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과 대학원생(진)인 원붕이다.


수메르는 철학적 모티브가 굉장히 많이 들어간 지역임. (나중에 시간나면 글 쌀 예정)

닐루의 춤과 자라나는 비취 (캐릭돌파 소재)에서 드러나는 니체 사상도 그렇고, 특히 수메르 스토리 전반부의 핵심인 아카샤와 꿈의 관계성은 초기 불교철학의 인도 브라만교 개념인 뚜리야, 아트만, 아나트만에 대한 비판에서 가져온 것처럼 보임


근데 알하이탐은 걍 대놓고 철학자, 특히 플라톤(원소스킬)과 아리스토텔레스(원소폭발)를 모티브로 한 것으로 보임

https://arca.live/b/genshin/65485435
이 글의 스샷 기반에서 풀이해 보자면






1짤



HULE: 질료

아리스토텔레스 철학의 개념. 

아리스토텔레스는 현상의 원인을 질료, 형상, 운동, 목적 이렇게 4가지(4원인설)로 구분했는데 이중 질료란 물질을 구성하는 재료로서의 원인을 말함.

(근데 알하이탐이 지론파, 즉 언어를 세계의 본질로 보는 학파인 걸 생각하면 아리스토텔레스에 대한 들뢰즈의 재해석을 가져온 것 같기도 함... 프랑스는 내 전공이 아니라 잘 모르겠음)



2짤 왼쪽부터




(E)RGON:  고유기능
아리스토텔레스 철학의 개념 에르곤이란 본질적 기능인데 정확히는 A의 에르곤이 a라고 하면 a는 A를 A로 만들어주는 본질적인 활동임. 예를 들면 인간의 에르곤은 이성(Logos)의 활동임




E(ID)OS: 형상

그리스 철학의 개념이고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가 모두 쓰는 개념.
 
플라톤에게 에이도스란 이데아(idea)에 있는 모든 현상의 본(本)이 되어 주는 것을 의미함. (재밌게도 알하이탐의 원소스킬은 '이데아 모사'이고 플라톤은 현상을 이데아가 모사된 영상(影象):이데아가 그림자처럼 비춰진 상이라고 불렀음)
 
아리스토텔레스의 형상은 위에서 말한 4원인 중 2번째 원인으로 가장 중요한 원인임. 질료가 재료로서 대상 구현의 바탕이 되는 거라면, 형상은 구현의 대상 구현의 원리가 되는 것. 질료와 형상은 현실에서는 불가분의 관계지만 그 성질이 서로 대립을 이루면서 통일되어 있음(질료-형상: 물질-비물질, 비본질-본질, 제약-무제약, 개별적-보편적, 차이성의 원인-공통성의 원인)



OUSIA : 실체
 
그리스 철학의 개념. 생성소멸변화하는 현상과 대비되어 불변영원하는 실체 철학자들이 앎으로서 추구해야 할 대상을 말함.



EOR: 모르겠음. 짚이는 단어가 너무 많음



THE(O)R(I)A : 관조
 
아리스토텔레스 철학에서 인간이 갖는 두 가지 탁월성(arete)이며 이성의 활동인 관조theoria/실천praxis 중 하나
이성 자체의 활동으로 철학적 성찰 및 진리 탐구를 의미함.



K: EOR와 마찬가지. 글자하나로 어케 찾누



NOUN: 도대체 모르겠음. (혹시 NOUN이 아니라 NOUS 아님?)

만약 NOUS일 경우: 지성

아리스톨레스는 지(知)의 개념을 5개로 나눔

실용 지식: TECHNE(기술적 지식), PHRONESIS(도덕적 실천지),
이론 지식: SOPHIA(현명함), EPISTEME(학문적 인식), NOUS(지성, 직관지)

이중 NOUS는 지성 또는 직관지를 말함. 사람이 누구나 가지고 있는 지적 능력을 뜻하는데
이를 테면 '인간은 누스(NOUS)를 가지고 있기 떄문에 세상의 이치를 파악할 수 있다' 같은 느낌이라고 보면 됨



알하이탐은 철학과인 본인 입장에서 굉장히 애정이 많이 가는 캐릭임. 이래저래 떡밥도 많고.
이놈의 모티브가 된 철학자는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로 보이는데,
웃기는 점은 정작 아리스토텔레스는 플라톤의 이데아 개념을 정말 싫어했음.(이것도 나중에 반응 좋으면 함써보겠음.)


나중에 유출 더 추가되거나 본섭 나오면 제대로 한번 더 써올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