스스로를 유지하지 못하고 붕괴한다.

7. 붕괴하는 와중에 자신의 빛을 '세피라'라는 그릇에 담아 발출했으나 위 3개(머리, 뇌, 심장)을 제외한 나머지는 유지 과정에서 붕괴하여 떨어짐

*현재 세피로트를 형성

8. 이 와중에 신성한 빛이 유출되어 버렸고, 이것이 원죄다. 우리는 모두 이 유출에 존재를 근거하기에 우리의 원죄 역시 여기서 기원한다.


정리하자면 카발라 세계관에서 신은 전지전능하며, 선하고 완전하다. 다만 그가 완전했기에 세계가 생길 자리가 없었고, 그는 그렇기에 자신의 전지전능함을 일부 포기하고 빈 공간을 만든다. 이것을 위대한 희생이라고 불러.


그 빈 공간으로 한 줄기 빛이 훌러가 아담 카드몬이 생겼고, 그의 붕괴로 현재의 체계가 생겼다. 즉, 이 세계는 창조부터 무엇인가 잘못된 세계다. 그렇기에 이 세계가 아무리 부정적이더라도 신이 전지전능하며 선하지 않을 이유가 없어진다.


이것이 바로 루리아, 또는 아리 카발라 세계관이다. 사실상 현대 유대교나 정통 카발리스트들은 이 세계관의 변주라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어떤 사람은 루리아야말로 현대 카발라의 아버지라고도 부르지.


저번에 아담 카드몬이 각각의 세피라들을 만들었다고 했다. 그렇다면 세피로트란 건 대체 뭘까? 세피로트는 생명의 나무라고도 불리는데, 사실 생명의 나무는 예츠 하임이지 세피로트가 아니다. 세피로트는 세피라들의 모임을 의미한다. 세피라는 그 자체로선 의미만 있고 어떤 존재도 가지지 아니한다.


카발라 경전 중 하나인 세페르 예치라(창조의 서)에서는 이렇게 말한다.


"위대한 세피라는 모두 10개이다. 9개가 아닌 10개이며, 11개가 아닌 10개이다,"


이 말은 응용과정에서 세피라의 세부 의미를 파악할 때, 세피로트가 10개라는 것을 잊지 말라는 걸 강조하는 어법이다.


한편 가장 중요한 경전 중 하나인 조하르(광휘의 서)에서는


"세피로트는 다음과 같이 이루어져 있다. 케테르, 호크마, 비나, 티페레트, 말쿠트. 신성한 10개의 세피라로 이루어진 세피로트는.....(생략)"


이렇게 말한다.


엥? 10개의 세피란데 왜 5개 밖에 없냐고 할 수 있는데, 티페레트 안에 6개의 세피라가 들어있는 거야. 왜 이렇게 배열을 해 놓냐면 나중에 말하겠지만 각각의 세피라는 다시


무한의 계(World of Infinity) - 케테르

발산의 세계(Azilut) - 호크마

창조의 세계(bria) - 비나

형성의 세계(Yetzirah) - 티페레트

현현의 세계(Assiah) - 말쿠트


이렇게 배정되기 때문이다. 여기에서 세계라는 말에 오해가 있을 수 있는데, 5개의 세계가 전부 현현의 세계 위에 겹쳐있다. 위로 올라가는 것은 인간의 영혼만 가능하고, 물질적인 부분이 같이 올라가지는 못한다. 중요한 건 세피라 이름이 아니라 각각의 상호관계다. 단순히 영광, 기본 이런 건 전혀 의미가 없어.


지금 이걸 글로 봐도 모르겠지? 세피라의 의미를 알고 다시 보면 조금 이해가 쉬울 거야.


여기서 기억해 둘 건 3가지


1. 티페레트는 사실 6개의 세피라를 통칭하면서 동시에 중앙에 있는 세피라를 의미한다.

2. 세피로트 안에 각가의 세피라에는 다시 세피로트가 있고 다시 그 안에는 세피라가 있으며, 그 안에는 다시 세피로트가.....

3. 세피로트는 모든 것에 내재되어 있는 형식이다. 세피라 별개로서는 전혀 의미가 없다. 세피라 자체가 하나의 세계를 상징하는 경우는 없으며, 하나의 세계는 반드시 세피로트로 표현한다.


세피라에 1:1 대응은 하지 않는 것이 좋다. 모든 개체는 자체로 세피로트를 지니고 있다. 성경에서도 인물에 세피라를 대응시키는 경우는 그게 카발라 비의(秘意)를 담고 있는 구절이라고 확신할 때 뿐이다. 그렇게 대응할 때도 사람에 대응되는 건 세피라 뒤의 기본 원리지 세피라 그 자체가 아니야. 사람은 세피라 자체에 고정되지 않는 게 카발라 핵심철학 중 하나다. 

*물론 이렇게 아이온을 세피라에 대응하는 것이 바히르 방식이지만, 아담 카드몬은 그쪽 계열에선 안 나온다. 세피로트라는 단어 자체도 딱 한 번 나올 정도고.


언젠가 쓸 글에선 인간의 영혼을 나눌텐데, 다시 그 영혼들의 나눈 부분마다 세피라가 아닌 다시 세피로트가 들어간다. 뉴에지스트들은 전혀 별개의 영역인 생명의 열매나 생명의 씨앗을 가지고 별 짓을 다 하는데, 사실 어떻게 생겼는지는 거의 중요하지 않다. 키르허 방식이니 아리 방식이니 하는 건 뉴에이지스트들이 좋아하는 요상한 기하학에서나 중요하지.


아무튼 세피라는 하나의 그냥 원이다. 세계를 의미하지 않아. 한 개인을 상징하는 건 더더욱 아니다.


자 그럼 세피로트의 정상적인 형태에서 서피로트 배열이 어떻게 되는가 살펴보자.




저 맨 위에 있는 세피라가 바로 케테르다. 케테르는 왕관이라는 뜻이고, 다른 세피라들과 완전히 다르기에 영광이라는 단어를 붙여서 "케테르 엘리욘"이라고 부르기도 해.


1. 케테르


*여행자 이름은 空, 熒. 영문으론 각각 에테르, 루미네라는 점을 상기해봐


케테르(왕관)은 아인(없음)과 동등한 최초의 존재라고 보면 된다. 아까 봤듯이 케테르는 무한의 세계 그 자체에 상응하는 세피라다. 


케테르에는 아무것도 없다. 아무것도 없음은 곧 비어있음(空) 을 의미하지만 동시에 그곳에는 무한한 빛(熒)이 있으며 케테르는 다시 무한하다. 세피라가 무한계에 대응하다보니 어떤 사람은 케테르 그 자체가 아인과 동일하다고 보기에, 세피라라기 보다는 근원으로 보고, 다음 세피라부터 첫번째 세피라라고 부르기도 한다.


케테르는 아인 소프를 비춰주는 거울이자, 그 빛을 모아 세피로트로 공급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신의 첫번째 숨결이 들어오는 곳이다.

케테르의 신성한 이름은 '아헤이헤(Ehyeh)'다. 

수비학적으로 읽은 저 이름의 의미는 "나는 스스로 있는 자다."라는 뜻이다.


케테르를 상징하는 것은 수염을 기른 고대 왕의 옆 얼굴이다. '옆 얼굴'임이 중요하다. 왜냐하면 신의 얼굴을 보는 것은 치명적인 결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신의 얼굴이 보이는 이유는 케테르에 아담 카드몬의 원형이 잠들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케테르는 어떤 성별도, 어떤 형상도, 어떤 미덕도 가지지 아니한다. 그렇기에 무엇도 아니며 동시에 모든 것이다.

케테르에서 경험할 수 있는 신비의식은 신과의 합일의식이다. 살아있는 한 들어가지 말아야 한다. 들어가지 '못하는' 것이 아니고 들어가지 '말라'고 하는 것을 주목해야 한다.

뭐 살아서 들어갈 '수' 있는 어댑투스도 몇 명 안 되겠지만.

케테르는 아이를 잡아먹는 아버지다.


요약.

1. 케테르는 모든 것의 근원이다. 아무것도 없지만 동시에 무한하다.

2. 아담 카드몬의 원형은 케테르에 있다. 아담 카드몬의 얼굴을 마주한 사람은 멸망한다.

3. 케테르에서는 신과의 합일을 경험한다. 들어가지 마라.




2. 호크마


호프마(지혜)는 케테르에서 나오는 첫 세피라다. 호크마는 위대하고 자상한 아버지를 상징한다. 또한 에너지의 근원이기도 함. 케테르의 빛을 받아 나타난 첫 형상이니 "빛을 비추는 지성"이라고 부를 수 있으며, 결국 모든 머리 위에 뛰어난 존귀함을 의미한다.


케테르에서 불어오는 신의 숨결이 호크마에서는 바람이 되어 몰아치게 된다.

바람은 원래 있던 것을 밀어내어 공간을 만들어 낸다. 이렇게 가만히 있던 것을 밀어내며 빈 공간을 만드는 것이 지혜의 시작이다. 어떤 사람도 자신이 모든 것을 다 알고 있다고 생각한 순간 지혜를 얻을 수 없다. 오직 자신의 자리를 이부 비워 다른 사람을 허락한 자만이 지혜의 끝자락을 잡을 수 있지. 


그 힘은 공간을 초월하여 존재하며, 끝없는 자비와 지혜를 만물에게 나눠준다. 이렇게 호크마는 어디에나 있기에 호크마는 공간을 초월한다. 


호크마의 신성한 이름은 "야" 또는 "에호바"다. 에호바는 어디서 들어본 느낌이지? 우리나라는 여호와라고 부른다.


신성한 세계와 대응되었을 때 호크마는 아찔루트라는 이름으로 불리기도 한다. 세피로트 내에서는 비나(위대한 어머니)와 호크마(위대한 아버지)는 동등한 위계를 점하지만 세계의 신성함으로 나눴을 때 비나와 명백히 구분된다. 왜냐하면 비나에서 호크마로 이동할 때.


즉, 브리아계에서 아찔루트의 신성을 넘볼 때 영혼의 정화가 필요하기 때문이야. 영혼 정화는 차후 다룰 거임. 조하르에서는 이 아찔루트 계로 영혼이 들어가는 것을 목적으로 삼는다. 왜냐면 아찔루트 계가 진정한 인간이 살아가는 곳이기 때문이야.


호크마의 미덕은 헌신이다.


요약.

1. 호크마는 신의 숨결이 나타나는 첫번째 세피라이자 케테르를 포함하면 두번째 세피라다.

2. 모두를 자비롭게 포용하는 아버지다. 지혜는 자신의 지식을 믿고 자신의 힘을 자랑하는 데에 있는 것이 아닌, 자신을 움직여 다른 것을 위한 공간을 만드는 것에서 시작한다.

3. 호크마의 미덕은 헌신. 다른 사람들을 위한 바람. 어디에나 존재한다.(공간을 초월한다.)

4. 아찔루트로서의 호크마는 순수한 빛의 세계를 상징한다. 아찔루트는 인간의 영역이라고도 불린다.




3. 비나


비나(이해)는 케테르에서 유출된 두 번째 세피라다. 케테르(=왕관)을 포함하면 3번째 세피라야. 비나는 정확힌 호크마에서 나왔지만 이 둘은 세피로트 상에선 동등한 관계를 가지고 있다. 왜냐하면 케테르에서 호크마가 유출되어 호크마에는 남성적인 부분만 남고 나머지는 다 같이 유출되어 나왔기 때문이야.


비나는 위대한 어머니다. 다만 일반적인 어머니에 대한 이미지와는 달리 굉장히 무서운 어머니다. 아버지가 자상하고 어머니가 엄격해. 


비나는 자신의 것과 자신의 것이 아닌 것들을 명확히 베어내는 죽음의 어머니다. 비나는 호크마에서 나오는 위대한 생명력을 구속하여 형체를 만들어낸다(=하위 차원에서의 탄생). 그리고 언젠가 때가 되었을 때 다시 그 생명을 거두어가는 주체이기도 해. 그래서 그녀의 상직인 죽음은 그녀가 낫을 들고 있을 때 극대화한다. 이 죽음의 속성은 그녀가 하위차원에 현신했을 때 상징하게 될 '다산'을 위한 것이야.


미래에 있을 죽음을 상징한다는 의미로 그녀는 시간을 초월한다. 

여기서 주의해야할 건, 남성의 능동성과 여성의 수동성을 많이들 관념화해서 빠지기 쉬운데, 그녀는 '남성이 부여한 에너지를 수동화' 시키는 거야. 그녀 자체가 수동저인 건 아냐.


그녀의 신성한 이름은 에호바 엘로힘(Jehovah Elohim)이다. 엘로힘은 여성적인 신 뒤에 IM이라는 남성복수어미가 붙어 일단 존엄복수형이지만 언어학적으로는 남성성과 여성성이 동시에 존재하는 상태야.


그녀의 신성성은 호크마와 동급이지만 세계로 비롯됐을 때 아찔루트와는 별개로 구분되는지라 비나에서부터 악덕이 발생한다.


비나의 미덕은 침묵이고, 악덕은 탐욕이다.

침묵은 많은 시간동안 여성에게 요구됐던 조건이다. 침묵하지 않는자는 더 멀리 이해할 수 없다. 그러나 그녀의 구속성이 너무 강력하게 발휘되면, 오히려 말해야 할 사안에 대해서도 침묵하고 조용히 하라 할 수 있다.


비나는 그 이름부터 이해를 의미한다. 지혜없는 이해는 그 대상에 대한 맹신이 되기 쉽다. 그리고 맹식은 곧 신앙이 된다. 따라서 그녀는 신앙의 어머니이기도 하다. 역으로 호크마나 케테르는 신앙의 대상이 아니다. 우리는 위대한 어버지인 그들에게 신앙을 바칠 수는 있겠지만, 그 신앙은 우리가 억지로 잘라 만든 단편적인 이해(=비나)를 기반으로 바쳐지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그녀는 우리와 신 사이의 매개체이며 "아멘(=그대로 이루어지도록 하소서)"의 기원이다.


그녀가 상징하는 것은 물이다. 신은 첫쨋날에 공기와 물을 만들어 이 세상의 지평선을 만들었다. 물은 그 안에 어둠을 담고 있고 죽음을 담고 있다. 여기에 그녀는 이시스의 이미지가 더해져서 바다를 상징하기도 하는데, 이때 바다는 무의식의 바다라고 부른다. 이렇게 볼 경우 호크마는 의식에서 나오는 지혜를, 비나는 무의식에서 흘러나오는 이해를 상징한다.


세계로서의 그녀는 아찔루트와 단절이 있는 상태로 묘사된다. 즉, 아찔루트가 위에 있고 브리아(=차원으로서의 비나 이름), 예치라(=차원으로서의 티페레트의 이름), 앗시아(=차원으로서의 말쿠트 이름) 3개의 계가 바싹 붙어있는 상황이다. 이 들에 대한 정확한 묘사는 나중에.


요약.

1. 비나는 위대한 어머니. 아버지의 에너지를 끊어내여 생명을 부여하는 주체이자 죽음을 부여하는 주체.

2. 시간을 초월한다. 상위 차원에서는 죽음을, 하위 차원에서는 다산을 상징한다.

3. 미덕은 침묵. 지혜없는 이해는 맹신을 가져오고, 이는 그녀를 신앙의 어머니로 만들어준다.

4. 상징은 물, 어둠, 바다, 무의식.

5. 세계로서 봤을 떄 아찔루트보다 밑. 하위차원에 연결되어 있다. 이유는 그녀가 신성하지 않아서가 아님.

6. 호크마보다 서술이 엄청 길지? 실로 무척 굉장히 복잡한 세피란데 이것도 나중에.


이때까지 설명한 세피라 3개는 천상의 삼각형이라고 부른다. 케테르가 아버지와 어머니를 만든거지. 다른 의미로 하면 근원이 지혜와 이해를 가지고 세상을 창조했다고 생각해도 크게 무리가 없다.


다음 세피라로 넘어가기 전에 한 가지를 짚고 넘어갈게.


3개의 기둥을 위에 있던 세피로트의 간략화 버전에 올려봤어. 3-4(5)-3개로 나뉘지? 이렇듯 언급한 3개의 세피라는 각각 다른 기둥의 가장 윗 부분을 차지해.


케테르(왕관, 최초의 유출자)가 가장 위에 있는 중앙 기둥이 "균형의 기둥"

왼쪽, 즉 비나(이해, 위대한 어머니)가 있는 기둥이 바로 "공의의 기둥(잔혹함의 기둥)"

오른쪽, 호크마(지혜, 자애로운 아버지)가 있는 기둥이 바로 "자비의 기둥"이야.


이렇게 3개의 기둥으로 나눈 이유는 세피로트는 각 세피라간의 대립으로 유지되고 있기 때문이다. 최초 유출로부터 빛은 계속해서 세계로 들어오고 있어. 자비의 기둥을 통해서 빛은 더 크게 들어오려고해. 하지만 존재는 존재의 부정으로서만 인식이 가능하다.


쉽게 말하면 혼술하면 술값을 혼자 내지만, 친구가 있을 경우 혼자 술값을 내려는 걸 친구가 제지하면서 더치페이하게 되는 것과 마찬가지로 끝없이 들어오는 에너지를 공의의 기둥이 제제함으로서 균형이 이루어진다.


여기까지 읽으면서 1편 내용을 상기하면 여러 부분들이 눈에 밟힐 거야.



자 이제 헤세드-게부라-티페레트로 이루어지는 도덕의 삼각형에 대해서 알아보자.


4. 헤세드


헤세드는 사랑을 의미한다. 헤세드는 자비의 기둥에서 중간에 있다고 할 수 있기에 헤세드야말로 진정한 자비를 의미한다고 보는 사람도 있다. 아까 호크마-비나에서 호크마가 오른쪽에 있고 왼쪽에 비나가 있어서 왼쪽이 여성성, 오른쪽이 남성성이라고 했다면 여기선 그 반대다. 헤세드는 오른쪽에 있는 여성성이다.


헤세드는 왕관을 쓰고 백성들을 위해서 선정을 펴는 강력한 왕을 상징한다. 헤세드가 가지는 신성한 이름은 '엘'. 그 자체가 신을 의미한다. 헤세드는 '친화력이 있으며 가장 수용적인 지성'이라고 예치라에 나와있는데, 그 이유는 헤세드에서부터 영적인 미덕과 악덕의 구분이 본격적으로 시작되기 때문이야. 


2편에서 말했듯 위에 있는 3개의 세피라(케테르, 호크마, 비나)는 사실상 완전성을 띄고 있는 세피라들이다. 비나에 악덕이 있긴 하지만 그 악덕은 비나 본인에서 기원하는 것이 아니지.


헤세드는 자비로운 왕이며 백성들을 언제나 생각하는 왕이다. 그렇기에 헤세드가 가지는 미덕은 '복종'이다. 자비로운 왕에게 마땅히 바쳐야 할 대가지.


하지만 '복종'이라는 미덕에서 볼 수 있듯이 백성들을 사랑하는 왕은 백성들을 사랑하기에 어떤 짓도 저지를 수 있다. 자신이 백성을 생각하기에 당당해져 완고해 질 수 있고 나아가 위선으로 변형되기 쉽다. 헤세드를 상징하는 가장 큰 물온은 보주나 홀이다. 이는 왕의 권위를 상징하며 나아가 백성들에게 퍼지는 자비를 의미하기 때문이야.


아까 비나까지는 신을 상징한다고 했지? 헤세드는 창조의 1일을 상징한다. 창조의 1일에 끝없는 자비가 세계를 덮었으며 이 자비는 곧 모든 생명에 공정하게 내렸다.


요약.

1. 헤세드는 자비의 기둥에 있는 유일한 여성성. 선정을 펴는 강력한 왕.

2. 복종의 미덕. 그러나 복종은 위선이 될 수도 있다.

3. 창조의 1일을 상징한다. 이 자비는 모든 생명에게 내렸다.



5. 게부라


게부라는 힘을 의미하며, 신에 대한 두려움을 상징한다. 헤세드에서도 말했듯이 공의의 기둥 중앙에 있기에 진정한 공의라고 부르기도 한다. 게부라는 비나의 이해라는 힘을 얻은 힘센 왕으로 미덕은 용기다. 게부라의 상징 이미지가 전차를 타고 있는 힘센 전사라는 점이 이를 뒷받침한다. 게부라는 창조의 2일을 의미하며, 비나의 물과 헤세드의 불이 만난 교합의 결과물이다. 히브리어에서 하늘은 물과 불이 합쳐진 단어야.


중요한 것은 이 세피라의 잔혹함은 악이 아니라 역시 다른 세피라들과 동등한 신성성의 연장이라는 점이다. 모든 세피라는 서로 대립하고 상응하는 상관관계 속에서만 의미를 획득한다.


게부라는 전차를 타고 나가 적을 물리치는 용감한 왕이다. 백성들을 위해서 선정을 베푸는 왕인 헤세드와 대비되면서 그 의미를 획득하지.


게부라고 냉혹하게 판단하여 헤세드의 자비가 어디까지가 적합하고 어디까지가 부적합한지 판명해 주기 때문에 헤세드의 자비는 한정짓지 않고 모든 것에 내릴 수 있게 된다. 그리고 이 둘, 즉 자비와 공의는 그 다음 세피라에서 구체화하여 결실을 맺는다.


게부라의 숨겨진 이름은 '엘로힘 기보르'로 전쟁의 주(主)를 의미한다.


요약.

1. 게부라는 신에 대한 두려움을 상징. 공의를 상징.

2. 하늘을 상징하며 동시에 창조의 2일. 창조의 2일에 신은 궁창을 위의 물과 아래의 물로 '구분'했다.

3. 세부라는 헤세드가 뿌리는 자비를 제한하는 왕이다. 게부라가 제한하기 때문에 비로소 헤세드는 무한한 자비를 뿌릴 수 있다.



6. 티페레트


티페레트는 아름다움을 의미한다. 아름다움이 그렇게 중요한 가치인가 생각하지 쉽지만 티페레트는 가장 고귀한 세피라이며 동시에 가장 위대하고 존엄하다. 케테르는 가장 위에서 근원이 됨으로 존엄하다면, 티페레트의 존엄함은 모든 것과 소통하여 치유를 내려주는 능력에서 기인해. 즉, 태양신을 상징하는 세피라다.


저 위에 세피로트를 보면 알 수 있겠지만 티페레트는 다른 모든 세피라와 연계되어 있다.

주목할 점은 케테르에서 내려오는 빛이 그대로 티페레트에 연결된다는 것이다. 즉, 티페레트는 아버지의 힘을 빌어 바로 쓸 수 있는 정당한 계승자다. 물론 호크마가 유출된 순서로는 먼저지만 호크마는 자비의 기둥의 선두다보니 케테르 자체를 대리한다고 보기에는 아무래도 무리가 있다. 티페레트의 힘은 만물에 미치며 그렇기에 상징하는 바는 태양이다.


동시에 티페레트는 자비의 왕(헤세드)와 공의의 왕(게부라)의 속성을 종합하는 세피라이기도 하다. 즉, 티페레트는 희생하는 왕을 상징한다. 즉, 기름 부음 받은 자의 이미지가 들어간다. 기름 부음 받은 자가 뭐냐고? 우리는 이걸 흔히 메시아라고 부른다.


기독교 카발라 계열에선 이걸 받아서는 이것이 예수라며 단정을 지어버렸꼬, 미스틱에서는 여기다 디오니소스와 오시리스를 더했다. 뭐 크게 달라질 건 없지만, 유대 카발라 계열에서는 구세주를 상징한다.


위 3개의 세피라는 밑의 일곱 세피라와 거리가 상당히 있다. 그렇기 때문에 살아있는 사람에게는 티페레트가 케테르를 대리한다. 티페레트는 십자가 고난의 비의를 가르쳐주며, 티페레트에 도달한 사람은 신의 위치로 올라가는 체험을 하게 된다.


티페레트의 좌에서 가시는 신의 이름은 테트라그람마톤 엘로아 베 다트(Tetragrammaton Eloah Va Daath)로 그 의미를 알고서 주목하는 건지 아닌지 모르겠지만 다트(Daath)에 눈이 가는 놈들이 있겠지만, Daath가 깨달음, 지식을 상징한다는 걸 생각해보면 이 이름은 깨달음의 순간에 내리는 신이라고 해석하는 것이 옳겠지. 하지만 수비학적인 해석으로는 "명백히 드러난 신"을 의미한다. 두가지 모두 동시에 해당하는 경우를 떠올리면 그 의미를 알 수 있을 거야.


티페레트는 신의 몸에서 가슴을 나타낸다.


티페레트에 대한 이야기는 여기까지. 나중에 다시 할 거야. 티페레트는 여섯개의 세피라를 동시에 부르는 이름이라고 했지? 굉장히 중요한 세피라야. 다만 세피로트 상에서 중요해지는 건 아니고 철학적 기반이 들어가야해.


 요약.

1. 티페레트는 케테르의 힘을 끌어 쓸 수 있는 정당한 계승자. 모든 것에 연결되어 숭배받는다.

2. 티페레트는 희생하는 왕. 구체적인 개념은 나중에.

3. 다트 다트 그러는데 다트는 세피로트 상에 있는 세피라지만 동시에 아니기도 함. 이것도 나중에.

4. 티페레트는 가슴을 상징. 

5. 창조의 3일


여기까지가 도덕의 삼각형이다.



이제부터 마법의 삼각형을 설명할 거야. 위에서 천상의 삼각형, 도덕의 삼각형을 했지? 그런데 마법의 삼각형은 위 두개의 삼각형과 달리 4개의 세피라가 들어가. 3개가 아니라 4개인 점은 실락을 의미한다. 3개는 신의 신성을, 4개는 세속을 의미한다는 말이야. 굳이 이렇게 말하는 이유는 카발라의 실용적 활용례에서 다룰 거라서 그래.



7. 네짜흐


여기서부턴 그냥 간략하게 넘어갈게. 대충 눈치챘겠지만 티페레트 일부라 크게 중요한 개념이 아냐. 예소드는 좀 중요할 수도 있겠지만....밑에 것들은 말쿠트가 중요한데 정작 말쿠트 사상은 나중에할 거라


네짜흐는 원동력, 승리, 영원을 상징한다. 

신은 인간을 창조할 때 네 갈래의 바람을 불어 인간의 영혼을 창조했다. 동풍, 서풍, 남풍, 북풍인데 이 중에서 북풍은 특별히 신의 바람이라고 불러. 그리고 네짜흐는 신의 바람을 의미한다.


신의 바람은 이성적이지 않더라도 사람을 흥분시키는 힘이 있다. 그리고 바람 중에서 북풍이 가장 거세지. 우리가 최근 인간의 매력을 부를 때 사용하는 카리스마라는 단어가 신의 선물을 받은 사람이라는 걸 생각하면 이해가 조금 쉬울 거야.


이런 사람의 매력이 멋대로 맥동치는 곳은 전장이다. 그래서 네짜흐의 신성한 이름은 에호바 쪠바오트, 즉 만군의 주다. 네짜흐는 어느 곳에도 복종하지 아니한다. 어떤 권위도 그에겐 통하지 않아.


네짜흐는 제멋대로다. 다른 사람을 아랑곳하지 않아. 그런데 그의 매력이 사람들을 이끌어 따르게 한다. 남성적인 기둥인 자비의 기둥에 있다는 걸 보면 알겠지만 에너지가 넘쳐서 주체하지 못하고 다른 사람들까지 이끌게 하는 상태야. 마법사들은 네짜흐에서 오컬트적인 지식을 본다. 오컬트적인 지식은 한 번 본 순간 전혀 이성적이지 않은 방식으로 사람을 매료시키고, 그 매료시킨 에너지를 바탕으로 사람을 미치게 만들지.


오컬트적 지식을 중시하는 황금여형회에서는 이곳에서 벌거벗은 미녀의 이미지가 보인다고 하는데 기초적인 이미지가 신의 바람을 상징한다는 점을 상기하면 패드립급 발언이지만 일단 의미는 맞는다. 미녀가 전라로 거리 활보하면 남자들 정신 못차릴거아냐?


요약.

1. 네짜흐는 그렇게 중요하지 않음. 아무튼 원동력, 승리, 영원을 상징. 북풍, 신의 바람.

2. 제멋대로지만 넘치는 에너지로 사람들을 이끌어냄. 가장 잘 드러나는 곳은 전장. 전장의 주(그래서 승리)

3. 창조의 4일



8. 호드


호드는 네짜흐의 대극이다. 사람을 열광시키는 연설은 매우 훌륭하다. 그러나 언제나 그렇듯 그렇게만 표현을 할 수 있는 건 아니다. 사람들에게 이성적이고 올바른 방식으로 설명해주는 것이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좋으며, 그것은 학자가 가져야 할 본분이다. 왜냐하면 열광시키는 연설은 사람들이 행동하게 만들 수 있을지 몰라도 학자의 본분은 움직이게 하는 것이 아니라 근본을 이해하도록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카발라를 믿는 건 필요없다. 믿지 않아도 되고. 맹신보다는 냉철하게 분석하고 비판하는 것이 더욱 권장된다.


호드는 남풍을 의미한다. 남풍은 거친 북풍을 온화함으로 잠재워 조화를 이루어낸다. 언제나 그렇듯이 압도적인 존재감으로 자신의 존재감을 표출하는 것보다는 온화하고 유려하게 이를 해설하는 것이 더 좋을 때가 있기 마련이다. 남성으로서의 지휘자는 자신의 이야기를 거칠고 강렬하게 하는 것이 유리할 수 있지만, 보다 체계적으로 군을 지휘하고자 하는 지휘관이나 여성 지휘관은 거칠고 강렬하기 보다는 논리적이고 유려하게 해설하는 것이 필요하다.


신성한 이름은 엘로힘 쩨바오트(만군의 주)다.


요약.

1. 네짜흐의 대극. 이성적인 분석. 유려한 설득.

2. 남풍을 상징. 창조의 5일



9. 예소드


예소드도 길게 하려면 길게 할 수 있지만 나도 힘들고 니들도 힘들지? 일단 예소드를 설명해보자면 예소드는 기본이다. 저 위에 '정의로운 자는 세상의 영원한 기둥'이라는 말의 기원(예소드 올람 Yesod Olam, 세계의 기초)이되는 세피라다. 


북풍과 남풍의 조화는 기본적으로 니가 새로운 일을 하도록 만드는 원동력이 된다. 그래서 예소드를 상징하는 것은 동풍이다. 점성술 관점에서 봤을 때 예소드는 달을 의미한다. 태양신인 티페레트의 빛을 예소드는 반사한다. 


거프에서 떨어진 빛들을 모아 땅으로 구체화시키는 구체적인 장소기도 해. 즉, 음부를 상징함.


미스티컬 카발라 번역본에는 이런 문장이 있다. 나무위키에도 써있는데ㅡ


토기장이가 첫 사람 아담과 하와를 빚을 때....(중략)....매일 밤, 우물 앞에 나란히 앉아 스크라잉하는 세 존재가 있으니, 검은 로브를 입은 자는 과거를, 회색 로브를 입은 자는 현재를, 자주색 로브를 입은 자는 미래를 본다.....(생략)



과학 이야기를 떠나서 점성술에서 지구는 달의 자식이다. 왜 그러냐면 남자는 주고 여자는 받는 것이 기본이잖아? 그러니까 사회적 요인을 이야기하는 게 아니고 섹스할 때.


달은 지구에 빛을 주는 존재기 때문에 지구의 기원이 된다. 그래서 예소드에 있는 건 가장 강력한 남성성이다. 잊었을까봐 다시 말하는데 예소드도 티페레트에 속한다. 예소드 밑에 있는 말쿠트는 여성이지.


예소드는 달이기 때문에 가장 순수한 지성을 상징한다. 예소드가 가진 신의 이름은 엘 차다이, 야훼의 다른 이름이다. 엘 차다이는 현신하는 신. 그렇기에 현신하는 전능한 신의 이름을 가지고 있다고 보면 됨.


요약.


1. 예소드는 달. 북풍과 남풍이 만나 새로운 마음이 생기는 근원.

2. 거프에서 나온 영혼들이 달을 거쳐 현현한다.

3. 순수한 지성을 상징한다.



10. 말쿠트


드디어 말쿠트다. 말쿠트는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이다. 말쿠트는 가장 낮은 차원이지만 동시에 케테르와 연결된다. 이건 영혼이야긴데, 나중에 이야기 해줄 거야. 말쿠트는 8개 가량의 다른 이름을 가지는데 그것도 나중에 이야기 할게.


말쿠트는 창조의 7일을 상징하며, 땅을 상징하고 우리 영혼이 실제로 붙잡혀 있는 곳이다. 동풍은 결국 서쪽으로 가서 서풍이 된다. 서풍은 모든 것이 끝나는 장소이자, 아인 소프의 빛이 끝나는 장소기도 해. 


말쿠트에 온 상위 영혼들은 결국 날개를 접고 죽음을 맞이하게 될 것이다. 천사 이야기 하는 거 아니고 너희들 말하는 거야. 그리고 죽음은 다시 새로운 것이 시작함을 의미한다. 말쿠트는 빛에 색을 부여하고 영혼에 형상을 부여하여 고정시킨다. 그렇기에 말쿠트는 다산의 어머니를 의미한다. 말쿠트야 말로 인간이 살아가야할 곳이며 마침내 영광의 왕좌에 앉아 찬란한 빛을 내게 될 것이다. 이전 글에서도 언급했지? 이것도 나중에 자세히 다룰거야.


말쿠트의 신성한 이름은 아도나이 멜렉, 왕중의 왕, 신성 중의 신성이며, 대지의 주인을 의미한다.


요약.

1. 창조의 7일. 상위 영혼들은 날개를 접고 죽는다. 말쿠트는 모든 생명의 탄생이 이뤄지는 곳이다.

2. 말쿠트는 여러 이름을 가진다. 하지만 가장 큰 이름은 왕중의 왕, 신성 중의 신성. 모든 머리위의 존귀한 자.

3. 다음 시간에


아, 참고로 헤세드부터 여기 말쿠트까지 7개 세피라지? 원신의 일곱나라, 7속성의 기원이다. 세피로트는 10개의 세피란데 왜 3개와 7개로 따로 분리해야하는 가는 2편에서도, 위에서 말했을 거야.


케테르부터 말쿠트로 내려오는 길을 번개의 길이라고 하고, 말쿠트부터 케테르로 다다르는 길을 뱀의 길이라고 해.




보통 뱀을 떠올리면 이브에게 선악과를 먹여 타락시킨 장본인이라 안 좋은 이미지지만, 사실 성경에서 뱀이라는 동물은 지혜로운 동물로 종종 언급된다. 모세의 지팡이가 뱀으로 변했다는 점도 그렇고 좋은 이야기가 더 많아.


그리고 기억할 점. 1편에서 어떤 판본에서 릴리스는 사마엘의 아내라고도 나온다고 했지? 이브에게 선악과를 먹인 천사는 루시퍼라도고 하고, 이 사마엘이라고도 하는데 루시퍼와 사마엘 모두 공통점이 있다면 사탄을 부르는 다른 이름이라는 점이야.


아무튼 사마엘은 성경에서 나쁜 악마로 취급하지만, 그노시스에서는 인간이 지혜를 가지게 해준 데미우르고스로 취급해서 선한 신으로 봤다. 뭐, 그렇다고.



11. 다트


뭔가 지치겠지? 이걸 4시깐 째 타이핑하고 있는 난 어떻겠냐...

아무튼 다른 세피라들보다 훨씬 더 관심을 받는 다트다.

다트는 지식, 깨달음을 의미한다. 비의로 들어가면 케테르의 환영 또는 케테르의 그림자(케테르의 외적인 부분)야. 근데 위에서 봤듯이 천상의 삼각형에 있는 3개는 왕관, 지혜, 이해잖아? 뭔가 안맞지?


그래서 이렇게 해석한다. 만일 케테르를 신 자체의 현신이라고 볼 경우, 신의 진정한 모습은 세피로트에서 다루지 않기 때문에 다트를 넣는다. 케테르가 신 자체의 현신이라고 해서 안 될 이유는 없다는 것 정도는 이제 알 것이라고 생각해.


한참 위로 올라가면 써놨겠지만, 신성한 세피라의 개수는 모두 열개야. 그래서 다트가 들어갈 경우 세피로트 상에서는 케테르를 빼야하고, 그렇게 하면 기존과는 달리 천상의 삼각형까지 모두 거꾸로 그려진 형태가 된다. 뭐 큰 차이는 없고, 이렇게 되면 그냥 다트는 비나와 호크마의 자식이 되어서 삼위일체를 이루고 그 위에 근원에는 여전히 케테르(=아인 소프)가 버티고 있게 된다.


만일 케테르가 존재한다면 다트를 그려서는 안 돼. 기억해. 다트는 점선으로 그 존재를 암시하는 정도에만 그쳐야 하며, 그냥 그리지 않아도 돼. 


그래서 어떤 랍비들은 세피로트를 설명할 떄 케테르를 아예 설명하지 않는 경우도 있어. 다음 글에서 어쩌면 이야기할 수도 있겠지만 케테르는 우리가 알 수 없는 상태야. 케테르는 단순히 유추되어서 나온 상태고, 애초에 인간이 케테르를 완전히 이해할 수 없다. 그래서 내가 위에서 말할 때 케테르에서 유출된 순서로 하면 첫번째다, 두번째다 하고 말했던 거야.


뭐 에반게리온 해석할 때 다트로 클리포트를 들어가니 마니하는데 그런 거 없어. 하지만 다른 세피로트 상에 동시에 존재하는 건 또 맞아. 다트는 세피로트 상에 있는 정식 세피라가 아니기 때문에 시의 특성을 부여받지 못한 세피라다. 그럼에도 아직도 그 이름을 말하는 이유는 다트가 세피로트를 여러개 합치는 작업을 수행할 때 매우 유용하게 쓰이기 때문이지. 


영혼 정화에 대한 이야기를 할 때 다트의 활약을 다룰거야.


요약.


1. 다트는 케테르의 그림자. 신이 세계를 창조한 세 가지(지혜, 이해, 지식) 중 하나.

2. 케테르가 없을 경우 그려진다. 그 경우 비나와 호크마의 자식이 된다.

3. 케테르가 그려질 경우 다트는 무슨 일이 있어도 같이 그리지 않는다. 단, 세피로트를 연결할 때는 예외.

4. 세피로트를 연결할 때 매우 중요한 역할을 수행한다. 클리포트 아님.

5. 다트는 정식 세피라가 아니기에 신의 이름이 없음



아 참고로 에반게리온에서 에바가 구동하기 위한 일반적인 엔트리 플러그 접속 방식이 바로 이 다트를 통해 티페레트에 접속하는 걸 의미한다. 13호기의 경우엔 더블 엔트리 시스템을 통해 신지의 경우 비나에서 티페레트로 접속하고, 카오루의 경우 호크마에서 티레페트로 접속하는데 저 위에 세피로트 그림을 보면 신지는 17번 경로를, 카오루는 15번 경로를 걷는다. 이 두 경로 체험이 매우 특이한데 에바 글은 아니니까 따로 쓰지는 않겠음


 

아무튼 세피로트에 대한 글은 끝이야.

힘든 내용이었을까 아닐까 모르겠지만, 카발라가 뭔지 감이 좀 잡혔나? 미안하지만 기분탓이야. 저 10개 세피라 배열한 걸 학자들이 목숨을 받쳐 연구할 리 없었을 거 아냐? 카발라는 저 사이 원리를 이해하는 게 시작이다. 배열 자체는 전혀 중요하지 않아.


저 세피라들 관계는 역사가 2000년을 넘어서고, 위에서 그려진 세피로트처럼 그린지는 300~500년 됐다. 아무튼 긴 글 끝까지 읽어줘서 고맙고


다음은 윤회와 관련이 깊은 가프의 방과 메시아에 관한 글을 올릴 거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