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업이 게임 기획이라 매년 싱글 게임 10개정도 엔딩을 보고, 온게임은 1개 잡고 1~2년 정도 하면서 떠도는 겜붕이임.

21년 5월에 잠깐 생성해서 튜토 끝내고 로아 카양갤 하드까지 다 턴 후 접고 쉬다가 원신 넘어감. 그게 9월 10일께


한 800만원 정도 쓴 듯 회사 복지 카드 이것저것 다 합쳐서 


블라인드에서 넥슨 아저씨 한 놈이 한국이 원신을 만들 수 있는가? 에 대해 다른 산업 머기업 사람들한테 개소릴 씨부려 놨던데, 국내 상황 상 10년 내로는 이런 게임은 절대로 나올 수가 없어. (글 쓴 사람 신입일거야. 업계를 너무 모르더라)


자세히 설명하면 끝도 없는데 하나만 꼽자면

'게임 기획' 이라는 직업은 한국에만 존재해.

일본은 게임 '플래너' 라 하고 미국은 게임 '디자이너' 라는 단어를 씀.

굳이 단어를 짚는 이유는 각각의 단어에 어울리는 일을 하기 때문이야.


하지만 '플래너'와 '디자이너'는 하는데 '기획자'는 하지 않는 게 있어.

기초 프로그래밍과 코딩.


그저 프로그래머한테 이런 거 하죠 하고 기획서나 쓰고 자잘한 스크립트 수치 조정 하는 게 기획자의 업무임.

어쩌다 한국만 이 모양인진 모르겠는데, 문제는 이걸(기초 프로그래밍 지식) 신입한테도 시니어한테도 요구하지 않음.

대부분의 국내 기획자들은 상기된 지식이 없으니 어디서 본 것만 기획하고 신선한 기획이랍시고 쓴 거 보면 프로그래밍 지식이 없으니 말도 안되는 걸 가져옴. 표기법도 모르는데 건물 설계도 작성해서 현장한테 넘기는 꼴이지.

프로그래밍 지식 1도 없는 기획 팀장이 "기획은 말이야" 요러고 있는 게 한국 게임 기획의 현실이야.


08~12년도 즘 NC에서 김택진이 전 기획자 사원 코딩 교육 및 숙지 의무화를 요구했을 당시 엄청난 반발로 무산된 적이 있어.

그런 놈들이 남아서 기획이라는 명목 하에 컨텐츠를 '계획'하고 플레이를 '디자인' 하고 있으니 뭐 제대로 나오겠어..?

잘 나와 봤자 잘 배낀게 나오는 거지...


뭐 그거 말고도 개발 직군과 BM 직군간의 갈등이나 (이건 NC포함한 몇몇 회사 이야기)

성부(회사)와 성자(사원)와 성녀(소비자) 모두 맛이 간게 한국 게임이기도 해서 뭐 기획자만 걸고 넘어질 건 아님

내가 기획자라 걍 기획 문제만 적은거. 가장 큰 이유 중 하나이긴 해 이걸로 인해서 프로그래밍을 잘하는 프로그래머 보다

입 잘터는 프로그래머가 더 돋보여서 사실 업계 프로그래머들도 사정이 좋지 않음. 아트는 논외야. 한국 아트는 어디 안 꿀려


원신으로 돌아와서

나는 포스트 블리자드의 자리를 누가 가져갈지 정말 기대를 많이 했음. 근데 그게 미호요인 것 같어.

젤다의 아류로만 취급하기엔 젤다 보다도 더 잘만든 부분이 존재하니까.

게임 시작하게 된 이유도 저번 게임쇼때 젤다 2 스위치 쇼케이스를 북미서 붙어서 보고 있는데

채팅창이 "Genshin Win"으로 도배가 되더라 ㅅㅂ 부럽다. 

그리고 동시에 뭔데? 싶어서 예전에 만들어 둔 아이디 꺼냈지.


난 원신의 핵심은 월드와 캐릭터라 보고 있어.

자연과 도시가 줄 수 있는 미적 경험, 그리고 월드와 어우러지는 캐릭터의 모험과 전투 그리고 이야기.

오픈 월드 콘솔게임이 주는 경험과 크게 다르지 않더라. 


오히려 전투는 의도적으로 힘을 뺀게 보이더라. 확실해 내가 전투 기획잔데, 얘네 전투 시스템 이거보다 훨씬 잘 만들 수 있어.

ZZZ만 봐도 월드를 축소 시키고 오로지 전투와 캐릭터에 집중한 거 보이잖아. 그래서 ZZZ를 더 기대하고 있기도 해.


암튼 월드 이곳 저곳 재밌게 하다가 갑자기 국내 쪽 생각하니 현타 와서 쓸데없이 여다가 배설글 쓰고 가네.  

월드 100% 달성의 만족도와 수집하고 로어 모으고 읽는 게 나름 소소하게 재밌어서 이 게임은 추억의 사진첩 마냥 오래 간직할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