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좀 급해서 빠르게 간다.


오늘은 이번에 유출/추가된 음식에 대한 추측과 분석을 싣기로 했다.


2.5버전 유출 정보에서 나온 이미지다.

가운데랑 오른쪽은 쉽게 알 수 있는

카케우동과 키츠네우동인데,


왼쪽은 당최 무엇인지 알기 어렵다.

빚어낸 고기 요리로 추정되지만, 확신할 수는 없다.


그래도 일단 얻어낼 수 있는 정보를 토대로 조사를 시작했다.


우선 음식이 담겨 있는 그릇.

광택이 나는 걸 보면 도기는 맞는 거 같은데

표면이 고르지 않고 모양도 투박하다.


일본에서 14세기 무렵에 지나치게 사치스러워지는 도기 문화에 반발하여 탄생한

와비(わび)라는, 소박함에 중점에 둔 양식으로 보인다.


물레를 쓰지 않고 손으로 붙여 구운 라쿠야키(樂燒)나


조선에서 건너가 일본 민간에 유행하게 된 막그릇 접시 비슷한 것 같다.


표면의 거친 무늬는

저런 저가형 접시를 대량으로 구울 때

달라붙지 않게 하기 위해 거친 모래를 사이사이 뿌린 데서 유래했다고 한다.

(급하게 조사해서 정확하지 않은 내용과 사진일 수 있음.)


하나 더 보자면


저 음식의 겉을 싸고 있는 잎채소는



차조기(紫蘇, 일본어 シソ시소)라고 부르는,

일식에서 한식의 깻잎처럼 쓰이는 채소다.


정리하자면, 재료든 장식이든 차조기가 들어가며,

주 재료가 육류인 일식이다.

이런 조건에 맞는 요리라면



이 츠쿠네(つくね)로 추정된다.

한국의 떡갈비, 동그랑땡(돈저냐) 정도 포지션의 음식인데

주로 닭고기 등의 고기를 빵가루 등으로 뭉쳐서 만들며

향을 더하기 위해 차조기 잎을 함께 넣는 경우가 왕왕 있다.


사진의 꼬치는 붙이는 경우도, 아닌 경우도 있는데



주로 야키토리(焼き鳥)메뉴로 낼 때 꼬치에 붙여서 내고

그냥 둥글넢적하게 구워 완자처럼 쓰기도 한다고.



(고독한 미식가에서 소개된 피망에 싸 먹는 츠쿠네.)


이 츠쿠네가 저 정체를 알 수 없는 음식의 정체로 추정된다.


하나 더.



신학의 특수 요리가 된 용수면(龍須面)은


이름 그대로 존재한다.



제대로 하는 집은 수타로 만들어 주는데




여러 번 꼬아 이렇게 극도로 가늘게 만든 것이

의 수염. 즉 용수면이다.


수타면 제면이 상당한 기술과 힘을 요구한다는 걸 생각하면

인게임에서 비활성 부유석을 혼자서 들고 다니는 등 굉장한 완력을 가졌다 묘사되는

신학의 특제 요리인 것도 그럴싸해 보인다.


(마찬가지로 괴력 속성의 몬드 처자와 비교하면 어떨까 기대 된다.)

그리고


"하산했을 때 많은 음식을 먹었지만 맛은 기억이 잘 안 나. 

근데 유독 옛날에 집에서 먹던 국수만큼은 영원히 잊히지 않네… 

왜 아직까지 생각나지… 안 되는데…"


이게 신학의 '좋아하는 음식' 대사인데

퀘스트에서 암시되는 내용으로 추정해 보면

이 용수면은 신학의 돌아가신 어머니

생전에 만들어 주셨던 요리로 추정된다.


보통 미디어에서 여성이 자기 어머니의 요리를 

남에게 대접한다는 건


(한국의 된장찌개나 일본의 니쿠쟈가가 이런 소재로 자주 쓰인다.)


상대방에게 거의 연인 수준의 호감을 표현하는 걸로 묘사되는데


사회 생활이 짧아 감정 표현 자체가 적은 대신

한 번 나오면 극도록 직설적인 신학의 성격을 생각해 봤을 때

이 요리가 연심면(連心)인 이유는 굳이 설명할 필요가 없어 보인다.


뇌절이니까 하나 더.



내가 전에 이걸 떡이 들어간 탕위안()으로 추정했는데


계란찜이랜다.



아무튼 더 디벼 보자면


이렇게 두부를 첨가한 계란찜(鸡蛋羹)이

중국의 주요 가정식이라고 하는데


위에 올라간 건 연밥으로 만든 두부라도 되는 모양이다.


한국에서도 만들어 파는 집이 있는 모양이고.


"고민이라… 음, 체형을 유지하기 위해 평소에 먹는 양을 조절하는 편이에요. 

살면서 맛있는 음식도 마음껏 못 먹는다니, 슬프네요."


"천추육, 삶은 검정 농어, 훈제고기 볶음… 전부 다 먹고 싶어요. 

근데 평소엔 못 먹죠. 저기… 그냥 물어보는 건데… 

혹시 제가 말한 음식들 만들 줄 알아요?"


"매일 새우살 볶음만 먹어요. 하루도 빠짐없이…. 
어떻게 조리하든 다 같은 맛이에요. 진짜 질렸어."


운근은 캐릭터 대사에서도 언급하듯

무용수의 자질을 유지하기 위해

극도로 칼로리와 자극이 적은 식생활을 유지하고 있다.


딱히 중국만 그런 게 아니라

동서양을 막론하고

예능계에서 예술성을 이유로 

종사자에게 학대에 가까운 수련을 시키는 일은 종종 있어 왔다.

(18세기 남성 고음역 가수의 하나였던 카스트라토castrato 가 어떤 단어에서 유래했는지 찾아 보자.)


한국도 예외는 아니다.

여기서도 딸의 득음을 위해 

독으로 일부러 눈을 멀게 만드는 내용이 묘사된다.


이런 걸 보면

식단 관리 정도인 운근의 경우는

오히려 사정이 나아 보인다.


뭐 낫니 마니 하는 게 중요한 건 아니고

현대에 와서는 이 정도 이상 인간의 삶을 통제하는 행위는

예술이고 뭐고 용납되는 일이 없지.



예술은 인간의 삶을 위해 존재하는 거고,

가장 위대한 작품은 자유로운 인간이

스스로 선택한 이념의 바탕에서 만들어지는 거니까.


그러니까

한때 자신들이 짓밟던 문화를 다시 살려 보려는 어떤 자들이

단순 정치적 목적이 아닌, 진정한 문화의 존중을 

지금이라도 시작해 주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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