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로」 구축에 성공하자 여행자의 의식은 소위 신이라 불리는 존재와 접촉하게 되었다…
「난 세 번의 배신을 당했어. 그것으로 이 세상 모든 것이 거짓된 허울에 불과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지」
「내 분노는 사그라들지 않아」
「첫 번째는 신. 나의 창조자이자 나의 『어머니』」
「그녀는 힘에 매달려 쓸모없는 나를 버렸어」
「두 번째는 인간. 나의 가족이자 나의 친구」
「그들은 두려움에 사로잡혀 날 증오스러운 존재로 여겼어」
「세 번째는 동족. 나의 희망이자 날개가 완전히 돋아나지 않은 새」
「그들은 수명의 한계에 부딪혀 나와의 약속을 어겼어」
「인간은 믿을 수 없고, 신은 오로지 내 증오만을 불러일으켜. 난 세상의 모든 것을 버리고, 부정하고, 비웃을 거야」
「내 마음은 더 이상 속세에 물들지 않고, 인간의 열등한 감정에 얽매이지 않을 거야」
「나의 공허한 부분은 막 태어난 새하얀 두루마리처럼, 신성이 넘치는 신의 심장으로 채워질 거야」
「후후후… 하하하하! 두려워할 것 없어. 고통은 순간일 뿐이니까」
「너희들의 시대는… 이제 끝났어」


 「세 번째는 동족. 나의 희망이자 날개가 완전히 돋아나지 않은 새」 =누구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