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보니우스 대검



일단 기본적으로 철제 무기는 철괴를 뭉쳐서 만드는건데

작은 무기야 철괴 하나가지고 만들면 되니까 상대적으로 난이도가 낮음


하지만 양손검은 철괴 여러개를 뭉쳐서 만들어야하는데

어지간한 단조기술 없이는 철괴 여러개 뭉치기도 어렵고


뭉친다고 하더라도 철괴끼리 제대로 융화가 안되면

철괴 이음새 부분에 금이 생기기 때문에 쉽게 부러짐



그래서 제대로된 양손검은 어마어마한 단조기술을 필요로하다보니

양손검이라는 무기 자체가 꽤 나중에 등장함




고대 트라키아인들이 만들었다는 롬파이아라는 양손검도 존재하지만

트라키아에 대한 기록이 부족하다보니 실제로 저렇게 컸을지는 의문이고



옛날엔 철 자체의 질도 지금의 합금들에 비하면 매우 조악하고

고온의 용광로를 만들기도 어렵고 단조 기술도 떨어져서 철을 하나로 뭉치는것도 어려웠다보니

지금 검에 비하면 품질이 매우 떨어질 수 밖에 없었는데


이걸 보완하려고 검의 모양을 최대한 충격에 잘 버티도록 설계했음


그 대표적인 방법이




팔크스, 시미터처럼 검을 곡선형으로 만들어서 최대한 충격을 분산시키거나




아니면 아예 글라디우스처럼 검을 짧고 통통하게 만드는거임





그래서 검을 만들때


흑암참도처럼 외날검의 경우 날의 반대부분을 최대한 튼튼하게 보강하면 되고



양날검을 만들 땐 송뢰처럼 검 중앙 부분을 두텁게 해서 만들면


흑암참도는 충격이 날의 뒷부분에 가해지니 뒷부분이 단단하면 검이 잘 안부러지고

송뢰는 충격이 검의 중앙부분에 가해지니 중앙부분이 두꺼우면 검이 잘 안부러져서


이런 외날검이나 가운데가 통통한 검이 충격에 잘버텨서 튼튼하게 만들기 쉬움





그런데 페보검은 진짜 판때기 하나 잘라둔거마냥 평평해서

검에 가해지는 충격을 순전히 철의 질로 버텨야하는 형태인데


이게 한손검도 아니고 만들기 존나게 어려운 양손검이란걸 생각해보면

휘둘렀다가 단단한거랑 부딪히면 그대로 쩍 하고 갈라지기거나 휘어지기 쉬움







저런 양손검 만드는 난이도가 얼마나 높냐면


유명한 대장장이들이 현대 철을 가지고 현대 기술력으로 만들어도

제대로 만들기 어려워서 툭하면 휘어지거나 부러짐




이걸 중세시대 기술력으로 만들고

그것도 기사단 보급형 무기로 지급하는거 보면

바그너의 단조기술은 신의 경지에 도달한게 분명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