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인 핫케익 좀 하더놈임

요즘 콜라보 카페의 부실한 핫케익에 실망한 원붕쿤들이 직접 핫케익 굽는 시도를 하는 것을 보고 팁을 드리고자 글쌈




일단 반죽은 ㅇㄸㄱ나 ㅂㅅ에서 시판 가루 사서 만들자

밀가루 몇 설탕 몇 소금 몇 베이킹파우더 몇... 섞어서 하다간 망하기 딱 좋다

쓸대없는 오만함과 자만심을 굽히면 요리의 문턱은 낮아진다...



반죽을 후라이팬에 올릴때는 어디서 봤다고 국자 둥글게 돌리면서 올리지 말고 정가운대 딱 조준해서 그 한점에 쭉 부어줘야 그나마 원형이 잘 나옴





동그랗게 잘 올라간 반죽

그리고 반죽은 구멍이 송송 올라올때 뒤집어줘라... 라는게 상식이긴 한데

그게 완전 모범답안은 아님

본인이 팬을 얼마나 뜨겁게 했느냐(불 세기) 따라 다르니까 처음 한두개는 조져버리고 동생 입에 넣을거다... 생각하셈




위랑 아래 사진의 차이는 구멍이 얼마나 올라왔냐가 먼저 보이겠지만 그보다 결정적인 차이가 있는데

반죽 광택의 차이임

위가 더 촉촉한 광택이고, 아래는 광택이 좀 흐려짐. 이게 뭔차이냐면 반죽 위 표면이 얼마나 말랐냐 차이임

촉촉한 반죽이 조금 더 오래 두면 밑에서 열을 받아서 위 표면까지 말라버리는 거임



위가 마른 반죽이나 촉촉한 반죽이나 딱 뒤집어 보면 처음 팬에 반죽 올려서 치이익 하고 닿은 면은 이쁘게 구워지게 돼 있는데


나중에 꺼내보면 뒷면은 큰 차이가 남

왼쪽거는 마르고 뒤집은 반죽
오른쪽은 마르기 전에 뒤집은 반죽임

마르기 전에 뒤집어주면 앞뒤가 비슷한 모양으로 나옴





핫캐익은 이 뒤집는 타이밍을 잡는게 조리 과정의 전부라 할 수 있는데

팬 위에 올린 반죽의 표면을 잘 관찰하면 알 수 있을거임




팁: 약한 불을 쓰면 태워먹진 않는 장점이 있지만 너무 약하면 밑면이 알맞게 익는데 걸리는 시간이 오래 걸려서 그 동안 반죽에 수분이 다 날아가서 못난이 핫케익이 됨.

어느정도는 팬이 뜨거워야 밑면이 알맞게 눌어서 이쁜 갈색이 되고 중간까지 익고 위는 촉촉한 상태로 뒤집을 수 있음.

적정한 온도는 이 이론을 잘 알아두고 몇번 실패해 보면 감이 잡힐거임






다들 즐겁게 핫케익 만들어 보길 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