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신 스토리텔링의 가장 큰 매력이 뭐였다고 생각하냐?

어짜피 스킵도 안되겠다 걍 성우들의 수준급 연기나 감상하자가 가장 컸지만, 항상 결말에 여지를 남겨둠으로서 유저들로 하여금 이 다음 이야기를 기대하게 만들었음
거기에는 캐릭터의 선과 악, 갈등구조를 겉으로 드러내지 않고 뭔가 애매모호하게 그려낸 것도 한 몫 했다고 생각함

분명 세세하게 아쉬운 부분도 많았지만 큰 맥락을 헤치지는 않아서 그럭저럭 봐줄만 했다고..

그런 측면에서 이번 이나즈마 스토리는 남십자함대 무술대회부터 시작해서 유저들에게 온갖 기대와 추측을 품게했음
이 다음 이야기는 얼나나 개쩔까? 하면서 월클병 걸린 새끼들 꺼드럭거림도 걍 그러려니 했다고

더군다나 라이덴 pv까지만 하더라도 얼마나 비장함이 넘쳤냐? 이번 마신/전설 임무의 큰 맥락은 각자의 대의가 충돌하는 무겁고도 음울한 분위기로 흘러가겠구나 라고 누구나 예상이 가능했음

그런데 씨발 갑자기 뜬금없이 악당에게도 사정이 있어!!ㅠㅠ 얼마나 외로웠을까?ㅠㅠ 식으로 풀어버리는 건 무슨 피싸개 로맨스 소설마냥 개씹같은 결말임?
당연히 나름대로 처절하게 치고박고 싸우면서 라이덴과 반대 축을 이뤄야 할 산호궁은 들러리로 만들어버린채 끝나고..

사실상 이야기의 큰 서사를 따라가면서 플레이 할 수 밖에 없는 게임인데 지들 손으로 스토리를 조졌다?
그럼 이 겜에 비경 뺑뺑뺑뺑이 말곤 남는게 뭐가 있냐 애미씨발

[한 줄 요약]

용의 머리로 시작해서 몸통은 사라진 채 뱀의 꼬리만도 못하게 된 이나즈마 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