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땅히 쌓아놓은 스펙은 없고, 또 그렇다고 지금부터 쌓기에는 늦은듯 싶고

아무것도 안하면 슬슬 좆될것 같아서 숨이 막혀오는데 뭐라도 해야는 싶고

그렇다고 기업 공채 지원하기는 두렵고 


그럼 보통 하는게 공무원 수험서 사놓고 스터디카페 가서 앉아있는거임

그나마 중고등학교때 국어 수학은 공부 해봤으니 못할것도 없다는 생각으로

나이 20후반줄 먹고 한국사 영어 공부하기 시작하는거.

한 번 쳐보고 그냥 책만 봐서는 안되겠다 싶은지 이제 인강을 끊음. 본격적으로 해보면 될거 같거든.


인강 끊고 공부하는 시늉을 시작하면 마음이 편해짐.

왜냐면 더이상 '백수'가 아니라 '공무원 준비생'이 되는거니까.

부모님이 "너는 언제 취직할거니?" 하고 압박 줘도 "나 공무원 준비중이야"로 회피 가능.


물론 개중에 엉덩이 무거운 애들은 2년만에 곧 잘 붙어서 시보 일 하다가 이게 진짜 스캠 직업이었구나 하고 깨닫는데


회피성 공무원 준비생들은 공무원 합격만 하면 모든게 다 풀릴거라고 환상을 갖고 또 오늘 하루를 허비하는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