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는 데카메론



아프리카에 알리베크라는 14살짜리 이교도 처녀가 있었음


이 여자애는 기독교 생활을 너무 동경해서

수도자라면 참 기독교인의 삶을 가르쳐줄수 있을거라고 믿고 기독교 수도자를 찾아나섰음.



알리베크는 루스티코라는 기독교 수도승을 만났는데

루스티코는 알리베크를 보자마자 기독교 교리를 설파하기는커녕 성욕에 이성을 잃고 말았음.


루스티코는 알리베크에게 '악마를 지옥에 돌려보내는 법'을 알려주겠다면서

순진한 알리베크가 어떻게 그렇게 하냐고 물어보니까

그러려면 옷을 벗어야 한다고 말하고 자기가 시범을 보이겠다며 먼저 옷을 홀랑 벗음.


남자를 모르는 알리베크는 주저했지만 자기도 따라서 옷을 벗었음.


루스티코는 자신의 몸의 '한 부분'을 가리키면서 이것이 '악마'라고 구라를 쳤고

무릎을 꿇고 기도문을 외며 알리베크를 자기 앞에 엎드리게 한다음 '악마'를 그녀의 '지옥'에 쳐넣어버렸음.



그런데 나날이 이렇게 수도생활을 즐기게 되자

풀뿌리로 연명하며 근근이 약해 빠진 몸을 하고 살던 수도승 루스티코의 '악마'는

일단 하느님을 섬기는 일의 즐거움에 눈을 뜬 젊은 알리베크의 '지옥'의 힘을 도저히 감당해낼 수 없었고

루스티코의 악마는 착정당해 말라죽기 직전의 위기에 처하게되었음.


다른 남자가 "자기는 하느님을 계속 섬기겠다"라고 우기던 알리베크를 강제로 데려다가 부부의 연을 맺게 되었고

하마터면 복상사당할뻔한 루스티코는 가슴을 쓸어내리며 안도했다고 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