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 나랑 얘기하고 싶어서 왔다고? 좋아! 그럼 무슨 얘기를 할까? 아이들과 놀다 생긴 해프닝이라던지, 쿠지라이와 함께 테마리 놀이를 하다가 생긴 일, 클레와 함께 돌아다니다 생긴 일 등등, 뭐든 듣고싶은 게 있으면 말만 해! 이야기하는 건 내 전문이잖아? 이나즈마에 대해서 알려달라고? 좋아! 이나즈마는 여섯개의 섬으로 이루어진 군도인데, 사람이 실질적으로 살 수 있는 땅은 지금 나루카미 섬, 칸나즈카 섬, 와타츠미 섬 이 셋밖에 없어... 다른 섬은 번개가 끝도 없이 치고, 안개가 껴있고, 도적 소굴이 되버렸고... 참, 츠루미 섬의 안개가 걷혔다는 소식 들었어? 멀리 떨어진 섬이기도 하고 안개도 껴있어서 여태 그곳에 대한 정보는 많지 않았는데, 안개가 걷힌 덕에 이제 다른 섬에서도 육안으로 확인될 정도로 보이기 시작했고, 지금 삼봉행에서 츠루미 섬의 안정화를 시작하고 있대! 끝나면 아마 거기 가서 살 수도 있을걸? 다른 섬들도 제각각 재미있는 이야기들이 많은데, 츠루미 섬엔 무슨 이야기가 담겨있을지 궁금해! 응? 여행자가 알고있다고? 잘됐다! 나한테 좀 들려줄 수 있어? 그런데 어떻게 안 거야? 뭐? 너가 안개를 해결한 장본인이라고?! 그런데 왜 이 소식은 안 알려진거지...? 아무튼, 츠루미 섬엔 무슨 이야기가 담겨있어?



 아... 정말 안 됐다... 류도 그렇고, 뇌조도 그렇고... 서로간에 오해가 겹쳐서... 그래도 마지막엔 해피엔딩으로 남아서 다행이다. 그 '류' 라는 아이는, 자신이 죽는 그 찰나의 순간에 무슨 생각을 했을까... 사실 난 영원과 찰나는 서로 상반된 개념이지만, 속 뜻은 비슷하다고 생각해. 폭죽이 터지는건 찰나의 순간이지만, 그 찰나의 불꽃이 일으킨 감정은 마음 속에 오랫동안 남는 것처럼. 추억도 마찬가지야! 너도 마음 속에 잊을 수 없는 순간이 남아있잖아? 그것처럼 영원과 찰나는, 서로 다르지 않다고 생각해. 찰나의 순간은 마음에 영원히 남는 법이니까. 난 그런 점이 좋아서 이 일을 선택했어. 사실 난 폭죽 일을 하지 않을 수 있었어. 나가노하라 가문에서 태어났지만, 그걸 떠나서 난 한 사람이었어. 내 미래에 대한 결정은 내가 할 수 있다고, 아버지께서 수도 없이 말씀해오셨지. 하지만 난 결국 이 폭죽 일을 선택하기로 했어. 난 폭죽을 보는 사람들의 모습이, 폭죽이 지닌 찰나의 영원한 가치가, 정말 아름답다고 생각했거든. 찰나야말로 영원이다... 정말 낭만적이지 않아? 그래서 난 사실... 다 지난 일이기도 하고, 진짜 솔직하게 사심 가득 담아서 얘기하자면... 쇄국령과 안수령을 시행했던 이나즈마가 정말 마음에 안 들었어. 찰나의 순간에 일어나는 변화가 두려워 영원만을 추구했지. 높으신 분들이 말하는 영원을 추구한다는게 대체 뭘까? 영원히 발전을 멈추고, 변화도 없이 그저 숨만 붙은 채로 겨우 살아가는걸 영원이라고 할 수 있을까? 따지고 보면 찰나의 불꽃도 없이, 매일매일 기계처럼 하던 것만 영원히 반복하며 살아가는 꼴이 되어버리는 거잖아? 난 그런 점이 싫어서 신의 눈을 빼앗길 사람들에게 손을 내밀어줬고, 그런 점이 싫어서 사쿠지로 씨를 탈출시켰어. 인간에게 있어 찰나는 영원보다도 중요해. 찰나의 순간만이 사람을 변화시킬 수 있으니까. 이야기가 좀 다른 데로 샜네... 아무튼, 류도 뇌조 입장에선 찰나를 살다 간 평범한 인간이었어. 하지만 그 찰나가 남긴 노랫소리를 다시 듣기 위해 츠루미 섬의 시간을 계속해서, 영원히 되돌렸지. 아이들에게 해줄 이야기가 하나 더 생겼네! 친구와의 추억을 기억하기 위해 시간을 되돌려 친구의 흔적을 찾아가는 이야기... 이거, 이렇게 놓고 보니까 이야기보다 라이트 노벨에 더 적합한 이야기같은데? 잘만 각색하면 훌륭한 이야기가 될지도 몰라! 뭐...? 소설을 한 번 써보는건 어떠냐고? 내가?? 안돼, 안돼! 난 글재주가 진짜 형편없거든... 써봤자 사람들이 비웃지 않을까...? 난... 난 못해... 부끄럽잖아... 사람들 앞에 내가 쓴 글을 보여주라니... 차, 차라리 여행자 너가 써보는건 어때?! 넌 여러 국가도 여행해봤고, 아는 것도 많고, 책도 많이 읽었을거 아니야...? 차라리 너가 한 번 써봐! 이런 좋은 소재도 생겼는데... 잘 되면 내가 후원까지 해줄게! 제목은... <수호신에게 노래를 들려줬더니 제게 집착합니다??> 나, <제 노래실력이 너무 뛰어난 나머지 수호신마저 홀렸습니다>... 이런 건 어때? 분명 재미있는 라이트 노벨이 될거야!


847807222 

시발 이거 쓰는데 1시간 40분정도 걸렸는데

실제 대사 양의 반도 못미치네 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