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숙 시켜 잘먹고있는데
갑자기 대표가 개고기 수육을 시키더라고
그러고는 우리보고 수육한점씩 해
나는 배불러서 산책좀 해야겄어 하면서
윗사람들이랑 물가로 내려가버림
문제는 여기서부터 시작한거야
음식을 손도 안대고 남기는 건 그렇고
대표가 시켜줬으니 먹긴 해야하는데
회사 인간들 개고기 먹어본 사람이 없던겨
평소에는 온갖 상남자아재같은 소리 다하더니만
계집마냥 어우 이걸 어떻게 먹냐 ㅇㅈㄹ하면서
어떡하냐고 울상을 처짓는데
그 순간 뭔가 싸그리 병신같아보이는겨
그래서 내가 먹는다고 몇점 덜어가서
먹으면서 생각보다 괜찮다고 드시라고
나는 그러면 안 쫄고 같이 먹을 줄 알았지
나를 보고 기겁을 하더라고
결국 개고기는 ㅈㄴ 남았고
나는 개고기 먹는 이상한 놈이 되었고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