챈에서는 직접 모집글을 보고 들어가는 수동 매칭이 더 인기를 끌지만 랜덤매칭도 특유의 재미가 있는 만큼 이에 대해서 내 경험을 기반으로 어느정도 자세히 설명을 해보려고 함. 기본적으로 https://arca.live/b/genshin/37787733 글에서 영감을 조금 받았고 나도 써내려가다보니 어느정도 수동 매칭에서도 적용되는 내용들을 많이 쓴 것 같으니 꼭 랜덤매칭에만 국한되는 내용만 있는건 아니니까 이해 부탁함.



<랜덤매칭의 개요>


말 그대로 상기한 직접 모집 방식과 다르게 같은 비경을 돌려고 하는 플레이어들을 자동으로 찾아서 매칭해주는 인게임 시스템임. 사진의 매칭 도전 버튼을 클릭해서 참가가 가능함.



<랜덤매칭의 호불호 요소>

대부분의 챈럼들이 익히 알고있는 만큼 클리어 타임 확보 면에서는 당연히 (어느정도 숙달된 유저 한정) 솔플이나 챈멀티 잡는것보다 압도적으로 불리한 게 사실이지만 불특정 다수와 만난다는 점에서 파티 구성이 천차만별로 달라지고 그로 인해 딸려오는 각종 돌발 변수를 겪는 것이 랜덤매칭의 묘미라고 볼 수 있음. 따라서 어느정도 호불호가 갈릴 수밖에 없긴 함.



<호스트와 게스트>

랜덤매칭에서는 호스트와 게스트의 개념이 중요해지는데 이는 수동으로 매칭할 때에도 존재하는 개념이긴 하지만 결론부터 말하자면 누가 들어올지를 알 수 없는 만큼 가급적 호스트보다는 게스트로써 참가하는 것을 권장하는 편임.


좀 더 자세히 말하자면 자신이 호스트일땐 기본적으로 방장인 만큼 특정한 캐릭터의 사용을 요구하는 등 어느정도 조합에 관여할 수 있는 입장에 설 수 있는 것은 분명한 장점이지만 인터넷이 정상인 새끼를 만나기가 힘들어서 연결 관련 문제가 쉴새없이 터지기 때문에 볼 일을 다 보고 나서 파티를 해산하는게 너무 힘든 경우가 많다는 단점 하나가 장점들을 모두 상쇄해버림. 그래서 거의 대부분은 호스트로써 매칭을 돌리기를 꺼려함.


그런데 여기에 설상가상으로 매칭에 호스트로 참가할건지 게스트로 참가할건지를 선택할 수 있는 기능은 공식적으로는 지원하지 않음. 그러나 간단한 테크닉이 하나 있는데 이를 이용하면 호스트 지정을 회피할 수 있음.



우선 매칭 도전을 눌러보면 대부분의 경우는 위 움짤처럼 매칭된 방이 있다면서 입장하겠냐는 팝업이 지체없이 바로 뜸. 이 경우는 게스트로 참가하는 게 확정된 것이기 때문에 바로 들어가면 됨.



하지만 문제는 위 움짤처럼 팝업이 그 즉시 뜨지 않고 하염없이 서칭이 돌아갈 때인데 매칭을 처음 해보는 경우엔 이게 다른 방을 찾고 있는 중인 줄 아는 경우가 굉장히 많음. 그러나 이건 니가 이미 호스트가 된 상태에서 들어올 게스트들을 기다리고 있는 것이기 때문에 마냥 기다렸다간 방이 안 잡히는건 물론이고 게스트로 들어가길 기다리던 다른 애들이 니 월드로 들어오게 됨. 그러니까 이 상태가 된다면 재빨리 매칭을 취소하고 첫번째 움짤처럼 될 때까지 매칭을 다시 잡는게 나음. 혹시나 이미 누군가가 들어와버렸다면 게스트의 로딩이 끝나자마자 f2를 눌러서 매칭을 끊고 다시 잡는걸 반복하면 게스트로 입장할 수 있게 됨.



<로딩 관련>

호스트 입장에서 가장 많이 실수하는 부분임. 매칭 경험이 얼마 없으면 오른쪽 목록에 나머지 3명이 뜨자마자 바로 비경으로 달려가서 초대를 날리는 경우가 엄청 빈번한데 우측에 떴다고 얘들의 화면 로딩이 다 끝난게 아님. 그래서 모든 인원의 로딩이 다 끝난 것을 확인한 뒤 초대를 걸어야 불필요한 시간 지체를 막을 수 있음.


로딩 확인 방법은 모든 캐릭터가 월드에 입장한 후 한번이라도 움직였는지를 확인하는 것이 현 시점에서는 가장 정확하면서 보편적으로 사용 가능한 방법이라고 보면 됨.


두번째 방법으로는 우측 목록의 궁 표시로 구분하는 방법인데, 만약 처음 들어왔을 때 우측에 체크 표시가 뜨지 않았던 캐릭터가 잠깐의 시간 뒤 체크 표시가 나타났다면 이 역시 로딩이 완료되었다는 의미로 볼 수 있음. 그러나 이 방법은 당연하게도 모든 원붕이들이 궁을 채워놓고 매칭에 들어오는건 아니기 때문에 정확도가 그렇게 높진 않다.



마지막 방법은 마녀비경 매칭시에만 사용할 수 있는데 비경 앞 돌다리가 물에 약간 잠겨있는 특성상 다른 곳으로 피해있지 않은 이상 상시 물 부착 상태가 됨. 그런데 로딩이 덜 된 유저의 경우 위 사진처럼 우측의 목록에는 표시되어도 물은 부착되지 않은 상태로 나오기 때문에 이걸 로딩이 다 됐는지 구분하는 용도로 사용할 수 있음.


만약 게스트로 입장했는데 호스트가 필요 이상으로 침묵하는 등 호스트가 실수로 로딩이 덜 된 인원이 있는 상태에서 초대를 날렸다고 판단될 경우 채팅으로 reinvite, reinv 등 다시 초대해달라는 의사를 확실히 표현하는게 좋음. 가만히 있으면 안오는건줄 알아서 3인 스타트하는 경우가 생각보다 많다.



<주로 누구와 매칭되는가?>

매칭은 모험 등급이 서로 비슷한 유저들과 이루어지고 비슷한 레벨대에서 도저히 잡히지 않아야 비로소 서칭하는 레벨이 점점 아래로 내려간다고 보면 됨. 따라서 이미 월드 레벨이 7~8 정도로 충분히 높다면 챈멀티마냥 뉴들박을 하기가 생각보다 쉽지가 않다. 굳이 말하자면 새벽시간대쯤 돌리면 그나마 45레벨대를 만나기 쉽다는 정도? 그리고 혹시나 같은 비경의 저레벨 난이도에서 매칭을 잡으면 괜찮지 않을까 생각할 수도 있는데 여기도 똑같이 뉴비는 없는데 뉴들박할 원붕이들만 4명이 모이는 참사가 벌어질 확률이 커서 그다지 큰 기대는 하지 않는게 좋음.


어쨌든 뻥뻥 터지는 매칭을 즐기고 싶다면 45레벨대일때 즐겨놓으란 이유가 바로 이거라고 보면 됨. 월7~8 넘어가서 매칭을 돌리다보면 딜테스트나 할게 없어서 온 원붕이들만 한가득이라 뉴비 매칭에선 상상도 할수 없는 수십초대 클리어가 2인도 아니고 4인매칭에서 터지는 등 여러모로 반대 의미에서 대단한 광경을 보게 될거임.



<연결과 관련된 메시지의 구분>

매칭 진행중 연결 상태에 변동이 생기면 검은 바탕에 메시지가 뜨는데 얼핏 보면 비슷하지만 상황에 따라 다른 메시지가 나오기 때문에 알아두면 나쁘지 않음.




강퇴 포함 정상적으로 호스트가 개인 모드로 돌아가면서 파티를 해산시켰을때나 연결 오류로 파티가 공중분해 됐을때 뜨는 메시지임. 뜨는 비율은 두 메시지가 비슷하게 뜨는 편이고 예전에는 강퇴 메시지는 파티에서 추방되었다고 직접적으로 알려주는 메시지로 분리되어 있었는데 말이 많이 나왔는지 강퇴 메시지를 이쪽에 통합시킴. 그래서 게스트 입장에선 더이상 방장이 개인 모드로 복귀한건지, 강퇴당한 건지를 정확하게 구분할 방법이 없어졌음.


그래도 어느정도의 팁을 주자면 들어갔더니 너랑 호스트밖에 없는데 이 메시지가 뜬다면 맨 위에서 말했던 호스트 기피 현상으로 인해 실수로 자기가 호스트가 되서 너를 내쫓았을 확률이 높음. 즉, 이건 일반적인 강퇴랑은 다른 맥락이기 때문에 크게 기분나빠할 일은 아님.


그런데 입장 당시의 캐릭이 그 비경의 면역픽(딜이 아예 안 들어가는 캐릭터)이거나 하는 등 누가봐도 트롤 목적으로 오해할만한 상황이고 이미 다른 게스트가 들어와있는 상태에서 이 메시지를 봤다면 안타깝게도 그거 쓸거면 나가라는 호스트의 뜻일 확률이 높음. 이게 거슬린다면 들어가기 전에 캐릭터를 맞춰서 들어가는 수밖에 없다.



이건 니가 개인 모드로 돌아가기 버튼을 눌러서 빠져나왔을 때 뜨는 메시지임. 쓰인 건 에러처럼 쓰여있지만 일단은 정상적인 메시지라고 생각하면 됨.


대충 사실 그대로에 기반한 설명은 이정도이고 아래부터는 경험상의 공략에 가까운 이야기가 이어짐.



<매칭에서 가급적 피하는게 좋은 행동>

서리같이 매칭과 직접 연관이 없는 병신짓은 제외했음.


- 4딜러 스타트 강요

아마도 멀티 자체를 별로 안 해보거나 챈멀티만 들락날락하는 원붕이들이 가장 자주 하는 실수인데 알다시피 여기 들어오는 애들은 즐겜하러 온 원붕이들보단 조금이라도 깰 가능성을 높이려는 애들이 더 많이 오기 때문에 니가 게스트로 들어와서 챈멀티를 생각하고 힐러나 보호막캐가 필요 없다면서 레디를 안 하고 지나치게 시간을 끌면 호스트가 그냥 시작하거나 철퇴를 내릴 가능성이 생각보다 높음. 물론 어떤 인간들이 모였냐에 따라 다르기 때문에 4딜러 클리어가 불가능한건 아니지만 기본적으로 재료 비경이면 몰라도 성유물 비경 매칭에서 4딜러 스타트는 클리어 확률이 매우 낮다는걸 전제로 두고 임하는게 나을거임.


- 면역픽 들고 물딜 가능하다고 버티기

이건 반대로 이제 막 성유물을 파밍하러 매칭에 뛰어드는 뉴비들이 가장 많이 저지르는 실수라고 생각됨. 최근에도 심심치 않게 챈에 하소연이 올라오는데 기본적으로 딜은 들어가는 반사뎀 캐릭터면 몰라도 마녀비경 호두같이 딜이 아예 안 들어가는 면역픽은 인챈트가 꺼졌을때 물딜이 가능하다고 해도 가급적이면 안정성 확보를 위해 조금 약해도 좋으니 다른 캐릭터로 바꾸는게 나음.


- (호두 한정) 다른 짤힐러로 바꿔달라고 하거나 아예 빼달라고 요구하기

이거 역시 챈에서 말이 자주 나오던 내용임. 위의 4딜러 스타트와 맥락은 비슷한데 호두가 약한 힐이 필요하다는건 바꿔말하면 표준적인 힐이 필요한 딜러가 호두를 제외하면 2명이란 말이기 때문에 굉장히 이기적인 요구로 받아들여질 가능성이 높음. 따라서 매칭에 들어왔을 때는 비록 호두 자체나 호마봉의 패시브 스킬을 얻을 순 없어도 어느정도 감안하고 플레이하는 게 맞지 않을까 싶다.



<중복픽 발생과 그에 따른 양보>

아마 매칭에서 가장 서로 난감해지게 만드는 상황일 거임. 캐릭터 수가 적다보니까 필연적으로 서로 고른 캐릭터가 겹치는 상황이 발생할 수밖에 없는데 당연히 어떤 순서에 따라 양보를 해야 하고같은 공식적인 가이드라인은 존재하지 않음. 그런데 경험상 서로의 별자리 돌파를 알 수 없고 채팅을 하기 싫다면 레벨순으로 양보하는게 가장 분쟁이 적었음. 이건 너가 정 양보를 못하겠다면 괜히 시작하고 빡쳐서 나가지 말고 미리 나가던지, 정중하게 부탁을 해서 양보를 받던지 하는게 낫다.


참고로 만약 겹친 상대가 뉴비인 호스트라면 좀더 생각을 해볼 필요가 있음. 우선 뉴비 호스트가 딜러를 들었는데 너의 수중에 같으면서 더 잘 키운 딜러가 있다면 가급적 너가 다른 서폿을 들고 뉴비가 그 딜러를 들도록 하는게 서로 윈윈할 수 있고 더 승산이 높음. 그런데 만약 뉴비가 힐러를 들었는데 너한테 같으면서 더 스펙 좋은 힐러가 있다면 과감하게 버티던지 부탁을 하던지 해서 너가 그 힐러를 드는게 훨씬 나음. 힐캐같은 경우는 매칭에서 쓰려면 나머지 팀원들이 무지성 딜링을 가능하게 해주지만 반대급부로 그만큼 그 힐캐를 조종하는 파일럿의 운영 능력이 좋아야하기 때문에 뉴비한테 힐러를 쥐어놓고 나머지가 딜링을 하면 이도저도 못하고 빌빌대다가 터지는 경우가 많이 발생하기 때문임.



<매칭에서의 원소 구슬 수급>

의외로 간과하기 쉬운 사실이지만 4인 기준으로 다인 모드 상태에서는 전원이 나와있는 캐릭터 취급을 받아서 누가 구슬을 뽑아냈는지에 관계 없이 모두가 항상 100%의 최고 효율로 구슬을 땡겨올 수 있음. 따라서 구슬을 잘 뽑아내는 캐릭터들의 가치가 엄청 크게 상승함. 그리고 원충시계를 착용할 정도로 q에 많은 것을 거는 캐릭터들도 계속해서 쿨타임이 끝나기 전에 궁게이지를 또 채울 수 있는 등 원충시계가 필요 없을 수준으로 구슬을 수급받을 수 있기 때문에 캐릭터의 성유물 세팅에서도 어느정도 변화가 오게 됨. 따라서 멀티용으로 캐릭터를 잠깐 혹은 계속 굴리겠다면 이를 감안해서 세팅을 바꿔보는 것도 방법이라고 할 수 있음.



<매칭 추천 비경 5선>

만약 심심풀이로 랜덤매칭에 뛰어들었다면 무엇보다 돌발상황이 자주 일어나는 비경을 택하기 마련인데 이것도 한번 정리를 해봤음. 딜러의 경우 이미 연구된게 많으니 여기서는 추천하는 힐캐를 함께 적어보려고 함.


- 야타용왕

명실공히 월렙을 안가리고 전복확률이 가장 높은 비경임. 일각에서는 시뇨라가 더 어렵다는 얘기가 나오긴 하는데 한방딜이 시뇨라보다 더 높은 특성상 싱글플에서는 몰라도 다인 모드에서는 여전히 야타의 난이도가 제일 높다고 생각함.


힐캐는 아픈 한방딜이 계속해서 들어오는 만큼 치치나 코코미, 바바라같은 지속력 좋은 퓨어 힐러들이 가장 힘을 써주는 편임.


- 천수각(시뇨라)

이쪽 역시 야금야금 갉아먹는 틱뎀 때문에 매우 어렵다고 평가되는 비경임. 특히 싱글플과 달리 긴급 상황에서 사용해야 할 핫팩과 아이스팩을 무지성 파괴하는 놈들이 엄청 많아서 야타보다 근접딜이 쉽다고 만만하게 봐서는 안 된다고 생각함.


힐러로는 2번이나 나오는 무적패턴에서도 구슬을 수급받아 즉발힐을 넣어줄 수 있는 진을 가장 추천함.


- 이나즈마 특성책 비경

좆같은 얼음 약제사들 때문에 쉴새없이 얼음이 묻는 와중에 불해란귀가 미친듯이 융해딜을 긁어대기 때문에 아마 재료 비경 중에서는 몬드 특성책 비경과 비등비등한 난이도를 갖는 비경이 아닐까 싶음. 개인적으로는 얼음 원소 부착의 위험성에서 가장 자유로운 데다가 높은 힐 지속력을 갖는 치치가 가장 힐러로써 힘을 쓸 수 있는 비경이라 생각함.


- 반암비경

유적헌터와 얼란루의 시너지로 이나즈마 업뎃 전까지 설산비경과 함께 최악의 매칭 난이도를 가졌던 비경임. 특히 일부 유저가 실수로, 혹은 고의로 유적헌터의 공습 모드를 발동시켰을 때는 클리어 확률이 쭉 떨어진다고 보면 됨.


힐캐는 모두가 공평하게 장단점을 가져가기 때문에 바바라를 제외하고 가장 잘 키운 힐캐를 아무거나 들고 가면 되지 않을까 싶음.


- 번분비경

위 4개 비경과 다른 의미로 추천하는 비경인데 번개 성유물 세트의 인기가 많이 식어서인지 그나마 시간대에 관계 없이 뉴비들을 가장 많이 잡을 수 있는 비경이라고 생각됨. 만약 굳이 매칭에서 뉴들박을 실현하고 싶다면 제일 합리적인 선택지가 아닐까 싶음.


힐캐로는 반사뎀 컨트롤을 요령있게 잘 할 자신이 있다면 치치를 포함한 모든 힐캐가 다 적합하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치치와 디오나는 가급적 사용하지 않는 걸 권장함.



<매칭이 끝나고 복귀한 뒤의 주의사항>

매칭이 끝나고 개인 모드로 돌아오면 월드 진입 권한이 강제로 수락 후 가입으로 바뀌기 때문에 만약 평소에 월드 진입 권한을 무조건 거절로 올려놓는 원붕이라면 일일히 조정해줄 필요가 있으니 조심하는게 좋을거임.



대충 이 정도고 랜덤매칭도 재밌는 상황이 많으니까 접하는 원붕이들이 많아졌으면 좋겠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