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옥각이랑 종려 지갑이 하드캐리하긴 했는데


선인이랑 인간들이랑 대결구도라는 메인스트림은 솔직히 많이 허술함


밑은 내 개인 의견이고, 기억에 의존한 거라 반박시 니 말이 맞음


리월에 오고 암왕제군이 죽은 뒤, 엄한 행자 종려살해범으로 몬 ㅈ간들 조지러 온 선인들까진 이해가 감. 여기까진 심각함이 느껴졌고, 각잡고 보게 됨


근데 다음 스토리에서, 딸딸이는 그렇다 쳐도 바로 종려 장례하는 걸로 넘어가네? 근데 여기서 종려가 맨날 지갑 까먹고 오느라 좀 진중한 스토리를 날려먹음. 게다가 여기서도 엔피씨 대사들이 종려 찬양만 하고, 종려도 분위기 잡고 옛날얘기만 해대서 차후에 나올 인간과 선인의 대립은 커녕 "이 정도로 종려 포함 선인들이 잘 해줬는데 장례하면 잘 해결되겠지"라는 생각이 듬. 빌드업이 좀 허술했다는 말이지. 


류웨이도 뭘 알긴 알았는지, 각청을 등장시켜 나름 선인에 대한 불만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인간과 선인의 대립각을 세뭤지. 

근데 어쩌라고. 나는 선인들의 행동원리(계약 혹은 리월에 대한 사명감)를 알고 있고, 종려가 얼마나 리월에 잘해줬는지도 알아서 니 말이 체감이 안 되는데? 심지어 각청 활약상만 따지면 백무금기비록 주고 돈 대준 딸딸이보다도 못해.


그나마 다음 장에서 바로 눈 돌아가는 하늘 위 궁전, 군옥각에 초대를 받은 건 좋았어. 달변좌 컷신도 좋았고 군옥각의 포스가 있었으니까. 


그런데 페이몬이랑 선물도 준비해서 갔는데 기껏 한다는 얘기가 각청이랑 한 얘기 재탕이네? 심지어 나는 각청이 별로 호감가는 상태도 아닌데 선인을 불신하는 걸로 되어 있네? 그러고 나서 갑자기 상황이 긴박해지더니, 딸딸이가 본색을 드러내고 개발린 뒤 오셀을 부활시킴. 그 후는 뭐 다 아는 대로 군옥각 떨어뜨려서 오셀 잡고 부두에 모이는데, 여기서 한 대화가 가관이야. 난 여기땜에 군옥각씬 절반쯤 잊어버림


아니 선인들이 사태를 이 꼴로 만든 인간들을 조지자는데 뭐가 불만이지? 아무리 종려가 막후조종했어도 1급 위험인물인 우인단 집행관을 통제를 못 해서 이 사단 난 건 인간들 탓인데. 여행자 누명 풀고 장례하고 귀종기 만들어서 오셀 조진 것도 다 선인이 했잖아. 군옥각이랑 외교전도 리월 백성들이 아니라 응광 혼자 했고. 누가 봐도 인간들 측의 명백한 과실을 다 좋은 게 좋은 거 아니겠냐고 덮고 넘어가? 평할머니 왜 그래요 그렇게 안 봤는데


여기서 소랑 감우가 배경으로 잠깐 등장하는데, 얘네들이 리월에 해준 걸 생각하면 평할머니 충격파에 쫄았거나 아니면 휴가도 거부하는 사축 본능이 뼛속까지 녹아들어서 아무 말도 안 한게 아닌가 싶다. 애네 둘만 없었어도 리월은 진작에 귀리집 꼴 났을 텐데. 


엔딩도 허무하기 그지없고. 종잇조각 좀 붙이고 종려 잡설 듣고 끝이야. 각청은 끝까지 아무 말도 없고. 진짜 외모 빼면 각청보다 천암군 장교가 더 인상깊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