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버전 메인퀘스트에 켄리아 관련 떡밥이 조금 풀렸어.

그것과 관련해서 드래곤스파인 스토리를 다시 분석해봤어


들어가기에 앞서서 주의할 점을 2가지만 짚고 넘어갈게.

① 공주의 함 오역

② 숲속의 바람 집필 시기



공주의함의 한국어 오역은 스토리를 제대로 분석하지 못하게 만드는 만악의 근원임.

뜬금없이 우쿠를 못난이라고 디스해서 우쿠가 공주보다 낮은 위치의 인간 혹은 애완동물인 줄 아는 사람이 많아.



아무튼 여러번 문의를 보내서 지금은 수정이 된 상태야.


"미안해, 아빠. 미안해, 우리 추태를 지켜본 우쿠"

"이뮨라우크, 널 다시 볼 수 있다면 좋을 텐데"

공주가 죽기 직전에 아빠와 우쿠한테 사과하고, 이뮨라우크를 그리워하는 내용임.

그들(아빠, 공주, 이뮨라우크)이 헛짓거리를 하는 걸 우쿠가 지켜봤다는 것도 표현되어 있음.



'숲속의 바람' 책에는 몬드가 마수의 침공을 받은 게 100년 전이라고 나와있어.

근데 우리가 아는 켄리아 재앙은 500년 전이잖아.

그래서 몬드에는 켄리아 재앙이 2번 일어났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음.



근데 숲속의 바람 책이 쓰여진게 수백 년 전이야.

현재 기준으로 약 100년 전이 아니라, 책이 쓰여진 시점을 기준으로 약 100년 전이라고 보면,

대충 500년 전의 켄리아 재앙을 말하는 거라고 봐도 문제 없지.


500년 전 리월은 부사가 미쳤고, 이나즈마는 마코토가 죽었고, 수메르는 룩카데바타가 오염됨.

몬드는 이 책에 쓰여진 대로 두린을 포함한 켄리아 마수들의 침략을 받았다고 보는 게 맞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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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문이 길어져서 ㅈㅅ.

이제 스토리 분석 시작함



수천 년 전의 몬드는 황량한 얼음벌판이었고, 데카라비안과 안드리우스가 전투를 벌이고 있었어.



일부 난민들은 전쟁과 추위를 피해 푸르른 낙원의 산으로 도망쳐와서 '산의 나라'를 세웠어.



그 나라 이름이 바로 '살·빈다그니르'.

사람들은 대지를 관통하고 영원히 시들지 않는 흰 나무를 모시며 번영을 누렸어.



살·빈다그니르의 지도자인 바루크는 '사제'라고 불렸고, 그의 딸은 '공주'라고 불렸어.

공주는 예지몽을 꿀 수 있는 신비한 힘이 있었어.

그녀가 태어났을 때 사람들은 기뻐하며 살·빈다그니르의 번영은 영원할 것이라고 믿었어.


하지만 멸망은 코앞까지 다가와 있었어.




어느날 공주는 태양을 가리는 검은 용이 나오는 꿈을 꿨어.

당시 기준으로 한참 뒤에 일어나는 켄리아 재앙(두린의 침공)에 대한 내용이야.

당시에는 그게 무슨 내용인지는 알 수 없었고, 단지 불길한 징조로 여길 뿐이었어.



같은 달, 이방인 '이뮨라우크'가 살·빈다그니르에 찾아왔어.

그는 공주와 매우 친한 사이가 되었어.


오래 전부터 공주와 아는 사이였던 기록자는 외부인인 그를 못마땅하게 여겼어.

직접적인 표현은 없지만 이어질 내용에 따르면 그 기록자의 이름은 '우쿠'일 가능성이 높아.




얼마 뒤, 알 수 없는 이유로 빈다그니르 산의 정상에 하늘의 기둥이 떨어졌어.

기둥이 떨어진 이유에 대해서 추측하는 내용을 다루면 글이 너무 길어질 것 같으니까 여기서는 그냥 넘어갈게.



푸르렀던 산은 기둥의 영향으로 혹한의 설산으로 변해버렸어.




이뮨라우크는 이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나라 밖으로 모험을 떠나기로 했어.

그가 떠나기 전 공주는 그에게 '설장의 성은'이라는 대검을 줬어.


 


이뮨라우크가 떠난 뒤 공주는 4칸의 벽화를 그리기 시작했어.

그중 마지막 칸에는 모든 사태가 해결된 뒤에 영웅이 된 이뮨라우크의 모습을 그려넣을 생각이었어.

그가 정말로 이 사태를 해결해 줄 것이라고 믿었던 거야.


이 벽화는 살·빈다그니르의 역사를 기록한 게 아니야.

사태가 해결될 것이라는 희망사항을 그린 것이고, 그마저도 미완성인 채로 남아있어.




한편, 공주의 아버지인 사제 바루크는 그들이 모시던 흰 나무가 시들기 시작한 것을 알아차렸어.



그는 셀레스티아가 그들을 인도해 줄 것이라 믿고, 답을 듣기 위해 산꼭대기로 향했어.



그는 모든 일이 잘 풀려서 눈이 녹고 추위가 사라질 것이라 믿었어.

그래서 공주의 벽화의 다음 내용이 눈이 녹는 풍경이 되기를 바랐어.

그는 그렇게 산을 올라갔고, 돌아오지 못했어.




눈보라가 하늘을 뒤덮고, 하늘에서 떨어진 기둥은 3개로 갈라져서 각각 다른 곳으로 흩어졌어.

하나는 도시 외곽(현재 무상의 얼음 필드)에, 다른 하나는 별빛 동굴 깊은 곳에 떨어졌으며,

마지막 하나는 흰 나무 위에 떨어져서 그 나무를 부숴버렸어.



공주는 그 나무를 살리기 위해 가장 온전한 나뭇가지로 접목을 시도했으나 실패하고 말았어.



그녀는 너무 오랫동안 맑은 하늘과 푸른 대지를 보지 못했고, 설산의 추위는 그녀가 버티기에는 지나치게 가혹했어.

결국 그녀는 눈이 녹은 풍경의 벽화를 완성하지 못했어.

아버지와 이뮨라우크가 돌아오기 전에 공주는 마지막 말을 남기고 죽어버렸어.



오래 전부터 공주와 알고 지낸 사이인 기록자 우쿠는 그녀의 죽음을 목격하고 굉장히 슬퍼했어.



그는 세상을 저주하고, 처음부터 좋게 보지 않았던 이방인 이뮨라우크도 저주했어.

이뮨라우크가 공주를 버리고 도망쳤고, 그래서 공주가 죽어버린 거라고 생각했어.



그는 멸망해버린 살·빈다그니르를 뒤로 한 채

세계에 대항할 힘을 찾아서 '신이 없는 나라'로 향했어.



신이 없는 나라 '켄리아'는 신을 버리고 온 사람들을 국민으로 받아들였어.

아마 우쿠도 켄리아의 국민이 되었다고 생각해.




한편, 공주의 기대를 짊어지고 모험을 떠난 이뮨라우크는 역경 속에서도 멈추지 않고 나아갔어.

그는 모종의 사건을 겪고 그걸 해결하는 데 성공한 것으로 추측돼.



훗날 몬드에서 이뮨라우크 일족은 군힐드·로렌스 일족과 함께 제사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는 일족이 되었다고 해.

그런 점으로 볼 때 이뮨라우크는 이때 마신전쟁에서 바르바토스의 편이 되어 싸웠다고 추측할 수 있어.

바르바토스가 살·빈다그니르의 추위를 날려줄 것이라고 믿었을지도 몰라.

실재로 바르바토스한테는 추위를 날리는 힘이 있었으니까.



 


하지만 이뮨라우크는 제시간에 돌아오지 못했어.

그가 돌아왔을 때 살·빈다그니르는 완전히 멸망해 있었고, 그를 향한 원망의 목소리도 눈보라에 휘말려 사라진 뒤였어.



그를 다시 보고 싶다는 공주의 마지막 말조차도 그에게 전해지지 못했어.



그는 완성되지 못한 벽화를 보고 슬퍼하며, 설장의 성은을 남겨두고 그곳을 떠났어.

그도 오래 살지 못하고 요절했다고 해.



그의 후손들은 전쟁에는 아무런 이유가 없으며, 그저 무료한 신들의 심심풀이일 뿐이라고 여겼어.

마물이든 도적이든, 사랑하는 연인의 품으로 돌아갈 수 있든 없든, 아무튼 싸우기만 하면 된다고 생각했어.



바르바토스가 마신전쟁에서 승리하고 몬드가 세워지자 마침내 이뮨라우크 일족에게도 지킬 가치가 있는 대상이 생겼어.

그렇게 그들은 몬드를 지키는 일족이 되었어.



몬드 사람들은 바다가 보이는 높은 절벽에서 시간의 주인과 바람의 주인을 위한 제사를 지냈어.

제사에서 군힐드 일족은 수호자 역할을, 로렌스 일족은 용사 역할을,

이뮨라우크 일족은 피범벅이 된 투사 역할을 맡았어.



어디까지나 추측일 뿐이지만 훗날 이뮨라우크 일족이 라겐펜더 가문(다이루크의 가문)이 되었다는 추측도 있어.

'라겐펜더'라는 가문명은 로렌스 왕정 시대에 '아침의 기사 라겐펜더'한테서 시작된 것이기 때문에

훨씬 오래 전인 살·빈다그니르 시대에 '라겐펜더'라는 이름으로 불리지 않은 것도 이상하지 않아.


군힐드, 로렌스, 이뮨라우크 일족이 몬드의 제사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았는데,

3대 귀족 가문은 군힐드, 로렌스, 라겐펜더 가문이라고 나오는 걸 보면 대충 맞는 것 같아.




시간이 흘러 우쿠가 이민간 켄리아 왕국은 신들에 의해 멸망하게 돼.



순수 혈통의 켄리아인들은 불사의 저주를 받았으며,

다른 도시에서 온 이민자들은 마물이 되는 저주를 받아서 츄츄족이 되었어.



원래 켄리아인이 아니었던 우쿠도 저주를 받아서 츄츄족이 돼버렸어.




켄리아가 멸망하던 시기에 알베도의 스승인 라인도티르는 무수히 많은 마물을 만들어냈어.



켄리아 재앙에서 몬드도 리월이나 이나즈마와 마찬가지로 마물의 침략을 받았어.

그중에서도 '두린'이라는 검은 용의 공격은 치명적이었어.



두린은 그저 아름다운 노랫소리를 따라 몬드에 방문했을 뿐이었으며, 그에게 파괴 의지는 없었어.

하지만 그는 타락한 마수인 독룡이었기 때문에 그 존재만으로 몬드에 큰 피해를 끼치게 되었어.



당시 룩카데바타를 제외한 여섯 신은 켄리아에 가 있었기 때문에 각 도시의 대응이 늦을 수밖에 없었어.

켄리아에서 돌아온 바르바토스는 드발린을 소환해서 두린과 맞서 싸웠어.

바르바토스는 하프를 연주했고, 드발린은 두린의 목덜미를 물어뜯었어.

두린은 죽는 순간까지도 바르바토스와 드발린을 원망하지 않았으며, 그저 그들과 친해지지 못한 걸 아쉬워 했어.



두린의 시체는 살·빈다그니르가 있던 설산에 떨어졌으며, 흘러나온 그의 피는 설산을 오염시켰어.



결국 기록자가 남긴 저주의 말대로 된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