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공단말기부터 시작해서 나히다 모션들도 그렇고


세계수랑 연관된 것들은 전부 유독 '세계수'라는 엄청나게 판타지적인 네이밍과 누가봐도 현대적인 시기와는 먼, 중세에 가까운 이 티바트 세계의 모습이랑은 다르게 


자연적인 것과는 완전 반대되는 개념인 디지털적인 측면이 강조되는데도 이걸 티바트 그 누구도, 심지어 아이돌과 프라모델이 존재하는 현대식 문명을 이미 경험한 행자마저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는게 신기하네. 우리같으면 딱 보자마자 아니 ㅅㅂ 이거 세계 꼬라지가 이상한데? 외쳤을 법도 한데



오히려 현대문명에서도 아직 볼 수 없는, 뇌내 전기신호로 UI가 작동하는 완전 풀 AR방식의 휴대용 HUD 단말기같은 최신 기술부터가 절대 지금 시대의 티바트 문명에서 나올 수가 없지


켄리아나 연하궁 정도면 몰라도



(연하궁만 봐도 암만 오로바스가 도와줬대도 초소형 인공태양을 만들고 살아있는 사물의 의식을 데이터화하는 정도의, 

어지간한 SF세계관 문명도 못해낸 개미친 정신나간 기술력이 있었으니 과거 켄리아 연관 문명들은 확실히 성간문명급 기술력이 있었던건 맞을듯 함)




세계수 내부는 걍 우리가 일반적으로 매트릭스 등에서 생각하는 전형적인 클리셰의 디지털 세계 그 자체고



나히다 꿈세계나 스카라무슈 꿈에서 나올 때도 걍 대놓고 초록/검정 0101110101이고


특히 나히다의 PV음악마저 다른 곳에선 거의 안 쓰이는 디지털 노이즈나 여러 디지털 악기소리가 들어가 있음


그리고 수메르 이외에서도 이렇게 티바트가 디지털 가상세계라는 식의 표현방식이 걍 대놓고 나온 적이 있었나? 


게다가 유독 이 티바트 데이터베이스, 세계수(운영체제/포인터)의 탐색기 역할을 하는 나히다가 관련된 부분에서만 이상하리만치 디지털이 강조됨


농농이가 아카이브, 위키피디아의 화신이라는 것 때문인가 아니면 계속 떡밥이 나오는 만들어진 가짜 세계 티바트에 대한 떡밥의 연장선인가?


누군가가 만들어낸 환상세계

아날로그가 아니라 디지털인 세계

특정한 데이터베이스에 접근해서 정보가 날아가면 세계 전체에서 삭제되는 존재

인위적인 방주세계이자 외부와 격리된 세계

세계를 관리하는 최상위 어드민의 존재

외부에서 들어온 정보를 처리해내지 못하는 세계수(금지된 지식) - 운영체제나 호환성 충돌로 꼬여서 컴 터지듯이

과거(부팅)부터 현재까지 모든게 기록되어있고, 다시 불러와서 정보를 덮어쓸 수 있는 데이터단말

등등


사실상 이 티바트는 누군가에게 인위적으로 창조되어서 실제 세계를 보지 못하게 된 갇힌 디지털 세계라고 생각됨




농농이 보다가 걍 이런 것들이 갑자기 생각나서 그럼. 개인적으론 이런 디자인 아주 좋아해서 흥미가 매우 돋음


미호요면 이런 일반적인 판타지 세계와는 완전 동떨어진 디자인에 대해선 분명 생각없이 '걍 예쁘니까 넣었습니다' 는 아닐거고


나히다의 스토리상 모티브가 되는 각종 불교신화들은 그렇다쳐도, 


티바트에서 세계수와 나히다가 부여받은 역할은 현대의 폰 노이만식 컴퓨터 시스템에서 모티브를 따왔다는 건 걍 거의 100%일거고


아 분명 글 쓰기 시작할 땐 더 많은걸 디테일하게 생각하고 있었는데 글 쓰다보니 잠와서 그런가 머리에서 막 사라지고 꼬여서 글이 존나게 두서가 없어짐





아무튼 수메르 이후 원신에는 지금 '가상현실에 갇혔지만 자각하지 못하는'


이 뉴로맨서, 매트릭스식 클리셰에 넣을 수 있는 떡밥이 정말 너무나도 많아서 과연 아주 나중에 가면 SF로 장르가 변할까 궁금하기도 하고


천리를 넘어서도, 천리는 이 티바트라는 작은 시스템의 어드민일 뿐 더 거대한 세상에서는 하나의 미미한 존재로 나오진 않을까


우리로 치면 천리는 어드민 계정 강탈해간 해킹범의 위치가 되는거고


방구석 원붕이도 자기 컴퓨터 안에선 최강의 어드민이지만 세계엔 수백 수천만의 무수히 많은 그러한 원붕이가 있듯 천리같은 존재는 무수히 많은거지


이러면 너무 심하게 코스믹 호러로 되어버리나? 근데 어차피 언니겜도 스토리가 그렇잖어

테리천리율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