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원붕이들아 

난 현직 리월 총무부에서 일하는 원붕이다


옆자리 직장동료 눈나가

심성도 착하고

얼굴도 개이쁘고

개똑똑하고

근면성실하고 

야근도 툭하면 자주하고

리월 최고의 고등교육기관을 졸업했고


무엇보다도 여사친도 여친도 동갑내기 부랄친구도 거의 없는 아싸찐따 원붕이 그 자체인 나한테도 매일 업무적인 얘기나, 일상적인 얘기나 상관없이 자주자주 말걸어주는 정말 친절하고 착하고 좋은 눈나다


오늘 아침에도 천추성 어르신께서 수메르 군사학자를 특별 초빙하셔서 <스네즈나야 우인단의 층암거연 지역에서의 '특별군사작전' 활동과 리월 민생경제와의 연관> 이라는 주제로 세미나를 개최하셨는데


내가 나름 최선을 다해서 세미나에서 발표를 했지만 썩 만족스럽지는 못했는데


이 누님께서는 "어머, 원붕아, 못하긴 뭘 못해, 완전 유익하고 이해가 잘되는 발표였어!"라고 격려해주시고


세미나가 종료된 뒤에도 총무부 사무실 자리에서 해당 주제에 대해 진지하고 열띤 학술적 토론을 하고 점심을 먹었다



듣기로는 신수인 기린의 피가 흐르는 고귀하신 분이라는데,

이런 완벽한 분께 감히 범접할 수 없는 분이라고 생각은 들지만


그래도 이따금씩 기린같은 아내와 염소같은 자식들과 오붓한 시간을 보내며 손주 이름까지 짓는 상상까지 하곤 한다


하... 이 감정은 '사랑'이다


오늘도 감우누님과 같은 직장에 함께할 수 있어서 바라만 봐도 행복할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