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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충 거짓된 별하늘에 대한 뇌피셜글 (2021.01.21)

집정관과 신의 눈 보유자의 성향, 그 테마에 대해 - 1 - (2021.08.23)

집정관과 신의 눈 보유자의 성향, 그 테마에 대해 - 2 - (2021.08.29)

집정관과 신의 눈 보유자의 성향, 그 테마에 대해 - 3 - (2021.09.13)



8.30 수정 )

유출된 대사에서 집정관들이 신의 눈 배급을 담당하지 않는단게 드러나서, 해당하는 가설들에 취소선 그었음.

사실 이 가설은 신의 눈 배급의 주체가 집정관/시스템/천리 셋 중 누구여도 크게 변하지 않는 내용이라...







약속대로 2편 들고왔다.

솔직히 1편이 이정도로 호응 좋을거라곤 생각하지 않았어서 굉장히 놀랐음.

이왕 이렇게 된거 지난편에 이어서 해석에 도움이 될 정보 몇가지 해설하고 시작하겠음.

해설 보기 귀찮으면 아래의 본편만 따로 봐도 무방함.



- 영지에 대해


알 사람들은 다 알겠지만, 원신은 세계의 다양한 신화를 모티브로 세계관을 구축했다.

그 중에서 핵심요소로 들어간게 영지주의(그노시스 신화)였지.


혹시나 바쁠 사람들을 위해 최대한 간략히 설명하자면 

영지(깨달음)를 얻으면 영혼의 격 같은게 높아져서 상위의 존재가 될 수 있는거라 보면 되겠음.


신의 눈을 획득하는 일련의 과정은 티바트에서 영지를 얻기 위해 거치는 과정들이고,

이는 정황상 천리의 주관 하에 인간이 신이 되지 못하도록 유도하는 함정이야.


신들은 자신의 권능에 닿을 수 있다고 인간들을 부추기려 욕망에 일곱 빛깔을 입혔어. 

그러나 현세의 바닥엔 불타는 잔해가 묻혀있지. 찬탈자를 향한 경고야.

「높은 하늘 위의 신좌는 널 위해 남겨둔 자리가 아니다.」

- 메인 스토리 챕터 PV 「발자취」 


이전 글에서 '신의 눈 보유자들의 성향들은 각 신이 대표하는 개념에 유도되기 쉬우며'라고 적어뒀는데

말 그대로, 캐릭터들은 자기가 받은 속성에 해당하는 사상으로 유도당하고 있다 봐야함.


지금까지 공개된 사상을 나열해보자면 자유, 계약(공평), 영원, 지혜, 정의, 전쟁.

근데 세상에 깨달음을 얻을 수단이 7가지만 있을린 없잖아. 아주 당연하게도.


결국, 신의 눈을 준다는건 인간의 사상을 깔대기에 넣는 행위라 봐도 무방한거지. 일종의 강제 사상 검열.

수많은 개성과 그만큼 존재하는 깨달음의 숫자를 7가지 빛깔을 입혀 그곳에 수렴하도록 제한하는 거니까.


이번에 업뎃된 이나즈마 메인 스토리에서도 천수천안상과 관련해 이를 확인할 수 있고,

이벤트 스토리인 '돌아오지 않는 꺼진 별'에서도 여러 부분에서 이와 관련된 떡밥들을 볼 수 있다.


당신은 「신의 눈」을 얻을 수 없다. 외계 생명체는 이 세계의 중생이 아니기에 그저 바라만 보고 있을 수 밖에 없다...

어떤 순간의 갈망을 평생 관철해야 한다면 이건 좋은 일일까 아니면 나쁜 일일까?

- 여행자 캐릭터 스토리  「신의 눈」 


결국 천리는 인간이 영지를 획득하지 못하게 영지 획득의 길을 7개로 제한하고, 

그 앞에 집정관이란 문지기를 둬서 봉쇄한거라 생각할 수 있다.

집정관들이 영지를 가지고 있는지 아닌진 모르겠지만, 영지주의 신화로 비춰봤을땐 가지고 있지 않을 가능성이 높고.

이 부분은 더 파고들면 완전히 다른 글이 되어버리니 여기서 끊도록 하겠음.



정리하자면,

각 속성과 사상을 담당하는 집정관과, 해당 속성 신의 눈을 받은 이들의 성향이 비슷해 보이는 이유는 다음과 같다.


[1] 집정관도 나름의 사고와 감정이 있기 때문에, 어떤 절대적 틀에 따라 신의 눈을 준다기보단 

그때그때 눈에 띄는 지성체 중 자기가 보기에 괜찮은 이가 있으면 옛다 주는 방식. 

[2] 다만 절대적이지 않아도 집정관 각자의 어떤 식으로든 부여 기준이 있으니까 같은 원소 신의눈 보유자끼린 큰 공통점을 갖게 됨. 

부여 기준은 수여하는 인물의 갈망이 속성의 대표 사상으로 수렴될 수 있는지.

(이전 글에 잘 정리해준 원붕이가 있어서 그대로 가져다 덧붙여 썼음)


말이 길어졌지만 결국 이전 글에 있던 두줄 요약을 풀어 쓴거에 지나지 않긴 해.

그래도 알아두면 좋을 것 같아서 따로 설명해봤다.


그럼 이제 진짜 본편으로 가보도록 하겠음.




3. 번개

레이저는 자신을 팔다리를 「늑대」의 팔다리와 비교한다.

그는 자신과 「늑대」가 다르다는 걸 알고있다.

하지만 레이저는 이런 생활을 아주 좋아한다.

- 레이저 「캐릭터 스토리 2」 中




고고, 고독, 영원.


번개의 특성은 '아웃사이더'라는 단어로 설명할 수 있다.

어떤 관점에서든 주류라 할 수 있는 그룹/흐름과 동떨어져 있기 때문.

이런 상황은 본인들의 의사에 따라 만들어진 환경이다. 감우가 이쪽에 낄 수 없는 이유다.


그렇기에 번개 캐릭터들을 표현하는 말로 '외톨이'라는 말은 어울리지 않는다.

이들은 어떤 관점에선 고고하고, 그렇기에 고독하며, 한편으론 외로움을 느끼지만 후회하지 않으려 하는,

독립적으로 보이지만 뒤편에선 고립을 피하기 위한 도주로를 만들어 도망갈 준비를 하는 인물들이기 때문이다.


그럼 이들의 성향과 '영원'은 어떻게 연결되는걸까?

이를 따라가기 위해선 '백과사전 이쑤시개'라는 개념을 알아두면 좋다.

이쑤시개 하나에 백과사전의 정보를 모두 담을 수 있단 내용의 사고 실험이다.


장군은 죽지 않고, 막부의 쇄국도 끝이 없구나.

「영원」을 추구하는 신에게 인간의 영원은 어떤 모습일까?

- 메인 스토리 챕터 PV 발자취 」 


방법은 간단하다. 백과사전 한 권의 모든 내용을 숫자로 치환한다. 

대충 한글로 치면 ㄱ을 01, ㄴ을 02 식으로 치환한다 보면 된다.

이 과정을 마치면 어떤 길고 긴 자연수 하나가 나오게 될텐데, 이 앞에 '0.'을 붙여준다.


최종적으론 0.nnnnn....이란 식으로 표현되는 소수 하나가 나오게 된다.

그럼 이쑤시개의 길이를 1로 보고, 위에서 얻은 값에 해당하는 이쑤시개 위치에 아주 정교한 표시를 남긴다.

(여기서 표시가 차지하는 부피는 고려하지 않고, 해결됐다 친다. 사고 실험이니까.)


작업은 이걸로 끝. 우리는 백과사전 하나의 정보가 담긴 이쑤시개를 얻게 되었다.


인간의 시간 개념은 굉장히 유동적이다. 지루한 일을 할 때엔 시간이 한없이 느리게 느껴지기도하고,

흥미롭고 즐거운 체험을 할 땐 너무나도 빠르게 시간이 흐른다 느낀다.

같은 순간, 같은 시간을 체험하지만 그 시간 속에 기록되는 체험의 양과 질은 너무나 다르다.


영생/영원의 개념은 단순히 오래 살고, 죽지 않는다는 식의 '시간의 절대치를 늘리는 것'에만 있는게 아니다.

위의 백과사전 이쑤시개 예제처럼, 한 순간의 시간을 쪼개고 쪼개 수많은 경험을 기록한단 접근도 가능하다.


번개 캐릭터들은 자신만의 길을 가는 이들이고, 그렇기에 주류적 흐름과 사상/마음이 겹치는 시간이 그리 길지 않다.

그들이 자기 자신을 관철하며, 동시에 내면의 고독함을 해결할 수 있는 순간을 찾아내긴 너무나 힘들다.

직선과 곡선이 서로의 길을 가다 잠시 스치듯, 인생 전체를 통틀어 '뇌명같은 찰나의 순간'으로 존재할 뿐이다.


이런 자신들의 '온전히 행복한 순간'을 더욱 추구하는 것. 

이것이 고고함과 고독이 영원으로 연결되는 과정이다.


「이 몸은 세상에서 가장 뛰어나고 존귀하나니」

「천하의 권력은 내가 쥐어야 할 것이다」

「내 백성들에게 꿈을 약속한 적 있다. 바로 천년만년 변하지 않는 『영원』이다」

- 승리의 자수정」 플레이버 텍스트


이 사고의 끝에서 라이덴 쇼군이 택한 길이 쇄국령이다. 순간을 영원으로 만드는 것이다.

쇄국 정책을 통해 이나즈마란 국가의 시간을 쪼개고, 쪼개서 최대한 '멈춰있게' 만들었다.

'이나즈마'라는 이쑤시개 위 '그녀가 바라는 순간'이란 표시를 남기고, 

그 위에 '인간들의 삶'이란 정보를 최대한 욱여넣고 있는 것이다.


물론, 이렇게 취한 '영원'은 주객이 전도되어 있다. 그녀가 신의 눈을 더 이상 배급하지 않는 이유이기도 할 것이다.

가장 온전하게 행복한 순간은 사실, 인간 개개인의 내면에서 완결되기 마련이기에.

하지만 그녀는 그 순간이 영원할 수 없단 사실에 좌절하고, 개인에게서 완결되는 영원을 의심하기 시작했을 것이기에.


이 시점에서 바라본다면 요이미야의 사상은 라이덴의 쇄국령에 대한 설명이 되기도 하고, 

진정한 영원에 대한 하나의 답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그리고, 요이미야가 불 속성 신의 눈을 받은 이유에도 연결된다. (이는 이 후에 불쪽을 읽어보면 알게 될 것.)


사람들은 폭죽을 순식간에 사라져버리는 찰나의 물건으로 여기지만, 

충분히 아름답다면 찰나의 불꽃이라도 사람들의 마음속에 영원히 아름답게 피어 있을 것이다.


만약 몇 년의 시간이 흐른 후, 하늘에서 그때와 같은 모양의 폭죽을 바라본다면 옛날의 감동까지 함께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이 또한 「영원함」이라 부를 수 있지 않을까?

- 요이미야 캐릭터 스토리  「신의 눈」 中






사실 오늘 물까지 쓰고 자려 했는데, 시간이 허락하질 않는데다 몸이 좀 안좋아서 다음 기회로...

남은 속성들은 아직 스토리도 안나온 것들이라 이렇게 길진 않을테니, 묶어서 한번에 올리도록 하겠음.


이전 글에도 썼지만, 뇌피셜 싼거 불편해하는 새끼 많으면 그냥 소리소문없이 삭제하고 튈거니 그렇게 알면 되시겟음.

이 글 내용 반박하면 니 말이 아마 다 맞음. 뇌피셜이니까 심각하게 보지 말고 재미로 봐.


그럼 안뇽 잘자셈 월요일 좆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