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 많으신 분들만 1번 글 읽으시고 요점만 보고 싶으신 분들은 2번 글만 읽어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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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살 때였나? 그때 아빠가 그림을 그려주시는거야(막 토끼, 악어, 곰 그런 그림이었음) 그때 딱 느꼈지. "내 손으로 뭐든지 그릴 수 있구나" 그러곤 바로 크레파스랑 스케치북 사서 마음껏 그렸지
초3 때는 미술학원 가서 내가 그리고 싶은 거만 그렸어(부모님은 소묘나 수채화 하길 원했음) 맨날 미술학원 가서 애들이랑 놀다가 애니 캐릭터 그리고 한 번씩 선생님이 "대회 나갈래?"라고 물어보면 주제에 맞게 그냥 그려서 제출하기만 했음 

내가 지금 보면 엄청 못 그린 거 같은데 초3 중에서는 잘 했나 봐. 막 상도 몇 개씩 받으니까 자신감이 계속 생기는 거야. 

친구들 앞에서 자기소개할 때도 "전 그림을 잘 그려요"라고 말해도 친구들이 다 인정해 주니까 기분이 너무 좋은 거야. 내 노력을 약간 인정받는 느낌? 그러다가 중학교 들어와서는 오버워치하고 그림만 그리니까 부모님이 둘 다 못하게 하시는거야. 그래도 공부는 못 하는 편은 아니었는데 부모님 기대에는 못 미쳤나 봐. 그래도 중꺽마로 시간 날 때마다 그림 그렸어. 그러다가 이제 고등학교 원서 써야 하는데 아빠가 계속 공고나 마이스터고를 쓰라는 거야. 물론 마이스터고나 공고를 가서 무조건 기계를 만지는 건 아니지만 난 가기 너무 싫은 거야. 그걸로 아빠랑 대판 싸우고 결국 내가 집 근처 인문계 가는 걸로 결정 났지(지금도 그때 아빠 말 들었어야 했다고 뭐라 함)

 

고등학교 가니까 세상이 넓더라
나보다 그림 잘 그리는 애들이 널리고 널렸음
우리 학교가 이상하게 그림을 진로로 둔 애들이 좀 많이 있어서 약간 동질감도 들면서 한편으로는 열등감도 느꼈음. 

그러다가 고1 때 친구가 "너 우리 입시 미술학원 올래?라고 권유하길래 부모님한테 여쭤봤는데 나한테 날 엄청 뭐라 하시는 거임. 

미대가서 뭐 할 건 데부터 시작해서 그림으로 성공 못 한다, 돈 못 번다, 그림은 취미로만 해라, 정할 거 없으면 공무원이나 해라라고 심하게 뜯어말리닌까 입시미술학원 가는 건 접었었음. 근데 이게 미술 학원에 입시 미술만 하는 게 아니고 기본적인 인체 도형화나 애니메이션, 빛 공부, 채색 이런 것도 배우니까 나도 너무 배우고 싶더라. 이게 학원이라는 특성상 모르면 바로 물어보고 피드백이 가능하니까 실수가 고쳐지는데 나는 오로지 내 눈으로만 판단하니까 그림의 완성도가 떨어지더라고

 

필자 지금 고3인데 디지털 콘텐츠 디자인과 목표로 하고 있음. 공부는 딱히 욕심이 없어서 고1 때 5~6등급에서 놀다가 고2 때 4~5로 올림.

내가 가는 학교 디자인과 내 등급보다 낮아서 가긴 할 텐데 면접 50에 종합 50이라 좀 불안하긴 해(면접 50이 많이 쫄림)

 근데 얼마 전에 엄마가 "너 입시 미술학원 갈래?" 이러시는 거임. 너무 황당해서 말릴 때는 언제고 왜 고3 1학기 때 와서 그러냐고 말하니까. 

그때 언제 물었냐고 하더라. 어이도 없었지만 솔직히 말해서 내가 그림 천재도 아니고 지금 입시 미술학원 가면 돈도 돈이지만 몇 년 동안 준비한 애들 실력 따라잡기 힘듦. 입시미술 한 번도 배워본 적 없어. 그래서 이건 너무 늦었다고 하고 내신 공부하겠다고 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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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새 진로를 거의 만화가로 확정했음. 인스타에 인스타툰 올리는 사람도 많고 웹툰도 재밌는 게 많아서 친구들한테 만화 그리고 싶다고 하니까 

디시랑 아카 라이브 하는 친구가 "그럼 니 원신하고 스타 레일, 붕괴 3, 블루 아카이브도 많이 하고 걔네 스토리나 tmi도 좋아하니까 갤 이나 챈에 간단한 게 그림 올려봐" 이러길래. 그런 곳도 만화랑 그림을 올리나 싶었어. 난 사람들이 짤 올리면서 노는 곳이라고 생각했는데 이거 이거 한 번씩 *토미를 올리는 사람도 있더라. 자기 손 그림 올리는 사람도 있고 간단하고 재밌게 만화 올리는 사람도 많아서 좀 놀랬어. 원래 디시 같은 곳은 막 일베, 메갈 최근에는 뭐 울배? 이러던데 암튼 좀 음지 느낌이라서 약간 거리를 뒀거든(그림 올려보라고 권유한 친구가 뭘 어디서 배웠는지 막 해병 짜장, 어어 밀지 마라, 부엉이 바위 거려서 그런 걸 수도)

요건 인스타툰 옛날에 해본다고 썸네일 만든거(완성했는데 날라갔어 ㅠ)

이거 모작한 건데 원작자분 트위터를 못 찾겠어.. 쏘리

그리고 이게 최근에 모작하고 있는거야(채색은 시간이 너무 오래 걸려..)


이제 여기서 만화나 그림 올려볼 테니까 커뮤니티 선배님들 앞으로 잘 부탁해. 

친구가 루리웹이랑 네이버 카페는 절대 가지 말라고 해서 여기 왔어.

애들이 개념글 분석하랬는데 여기 농ㅋㅋ하고 닭장이잖아 좋아하더라. 며칠간은 여기 적응 좀 할게 

1번 글 너무 개 찐따처럼 쓴 거 같은데 내가 속앓이 할 때가 없어서 적었어 불편하면 미안
앞으로는 재밌는 만화 그려올게!


https://twitter.com/faceshield_

이거 내 트위터인데 아직 뭐 없어. 그림 작업하는거 보고 싶으면 팔로우 해줘















근데 닭장은 뭔 뜻이냐? 그건 아직 분석이 덜 끝났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