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 스토리 쓴 놈이 라이덴을 개같이 유기해버렸을 뿐이지 라이덴 ㅈㄴ 아련한 캐릭임

이 글은 라이덴 캐릭터가 아까워서 스토리 진행 순서 대신 라이덴이 걸어온 길을 재해석해서 재미로 보기 좋게 쓴 글임

내가 원신 스토리에 빠삭하다는게 아니라 라이덴이 이런 깊이 있는 캐릭터가 될 수 있었는데 걍 참피 쇼군 취급이라 걍 이런 내용도 있다고 알려주는 재미로 보는 글임

 

우선 라이덴의 캐릭터성은 죄다 한 순간 반짝이고 사라지는 번개가 영원을 상징한다. 이 문구를 중심으로 돌아감

2.0 공식 방송 때 개발자 중 누가 허세 떨면서 중국어로 씨부렸던 말인데 지금이야 메인스토리 씹창난 거 모두가 아니까 존나 우스워도 이 발상이 처음 나왔을 때 당시는 자기들도 뽕에 취했을거임



중요한건 언니한테 맡기고 자기는 무력 담당. 이나즈마의 모든 일은 마코토의 의해 돌아가고 에이는 무력이 필요할 때 잠깐 반짝이는 것 뿐임

눈으로 비유하면 사람이 눈 뜨고 있을 때 하는 모든 일은 마코토라 볼 수 있고 눈이 상하거나 피로하지 않도록 잠깐 깜빡이던 순간은 에이가 하는 일이라 보면 됨

똑같이 눈 감고 잘 때 마코토는 푹 쉬고 에이는 호위무사 답게 언니가 눈 감고 있는 동안 경계를 늦추지 않는 그런 느낌임

라이덴이 눈을 강조하는 이펙트가 많은데 비슷한 생각을 가졌을지는 몰?루



암튼 마코토가 살아있을 때 까지는 번개와 영원이라는 상충되는 단어가 공존할 일이 없었음

근데 언니가 죽고 나서 그 자리를 떠맡게 되었는데 에이는 그저 한 순간의 반짝임일 뿐이고 에이는 잠시 눈을 깜빡이는 정도에 불과함

그렇지만 언니라 물려준 자리니까 이나즈마  사람들을 내칠 수는 없으니까 자기가 가지고 있는 무력을 사용해 필사적으로 이나즈마를 지켜냈음

그 과정에서 새로운 문제가 생긴다던가 누군가가 희생되는 일도 있었지만 에이는 잘 버텨냈음

와타츠미, 세이라이, 츠루미 같은 아픈 손가락도 있지만 삼봉행같은 정치 체계가 확립되어있으니 중요한 순간에 제 때 제 때 나타나기만 해도 문제 없이 굴려나갈 수 있었음

무시할 수 없는 무력과 무상의 일태도의 상징은 이나즈마의 국력을 낳았지만 동시에 무상의 일태도를 믿고 담담히 목숨을 바치는 장수나 나중에는 일태도를 믿고 나라 팔아먹는 거랑 비슷한 짓 하는 놈도 생겨 날 정도임


그건 미래의 이야기지만 아무튼 나라가 번성할수록 무상의 일태도의 위상도 나날이 커져가는데 에이가 한 순간의 반짝임이라는 사실은 변하지 않았음

국민들이 보고 기억하고 숭배하는건 에이가 가장 반짝이는 순간임 그런데 당장 번개만 봐도 그렇 듯 항상 같은 자리에서 밝게 빛날 수는 없는 노릇임


영원을 부정하는건 언니를 부정하는거니까 고려 대상도 아님 그렇지만 번개가 영원의 길을 걷는건 존나 어려운 과제임

그래서 에이는 어려운 과제를 풀기 위해 자신만의 공간에 틀어박히고 쇼군이라는 인형을 만들었음

마코토처럼 되기 위해 혹은 마코토가 있던 시절처럼 되기 위해 에이는 영원에 대해 탐구하고 쇼군은 새롭게 무력을 담당하게 된거임


에이는 그 동안 자신에게 주어졌던 숙명에서 조금 벗어나 명상의 시간을 가질 수 있었고 쇼군은 에이의 자리를 물려받아 무력 담당이 됨

그런데 어느순간부터 쇼군이 안수령이라는 오류를 일으켰음 에이는 번개가 영원히 빛날 수는 없다고 생각해 명상을 시작했는데

쇼군은 이나즈마 만큼은 매순간 밝게 빛나기 위해 (모든 문제의 근원을 제거하기 위해) 모든 무력을 쇼군(일태도)에 집중시키는 결론을 내려버린거임



정확히 언급을 안 해주니 확실히 알 수는 없지만 신의 눈은 신이 될 자격이 있다는 뜻이라고 하니 신의 눈을 죄다 뺏어버리는거임

그냥 자기보다 쎈 사람이 나오지 못하도록 싹을 자르고 유아독존으로 빛나려는게 아니라 신의 눈 가졌다고 나서다가 목숨 잃는 백성들을 보고싶지 않으니 자기가 최종병기가 되어 이나즈마의 수호신이 되려는 마인드였다고 봄


여기서부터는 이나즈마 스토리가 엉망이라 내 주관이 더 많이 들어가니까 양해 부탁함


그래서 이나즈마 스토리가 어떻게 진행되었어야 했냐? 이건 여행자 일행이 눈을 감고 있는 에이의 눈을 뜨게 만드는 스토리였어야 한다고 생각함

에이가 쇼군을 만든거랑 마코토가 이나즈마를 물려주는거랑 비슷한 분위기임 새로운 통치자가 생기는 것은 같지만

마코토처럼 믿고 떠나면서 언젠가 에이를 지켜보려는 것과는 달리 에이는 마코토처럼 되려고 했음

그런데 눈을 감거나 뜨거나 둘 중 하나지 둘을 동시에 할 수는 없는 것처럼 (윙크 제외) 번개가 영원이 되려고 노력해도 영원이 될 수는 없음


그냥 평생 눈을 감고 있던 에이가 눈을 뜨고(쇼군이 개같이 패배하고) 자신만의 시선으로 이나즈마를 바라보면 되는거임

나라가 번성할수록 무상의 일태도의 위상도 나날히 올라갔고, 동시에 수많은 사람들이 생겨나고 사라졌으며 이나즈마도 달라졌음

이나즈마는 더 이상 에이가 겪었던 시절만큼 흉악하지도 않고, 자신을 마코토가 눈을 감고 있는 순간같은 것에 빗대지 않아도 됨

사람들은 어느새 영원에 대해 새로운 견해를 내놓을만큼 여유가 생겼고(요이미야) 무상의 일태도를 막아낼만큼 강한 염원을 지니게되었음

여기서 이나즈마의 새로운 모습을 마코토처럼 여겨 또 눈을 감은 순간으로 돌아갈 필요도 없이 그냥 변화하는 이나즈마를 제대로 바라봐주고 영원을 빌어주는 것으로 충분할 정도가 되었다는걸 깨닫게 해주는걸로 마무리해도 좋았음

안수령으로 반란군이 일어나기는 했지만 에이가 여태까지 이나즈마를 위해 힘써온 것은 영원히 변하지 않는 사실이니 이제 그만 언니가 준 자리에 속박되지 말고 자기가 만든 결과물에 만족해도 좋다는거지


그 다음에 전설퀘에서 일심정토에 틀어박혀있던 쇼군이 문명 타락해서 라노벨이랑 단 거에 중독되는 모습 보여줬으면

종틀딱처럼 허구한 날 다 까먹어버리는 놈 취급 받아도 간지날 때는 존나 빛나는 것처럼


방에 틀어박혀서 히키짓 하는데 이것도 이나즈마를 보는 방법이라면서 참피짓하는 쇼군으로 변명거리가 생길 수 있었다는 글이였다



이런 쇼군을 말아먹은

이나즈마 스토리가

좆같다


라이덴 찌찌 보다가 새벽 감성 차올라서 써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