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호요가 스토리 망치는거야 본래 한번의 스토리 뽕맛만 있으면 개발시간 수천명과 인력을 날려먹어도 상관없다 그런 열정을 가지고 유지되는 회사라서 얘네들의 정체성이 없어지면 오히려 더욱 노잼이 될 것 같으니 그럴수도 있다고 보는데


카즈하 닐루 운근 <<< 이런 애들은 현실의 문화 예술을 복붙했다는 점이 원신 작가들이 이 캐릭터들한테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개성이라서 원신에선 이런 캐릭터를 만들어봤자 사용할 방법을 잘 모르는게 보임.



붕괴 3rd 시절만 하더라도 미호요는 페그오를 흉내내는 노선을 타서 역사상 위인이나 신화들을 천박해보일 정도로 씹덕스럽게 써먹어서 전세계의 예술가 문학가들을 씹덕 캐릭터로 만들어서 어떻게 장르에 맞는 사용법을 보여주긴 했음. 근데 그때도 노잼이었던거 보면 그냥 능력이 부족한 것도 맞긴 한듯 ㅋㅋ


그런데 원신은 목표 자체가 대중적인 게임인데다 보수적인 중국 사회의 평판에 대한 컴플렉스가 엄청 심해지다보니깐, 문화 예술이 컨셉인 캐릭터들을 계속 도입하기는 하는데 취급이 너무 조심스러워 졌음.



카즈하는 일본 시대극 컨셉을 덕지덕지 발라서 맨날 템포가 늘어지는 일본 역사물 만연체 대사를 혼자 떠드는 잼민이가 됐음. 솔직히 말해서 이런 컨셉을 좋아하는 유저가 없음 ㅋㅋ 그런데 작가들이 기획 시점부터 정해져있는 이런 재미없는 컨셉을 기계적으로 벗어나지 않으려고 함. 결국 이런 컨셉을 2년 가까이 반복하니깐 그냥 개성이나 스토리 문제를 떠나서, 카즈하는 눈앞에 나오면 캐릭터의 묘사가 답답한 것 이외에는 유저한테 효과적으로 전달되는 요소가 별로 없음.


운근도 경극 이외에는 그냥 캐릭터를 성역화 해놓은 느낌이 강한데, 얘는 그래도 리월 캐릭터라서 사자춤 쇼타라도 나오면 언젠가는 잘 써먹을 것 같음. 근데 운근은 중국 캐릭터라서 탈출할 수 있는 방법이 너무 쉬울 뿐이지 현실의 문화예술을 게임내부에 전시만 해놓은 미호요 지침에서 꽤 건드리기 힘든 캐릭터처럼 보이기는 함.


닐루는 잼순이 체형에 페르시아 전통춤을 모션캡쳐까지 박을 정도로 정성을 들였는데 결국 빈유 체형으로 설정한게 씹덕 캐릭터로든 현실적인 댄서의 조형으로든 미스매치임. 그런데 얘는 카즈하처럼 일본캐도 아니고 운근처럼 리월 캐릭터도 아니라서 쌉마이너리티 중동이랑 인도 쪽의 유저들이 본진인데, 원신에서 문화 예술 캐릭터를 최대한 성역화 하려는 방향성 때문에 캐릭터를 완성하려는 노력까지 방치해버리니깐 그냥 기획적으로 제일 손해를 보는 구조인듯.



어찌됐든 같은 장르의 캐릭터라면 뭔가 세계관에 녹아들어야하는데, 셋다 티바트 세계관이 아니라 현실에 존재하는 문화 컨셉을 전시하는 정도에서 작가들이 더 이상 구체적인 컨셉을 건드리지 않으려고 하다보니깐 캐릭터의 개성이 방치되는게 보임.


그래도 폰타인 넘어갈때쯤에는 보완되겠지? 싶었는데 얘네들이 중국 내의 보수적인 분위기에 쫄아있는거 보면 영원히 이런 식으로 방치할 것 같기도 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