훠어어 야 너 수우 웨 나 조 나 가 사 뤠에에


이 가사에 대해서 일본에서도 '라틴어는 둘째치고 일본어 뜻도 모르겠다'는 반응이 눈에 띄는데

ゑ같은 듣도 보도 못한 글자가 나오고, 현대 쪽바리들에게도 생소한 고어체이기도 하거니와

사실 가사를 전부 히라가나로 처리함으로써 다의적인 해석을 가능하게 한(딱 맞아 떨어지는 해석을 없애버린) 호요믹스의 안배 때문이기도 할 것이다


가장 대중적인 해석은 五夜の末何ぞ流され[오야의 끝에 어찌 버림받아]


(참고로 流す에는 '흘리다'라는 대표적 의미도 있지만 사전을 보면

6. 유배(流配)시키다; 귀양보내다.

8. (아이·계획 등을) 유산시키다.

즉 '국붕당하다'라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는 동사다)


五夜는 밤을 일몰부터 일출까지 5등분했을 때 5번째 밤, 즉 우리말로 '오경(새벽 3~5시; 인시[寅時])'에 해당하는 시간

즉 밤의 끝자락을 일컫는다. 툭 치면 자빠지는 플라잉 요이미야 방랑자에게 꼭 필요한 아이템이지

표면상의 의미만 보았을 때는 해가 뜨고 여명이 밝기 전, 즉 세상의 빛을 보기도 전에 버림받은 "방국붕"의 처지를 드러내는 듯하다


한편 트짹에서는 내 마음에 조금 더 드는 해석도 발견할 수 있었는데 (링크)


http://koyomigyouji.com/oiwaigoto-shusan-oshichi.html


이란다. 즉, 헤이안 시대에는 신생아가 태어나고 나면 1·3·5·7·9의 홀수 날에 이를 축하하는 '우부다치'의 전통이 있었고,

특히 7일째는 칠야(오시치야)라고 해서 아이의 이름을 지어 주는 중요한 날이었다

그런데 다섯 번째 밤인 오야의 끝에 버림받았다는 것은 우리의 "둥둥모자"가 이름을 붙여지기도 전에 버림받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오경에 비해서는 조금 더 끼워맞추기 느낌이 강하지만, 그만큼 더 그럴싸한 느낌이 든다.

이름을 부여받지 못했다는 건 "숟가락푸슉"의 중요한 정체성이기도 하기에...

참고로 오늘날 우부다치는 3·7일, 또는 21일 등의 날에 기념하는 것으로 바뀌었다


그 외에도 小屋の末(초라한 오두막의 끄트머리...)라는 해석도 찾아볼 수 있는데

야에가 "라이덴춘식"을 갖다 버렸던 창고, 또는 "브라자"가 쇼타와 같이 살았던 오두막 등 상상의 여지는 다양하다


다 됐고 "매품팔이김딱직" 보스전 라틴어 완역도 빨리 나왔으면 하는 바람이다

아직까지는 라틴어 하더놈이 만든 매끄러운 번역이 안 나온 모양이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