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2발... 헌병대가 나 잡으러 오는 건 악몽 축에도 들지 못함

이미 전역한 줄도 모르고 군생활 두 번 하다가 불현듯 으악 시발 꿈!! 하면서 깨는 건 그냥 하루 기분 더러운 정도지


니들 재입대 꿈에 엄마가 나온 적 있냐?

꿈 속에서의 엄마는 거실 한복판에 내 입영통지서를 들고 홀로 우두커니 서 계셨고

나는 이성을 잃고 집안에 있는 물건이란 물건은 이미 다 때려부순 상태였음

그냥 그 정도로 꿈이 리얼했다고 생각해라


여튼 나는 시발 미치기 일보 직전이었지

예비군도 이제 끝인데 방금 전까지 때려부순 집도 내 집이야, 2년동안 끝장날 커리어는 어떡하냐고..

꿈속에서도 온갖 현실문제 때문에 숨이 안쉬어지는거야

더 지랄발광하고 싶은데 나중 되니까 쇳소리도 안나오더라


그때까지만 해도 엄마는 고개만 푹 숙이고 계셨음

어깨도 들썩들썩거리길래 당연히 울고 있는줄 알았지

근데 내가 씩씩거리는 소리가 잦아드니까 갑자기 고개를 번쩍 하고 들더니


진짜 화사하게 웃고 계시더라고..

아가씨 시절 앨범에서나 몇번 봤을까? 진짜 예뻤던 그때 그 시절 엄마 있잖아

그러더니 나보고 뭐라는 줄 알아?


"웃어.."


비명을 지르기도 전에 눈부터 떠지더라

이부자리는 시발 당연히 엉망이 되어서 속옷까지 싹 다 갈아입었지..

혹시 엄마 신변에 무슨 문제라도 생긴 것은 아닐까 해서 바로 전화 걸어봤는데 

다행히 졸려 죽겠는데 야밤중에 뭔 전화냐고 욕만 먹었다


시발 레진이나 빼고 다시 자야지 잘 자라 원붕이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