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페미떡밥이라 미안하다는 말 먼저 함.

다름이 아니라 친누나가 가끔 재밌는 글 보라고 여성시대 글 올라온거 보여주는데 평소에는 딱히 별 생각 없었음.

그런데 요즘따라 누나 말들이 좀 거슬려.


우리집 베란다 슬리퍼가 두 개가 있는데 하나는 작아서 내 발에 안맞아. 

누나랑 빨래 널려고 슬리퍼 신는데 누나가 큰거 신는거임.

그래서 "내가 큰거 신으려고 했는데.."라고 말했더니 갑자기 

"왜 남자가 늘 슬리퍼를 더 큰거 신어야해? 너 좀 편협한거 아니야?" 라고 생각없이 말하더라. 

그랴서 내가 '내가 그 슬리퍼가 작아서 안들어간다'고 웃으면서 말했더니 본인도 그냥 흐흐 웃고 별말 없이 넘어가더라.

말투나 표정같은게 그냥 편하게 아무 말이나 한 것 같기는 한데 이런 말이 무의식에서 나왔다는건 좀..


그리고 평소에도 별 생각 없이 우리집 강아지한테 "너 밥줘충이야?" 하면서 페미들 쓰는 단어 쓰더라고


또 한 번은 군경력 인정하는거 폐지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는데 

누나는 "호봉 인정해주면 된거 아니야?"라고 하더라..


요즘따라 내가 예민한건지..

누나는 직장도 멀쩡히 다니고 결혼할 남친도 있고 탈코같은건 안하는데..


누나한테 말을 해봐야하나.. 좀 고민이야.

여기 게이들은 디씨나 그런곳보다 다들 친절한 편인것 같아서 고민 털어놔 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