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번글은 https://arca.live/b/genshin/28484154 에서



1. 자, 일단 윗 글의 2번문단에서 이어지는 망상을 한 번 펼치며 시작해보자



이나즈마의 신(이하 바알)에 해당할 것이라고 예상하는 체스기물은 언급했듯 '킹'인데
이 킹이란 체스말은 보드 위에서 게임의 종결과 직결된 상징적인 기물이기 때문에 ( 영원을 바라는 바알 ? )
후반 특수한 상황이 아니라면 킹의 행마는 제 위치에서 거의 움직이지 않고 닫힌 운영에 가깝게 움직인다 ( 이나즈마의 쇄국 ? )
그리고 체스판의 승리 조건은 킹을 제거하는 것이 아니라 킹의 항복을 이끌어내는 것인데
2장 전체가 바알과 적대적인 상황으로 스토리가 이어질 것으로 보이는 점에서
아무래도 신이 제거되지는 않을 것이기에 신의 항복으로 마무리 짓기에도 이어볼 수 있고

혹은 시뇨라에게 굴복, 항복하여 심장을 뜯기는 마무리로도 이을 수 있겠다

물론 이 킹이 항복하거나 무승부가 된다해서 체스처럼 원신 끗 ! 이란건 아니고 서장 느낌의 스토리가 종결된 후 본격적인
중대한 스토리가 이어질 분기점의 느낌으로 받아들이면 되지 않을까


뭐 암튼 킹에 대한건 이렇게 유추하는데 뜬금없이 왜 킹에 대한 이야기인가 ?
는 사실 체스판의 성격과 원신을 연결해봄과 동시에 퀸의 특별함에 대해 이어서 말하고 싶기 때문


2. 퀸 or 벤티에 대한 썰

체스에서의 퀸은 독보적인 위상의 기물인데 룩과 비숍, 폰, 킹의 움직임을 모두 구현할 수 있는 퀸은
체스판의 모든 기물을 저격 가능함과 동시에 나이트를 제외한 모든 기물의 저격에서 자유로운 존재이며
폰이 퀸으로 변신하지 않는 한 보드 위 단 하나뿐인 유별나게 소중한 체스말이다



소중함만 보면 아무래도 그냥 벤티 거르고 이 누나가 퀸에 더 기가막히게 맞긴 한거 같은데
아무튼 자유를 추구하는 벤티의 성격도 자유로운 퀸의 성격과 잘 닮아 있긴 하다
퀸이 다른 기물보다 특별하다면, 벤티 역시 다른 집정관들보다 특별해야 이 말들이 연결이 되는건데
벤티의 특별함은 과연 무엇이 있을까 ?


우선 종려의 경우, 6천년전부터 존재했음으로 알려져 있고
3,700여년 전 리월의 탄생 이래 계속 그 자리를 지켜온 것으로 나타나있는데
벤티는 자주 부재중인 모습을 보여준다
일단 확실히 바르바토스가 티바트에 존재하는 시점은 3,000 ~ 2,600여년 전 데카바리안과의 전쟁과 이어진 몬드 국토개발의 때,
처음으로 종려를 찾아갔던 2,000여년 전,
바네사와 함께 몬드를 자유로 이끈 1,000여년 전, 그리고 1,000년 전부터 종려와 함께한 소의 주변에서 피리불던 언젠가,
500년 전 켄리아의 멸망, 그리고 두린이 몬드에 나타났던 100여년 전

마지막으론 몇 개월 전 몬드에 다시 등장한 지금의 시간대 정도로 추려볼 수 있다


그 외 시간의 벤티가 무엇을 했다는 기록은 없는데 자리를 비운 채 세상 여행이나 하며 놀고 먹었을 수 있겠지만
공식 코믹스의 벤티를 생각해보면 그건 또 아닐 수 있겠다


자기 나와바리인 몬드가 현재 어떤 상황인지도 모르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하며


깨어나서 상황파악을 못하고 있는 모양새는 적어도 그냥 재밌게 놀려고 자리비운 느낌은 절대 아닌 듯 하다

코믹스는 지금부터 1,000년 전 바네사의 봉기 시절의 스토리를 그렸는데
이 만화에서 찾아낼 수 있는 떡밥들은 이와도 같다



     


이 당시 셀레스티아는 평소보다 지상에 가깝게 접근했었고, 뭔지 모를 두마리의 용이 그 상공을 비행하고 있는데 얜 다음에 다룬다


그 시점에서 벤티가 깨어나게 되고 이는 셀레스티아가 평소보다 가까워진 것과 어떤 연관이 있어보인다

그리고 벤티는 몬드의 축제에서 바네사를 만나게 되는데




바네사의 붉은 머리를 보고 무라타족을 떠올린 벤티는 감금된 바네사를 구출할 때도 무라타족을 언급하며 이야기를 이어나가고
불의 여신에 관련된 썰을 풀다가 뜬금없이 불의 여신에 대해 알고있는지를 묻는다
이건 뭐, 같은 신의 신분으로서 인간들이 신에 대해 언급하는 것을 직접 듣고싶은 의도도 있겠지만




불의 신, 즉 전쟁의 신은 어떤 비밀을 알고 있는것으로 알려져있으며 이를 볼 때
이는 벤티의 질문 역시 무라타족이 이 비밀에 대해 알고 있는지 떠보거나
아예 본인도 알지 못하는 이 비밀에 대해 캐내려는 목적이 아닌가 의심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아무튼 벤티는 바네사의 셀레스티아에 관련된 질문에



미지의 실루엣 3명을 떠올리며 (얘도 다음에 다룬다) 이야기를 흐지부지 끊거나





전혀 답이 되지 않는 설화들을 읊어가며 둘러대는데 (이 부분도 다음에 다른 떡밥과 연관지을 예정)

모르면 모른다고 하겠지 저런 반응을 보이는 것은 알면서도 그냥 숨기려는 모습이 틀림없다


이 말 문장이 참이던 거짓이던 벤티는 분명 셀레스티아에 대해 모르는 분위기는 아니다



3.그럼 벤티는 셀레스티아의 어떤 것과 관련이 되어있을까?

셀레스티아의 모습은 사실 판옵티콘의 모습과 유사하며 이를 본 바네사가 놀란 장면은 유명하니 넘어가고

눈여겨 본 건 바네사가 셀레스티아의 부름을 받을 수 있게 된 계기인데
'위대한 용사, 영웅이 되면 셀레스티아에 오를 수 있다' 는 그간의 표현들보단 좀 더 구체적으로



바네사는 '바람의 계약자' 자격으로 셀레스티아로 향할 자격을 얻었음을 알 수 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말 그대로 '계약'인데 코믹스에서 이 계약으로 볼 만한 부분은




이 부분이다, 코믹스 전체에서 벤티가 바네사에게 정중히 권유했다 할 만한 곳은
이름을 노래에 넣어도 되느냐 ? 라는 장면 뿐이다

'이름이 있으면 부를 수 있고, 그렇게 되면 노래에 깃들 수 있게 되지' 란 벤티의 대사가 코믹스에 나오는데

벤티의 다른 직업은 음유시인이고 시편과 노래는 그들에 의해 '영원히' 전해져 기록되며

이는 셀레스티아에서 '영원'의 존재가 될 이들을 암시하는 것일 수 있다
뭐 이게 계약이니 뭐니 따져볼 건 많겠지만 아무튼 상술했듯 바람의 신과의 맺은 어떤 계약이 존재하는건 분명한데

정리하자면 벤티는 셀레스티아에 대해 끝까지 함구하면서도
바네사를 셀레스티아로 올려 보낸 관계자라는 것

그리고 이 가설을 또 다른 떡밥과 연결지어 보자면



이건 몬드 바르바토스 신상 아래에 적힌 AITSELEC FO YAWETAG 라는 글귀인데

거꾸로 읽으면 GATEWAY OF CELESTIA, 즉 셀레스티아의 입구라는 뜻이다
이 때문에 성당이나 신상이 사실 셀레스티아와 연결되있다는 해석이 굉장히 많았는데
코믹스에서의 벤티를 본문대로 해석해서 보면 벤티, 혹은 신상의 주인공 바르바토스 그 자체가

GATEWAY OF CELESTIA, 셀레스티아로 인도하는 존재라고도 해석할 수 있을 것이다


이는 다른 일곱신과 비교해도 특별한 힘 또는 행동인데

태초의 일곱신에겐 '인류의 인도' 라는 직책이 부여되었다고 한다



집정관 체제의 시작부터 자리를 지킨 벤티와 종려를 제외한 나머지 다섯신들은 그 직책과는 무관한 행보를 보이는 것 같지만
아무튼 인류의 인도란 어떤 것을 가르키는 말일까
필자는 이 인도를, 일곱신의 공통된 어떤 행위가 아닌 각자의 직책이 각각 따로 있을 것으로 보았다



일곱 집정관의 지위에서 내려온 종려가 더이상 모라를 생산할 수 없다는 사실로 보아 모라의 제조는
단순한 바위의 마신의 능력이 아닌 집정관에게 부여된 능력이라 봐야 하는데
본인이 세운 리월에만 한정되지 않고 '7개국과 세계'의 영역에 종려가 공들인다는 말은

지위에 포함된 능력으로 티바트 전체를 번영으로 인도함을 의미할 수 있다

즉 종려가 담당하는 직책은 바로 부, 황금, 모라 즉 인류의 번영

벤티의 담당 업무는 위에 언급한 '셀레스티아로의 인도' '계몽'

'셀레스티아에 닿으면 영원의 존재(혹은 신)가 될 수 있다' 를 목표로 인간들이 영웅적이고 올바른 행동을 하도록 유도한다

우리야 티바트의 태생도 유츄해봤고 셀레스티아가 그렇게 꿀만 흐르는 곳이 아닌 것을 알지만

티바트에 살고 있는 이들에겐 더할 나위 없는 훌륭한 메세지이자 목표가 될 수 있다

실제로도 원했던 원치 않았던간에 바네사는 매가 되어 영원히 하늘을 날고 있다 하지 않는가 ?


-여기서 잠깐 샛길로 새서 하나 짚고 넘어갈게 있는데, 보통 원신 스토리 떡밥을 풀어나가면서
자연스럽게 천리와 그에 관련된 세력은 플레이어의 적일 가능성이 높기에 그들이 악이라는 인상에 머무르게 되는데

사실 개인적으로 이 세계관 내부를 선과 악을 구분짓기가 굉장히 모호하지 않나 싶다


티바트가 만들어진 세계라지만, 이 세계를 만든 이가 굳이

티바트의 피조물들과 티바트란 세계를 아끼지 않을 이유가 있을까 ?

인류가 잘 먹고 잘 살겠다는데 죽잡고 방해할 창조주라는건 개연성이 x

오히려 개입을 하지 않았으면 하지 않았지 피조물들의 번영을 원치 않을 창조자는 없을 것이다


세상의 진실이나 어떠한 진리에 가까워진 존재들을 (멸망한 문명들) 가차없이 지운다는것에 의문이 생길 수 있는데

그게 티바트의 존망과 직결되어있는 일이라면 (창조주의 입장에서) 썩은 가지를 잘라내는 일에 가까울 수도 있을 것이다

예를 들어 기술적으로도 그 힘으로도 충분히 강력한 국가였다는 켄리아가 대놓고 천리랑 맞짱하자고

지금 교단이 하는 일처럼 온갖 막장질을 다 벌이고 다닌다면 뒤져나가는건 티바트의 주민들이고
박살나는 것도 티바트의 세계인데 이를 창조주가 싹을 밟아놓는다 해서 모든이들이 이를 절대악이라 할 수 있을까싶다 

즉 티바트 태생의 한계에서 비롯된 어쩔 수 없는 현상에 가까운 것이고

우리한테나 악처럼 느껴지는 것이지 그게 티바트의 절대값은 아니란거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벤티의 업무는 세계의 진실과도 무수히 관련되어있는 셀레스티아와 직접 관련되어 있고

이는 다른 집정관들과의 유별난 차이, 본문 초반에 언급한 '퀸'의 특별함과도 연관지을 수 있을 것이다

다만 셀레스티아의 본 모습은 분명히 사람들이 꿈꾸던 모습과는 괴리감이 있어 보이고
이에 벤티가 그 본질에 대해 자세히 설명할 수 없다는 점
셀레스티아를 꿈꾸며 살아가게 한다는 것 자체가 벤티가 바라는 자유로운 삶과는 거리가 멀다는 점으로 인해

벤티는 이 업무에 호의적이진 않을 것으로 보이며
지금 시간대의 벤티는 본문의 벤티와 미묘한 차이가 느껴지는 언행들을 하게 되는데
이는 오늘도 글이 길어져 문장 정리가 슬슬 안되니 여기서 일단 끊도록 하겠다

지난 글에 이어서 데인 관련 이야기를 마저 좀 풀어볼 생각이었는데 체스부터 시작하다보니
방향이 이상하게 흘렀네, 아무튼 다음엔 가독성 좋게 정리 잘해보겠다 끗