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닙니다 선생님

그럼 왜 유동이 되었느냐

소신 발언을 하기 위해...

이 놈! 떳떳하게 하지 못할 말은 숨어서도 하지 말라 했거늘...

그렇다면 이 사진만 좀 올리게 해주십쇼


 그 날, 스승님은 한 장의 사진을 보았다. 아니, 정확히는 보지 못했다.

 그 찰나의 순간, 스승의 세상은 더 이상 관측할 수 없는 형세가 되었기 때문이다.

 이 후, 제자가 그 사진을 어떻게 했는지는 알 수 없다.

 다만, 가끔 어떤 깊은 밤 중에, 눈을 잃은 자들의 비명 소리가 귓가를 스치는 것은 명명백백한 사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