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히다 전무는 숲의기억 성배와 같다

그냥 알라딘 요술램프인것이다


나는 그게 미스매치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사실 램프라는 것에 대해 내가 잘 모르니

일단은 램프에 대해 한번 알아보기로 했다


일단 주전자같이 생긴 형태가 무색하게

램프라는 것은 조명기구를 가리키는 말이며

잘 생각해보면 실제로 우리도 그렇게 썼다


일반적인 현대식 램프

알라딘 요술램프도 이 용도이다


??????????


수메르 학자들이 어떤 지식은 알게 되면

미쳐버릴 수도 있다고 했었던가


아무리 검색을 해도 램프라고 치면 전구

요술램프라고 치면 알라딘 밖에 안 나오니

정말로 미쳐버릴 것 같았다


그러던 중 어쩌다 oil lamp를 찾게되었다

여전히 대칭구조에서 벗어나지 않는

합리적인 형태의 램프이기는 했지만

재질상 내가 찾는 램프와 유사해

이걸 기반으로 더 찾아보니


요런 형태까지 찾아내게 되었다


정말로 저러고 쓰는 물건이 맞구나

라는 생각이 들자 문득 깨달음이 있었다


아니 쉬파 근데 저런 단순한 구조를

왜 이렇게까지 복잡하게 만든거지...?

이러면 관리하기도 힘들고 효율도 떨어지고

완전 쓰잘데기 없는 사치품 아닌가?



그렇다! 바로 그게 핵심인 것이다


이런 모양새로도 충분하고 훨씬 효율이 좋음에도


왜 이딴 모양으로 만들어서 쓰는 이유


간단하다. 나 돈많은 사람이야 그지새끼들아!

너희는 이런거 아까워서 못 쓰지~~?


사치품이란 모름지기 권력층이

비권력층에 선을 긋는 물건이다


일반 대중은 싸고 오래 가는 물건이 제일이다

그러니 굳이 램프를 따로 쓸 필요 없이

아무 밥그릇에나 심지 꽂으면 그게 램프인거고


램프를 굳이 돈 주고 사는 건 권력층들일테니

당연히 그들의 능력을 자연스레 과시할 수 있게

관리하기 어렵고 비효율적인 모양으로 만든 것이다


즉 램프는 권력층의 상징이나 다름없으니

수메르 최고권력자인 나히다와 어울린다


물론 나히다는 지금 그 대우를 제대로 못 받지만

이게 또 램프와 연결지으면 재미있는 점이 있다


연소라는 것은 연료를 바탕으로 하게 된다

저 기름램프에서 연료는 무엇인가?

당연히 심지를 적시고 있는 기름이다


심지가 기름에 제대로 적셔지지 않으면

연소는 기름이 아닌 심지 쪽으로 옮겨가게 되고

탄 부분은 기름이 더 이상 젖지 않게 되니

심지를 다 태우는 순간 연소는 끝난다


그렇기에 심지를 계속 적셔줄수 있어야 하는데

저런 형태의 램프는 심지의 거리가 멀어질 뿐더러

다시 적시는 것도 꾀나 까다로운 형태이다


연료가 제대로 안 들어가니 불빛도 약하고

형태가 저따구니 안전사고도 빈번했을거다


그럼 결과적으로 저 램프는 제 기능을 못 하고

평소에는 어디 진열장에 처박아 장식용으로 쓰다

특별한 경우에나 허세용으로 썼다는 뜻이다


정선궁에 처박혀있는 나히다와 다름없이 말이다



이렇게 램프의 의미와 연결지어 생각하니

전무 디자인을 정말 잘했단 생각이 든다


근데 안 어울릴 거 같으니 단조무기 써야지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