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기 시작할때 주위를 보니 좀 나이드신분들과 30대이후의 분들이



많이 계셔서 깜짝 놀랬습니다.



거두절미하고





우인단 시뇨라가 진을 핍박하면서 띠껍게 구는 씬에서 모두들 애니에 몰입된 나머지,



"죽여버려!"



"저런 개념없는! 저래서 닭장들은 안돼!"라고 외치고 난리가 났습니다.





도서관 사서 리사가 나오니 모두들 흥분해서



"후에!? 닭장들을 수장시키자!"



"차라리 베넷 배꼽을 보여줘!" 라고 외치며 스크린에 모라육, 이상한 무 수프, 몬드 감자전을 던졌습니다.



저도 너무나 가슴이 벅차올라 옆에 앉은 클레 다키마쿠라를 집어던지며"나 같은 순혈 페도가 닭장 따위에 꼴림을 느낄쏘냐!" 라고 소리쳤습니다.



뒷좌석에서 농쭉단들이 박수를 치시더군요.


그러나 파멸의 노래 : 드발린이 최후의 궁극기를 펼치는 씬에서는 통곡 소리가 시일야방성대곡을 무색케 터져 나왔습니다.


한 50대의 아저씨는 벌떡 일어나 음료수 빨대로 자신의 배를 자해하는 소동을 벌였습니다.



한 아주머니는 방 바닥을 데굴데굴 구르며 "아아, 바르바토스 님! 아아 벤티 님!! 벤티 님!!!" 하며 울부짖었고 이윽고 누군가가 우렁차게 외치는 "몬드를 구한 명예 기사 만세!"의 함성과 애국가를 모두가 손에 손잡고 부를때에는 눈물을 아니흘리는 자가 없었습니다.




상영이 끝나고 나서는 한 여대생이 앞에 나와서 자신의 북두가 그려진 다이어리를 찢으며 보추를 몰라보고



닭장 따위를 빨아서 죄송하다며 무릎을 꿇고 즉석 사죄를 하였고,다른 남학생도 야란 야짤이 저장된 노트북을 그자리에서 부수었으며 여대생의 옆에 같이 무릎을 꿇었습니다.



한 40대 지긋한 아저씨도 회사로 전화를 하여 "응광 리얼돌은 없던것으로 해!" 라고 하며 무릎을 꿇었습니다. 장갤 한구석에는 생닭들이 산더미처럼 쌓였고 누군가 준비해온 기름과 튀김가루를 그위에 덮고



불을 질렀습니다.





우리는 그 불 주위에서 다들 모여 치킨을 뜯어먹었고, 눈물흘리며 무릎 꿇은 사람들에게 다가가



그들을 부둥켜 앉고 같이 통곡하였습니다.





그 날은 저에게 또 다른 탄생일이요, 제 인생의 변환점이었습니다.



수천년의 찬란한 역사와 티바트를 정벌한 천리의 개척정신, 페이몬의 영혼이 우리를 휘감았을까요.





지금도 눈에서 흐르는 눈물을 주체할수 없어 뿌옇게 보이는 자판을 두들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