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두운 맞은편에서, 발소리가 하나.

그 작은 울림은, 마치 세계의 스위치를 바꾼 것처럼.

눈에 보이지 않는 무언가가, 순식간에 다시 칠해져 간다.

찌릿찌릿하게 피부를 때리는 듯한 위화감.

그림자.

그것이 서 있는 곳은, 거리상 10m도 안 된다.

여기서는 상대를 자세히 볼 수 없지만, 저쪽은 이쪽을 확인하고 있을 테지.

어디까지나 침착한 목소리가 날아왔다.

“여어, 『환상살(이매진 브레이커)』”

“그러는 너는, 『이상 전송(월드 리젝터)』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