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에 한번 정리한 적 있긴 한데 좀 추가해서 재업함

봤어도 좋은글이니 또봐!







等伎波奈周 迦久斯母何母等 意母閇騰母 余能許等奈礼婆 等登尾可祢都母 


반석과 같이

변함없고 싶다고

생각하지만

흘러가는 세상은

멈춰둘 수가 없네


/ 『만요슈(万葉集)』 805

야마노우에노 오쿠라(山上憶良, 660? ~ 733?)




思ひつつ 寝ればや人の 見えつらむ 夢と知りせば 覚めざらましを


님을 그리며

잠들었기 때문에

보인 것일까

꿈인 줄 알았다면

깨지 않았을 것을


/ 『고킨와카슈(古今和歌集)』  552 

오노노 고마치(小野小町, ? ~ ?)




此雪之 消遺時尓 去来歸奈 山橘之 實光毛将見 


이 하얀 눈이

남아 있는 동안에

보러 가야지

산의 월귤 열매가

눈에 비친 모습을


/ 『만요슈』 4226

오토모노 야카모치(大伴家持, 718? ~ 785)







人無千日好 花無百日紅 早時不算計 過後一場空


천일동안 행복한 사람은 없고 백일동안 피는 꽃은 없다. 미래의 일은 헤아릴 수 없으며, 지난 뒤에는 모두 헛된 것이다.


/ 『아녀단원(兒女團圓)』 中

양문규(楊文奎, ? ~ ?)







夫天地者 萬物之逆旅 光陰者 百代之過客 而浮生若夢 爲歡幾何


하늘과 땅은

만물의 역참이요

빛과 그림자는

영원한 손님이라

덧없는 생은 꿈과 같으니

세상의 즐거움이 얼마나 되겠나?


/ 「도리원에서 봄날 밤에 연회를 열며(春夜宴桃李園序)」 中

이백(李白, 701 ~ 762)




つれづれなるままに 日暮らし硯に向かひて 心にうつりゆくよしなしごとを そこはかとなく書きつくれば あやしうこそものぐるほしけれ


할 일 없이 날이 저물도록 벼루를 마주한 채 마음 속의 쓸모없는 생각들을 써내리고 있노라면 이상하게 미쳐 버릴 것만 같다.


/ 『쓰레즈레구사(徒然草)』 中

요시다 겐코(吉田秉好, 1283 ~ 1352)







雲隠 鴈鳴時 秋山 黄葉片待 時者雖過者


구름이 숨고

기러기가 울 때면

가을 산야에

단풍이 흩날리던

시절을 추억하네


/ 『만요슈』 1703

가키노모토노 히토마로(柿本人麻呂, 660? ~ 720?)




奥山に 紅葉踏み分け 鳴く鹿の 声聞く時ぞ 秋は悲しき


깊은 산속에

진 단풍잎을 밟고

우는 숫사슴

그 소리를 들으니

가을이 슬퍼지네


/ 『고킨와카슈』 215

사도마루노 다이후(猿丸大夫, ? ~?)




國遠見 念勿和備曽 風之共 雲之行如 言者将通


길의 멀음을

걱정하지 마시오

바람을 타고

구름이 나아가듯

소식이 닿을 테니


/ 『만요슈』 3178

작자 미상







終日昏昏醉夢間 忽聞春盡強登山 因過竹院逢僧話 偷得浮生半日閑


해가 뜨고 지고 술에 취해 꿈을 꾸니

어느덧 봄이 저물어 산에 올랐다네

대나무 정원에서 승려와 대화하니

덧없는 인생에서 한때의 휴식일세


/ 「계림사의 승사(題鶴林寺僧舍)」

이섭(李涉, ? ~ ?)




外道邪山千萬重 真言一發盡摧峰 有時明月無人夜 獨向昭潭制惡龍


외도는 고산처럼 수만 리를 이어지나

진실된 한 마디에 남김 없이 무너지고

이따금 인적 없는 달 밝은 밤

달 비치는 연못에서 악룡을 무찌르네


/ 「장사에게 드리고 두타를 찬하다(贈長沙讚頭陀)」

유우석(劉禹錫, 772 ~ 842)




古寺曆頭陀 奇峰扳祝融 南登小桂嶺 卻望歸塞鴻 衣裓貯文章 自言學雕蟲


오래된 절터에서 두타를 헤아리고

기이한 봉우리에서 축융을 떠올린다

남쪽으로 향하여 소계령을 오르나

변방에서 돌아오는 기러기를 돌아보고

옷자락에 문장을 그러모은 채

홀로 글재주를 익히겠다 말하네


/ 「승려를 배웅하고 남방으로 향해 유원외를 만나다(送僧方及南謁柳員外)」 中

유우석







明日复明日 明日何其多 我生待明日 萬事成蹉跎


내일 다음 내일이 오니

내일의 숫자가 얼마나 많은가?

내가 만일 내일만 기다리면

쓸모 없이 늙을 것이다


/ 「내일가(明日歌)」 中

전복(錢福, 1461 ~ 1504)




國多財則遠者來 地辟舉則民留處 倉廪實則知禮節 衣食足則知榮辱


나라에 재물이 많으면 사람이 모여들며 땅을 개간하면 백성이 머무른다. 곳간이 풍족하면 예절을 알고, 의식이 충분하면 영예와 치욕을 안다.


/ 『관자(管子)』 中

관이오(管夷吾, 기원전 725? ~ 기원전 645)







黃鶴斷矶頭 故人今在否 舊江山渾是新愁 欲買桂花同載酒 終不似 少年遊


황학의 머리는 이미 황폐한데

옛 친우는 아직도 그곳에 있는가?

오래된 강산은 새로운 근심을 더함이라

계화꽃을 사 술과 함께 뱃놀이를 하려 하나

소년의 협기는

이제 없네


/ 「당다령·갈대잎이 모래톱을 덮고(唐多令·蘆葉滿汀洲)」 中

유과(劉過, 1154 ~ 1206)




陶齋之書之切直 洞中夫時局之隱微 斯不啻李將軍射虎之矢 靡堅不摧


도재의 글 속 올곧음은 동굴 안의 시국처럼 눈치채기 어려우나, 이장군이 호랑이에게 쏜 화살처럼 부수지 못할 것이 없을 것이다.


/ 『성세위언(盛世危言)』 中

정조여(鄭藻如, 1827 ~ 1894)




衍俊秀有令望 希心玄遠 …… 顧愷之作畵贊 亦稱衍 巖巖淸峙 壁立千仞


왕연은 뛰어난 명망이 있었고 마음 속에 품은 뜻은 심원했다. …… 고개지는 그림을 그리고 왕연을 칭송하는 글을 적었다.

"그의 사람됨은 암벽이 우뚝 서 천 길 높이로 솟은 것 같다."


/ 『진서(晉書)』 「산도등전(山濤等傳)」 中

방현령(房玄齡, 578 ~ 648)




玉札丹砂 赤箭靑芝 牛溲馬勃  敗鼔之皮 俱收幷蓄 待用無遺者 醫師之良也


옥찰, 단사, 적전, 청지, 소 오줌과 말똥, 찢어진 북의 가죽을 모두 거두어 비축하고 만일을 위해 버리지 않는 것이 의사의 현명함이다.


/ 『진학해(進學解)』 中

한유(韓愈, 768 ~ 824)




為國家者 任官以才 立政以禮 懷民以仁 交鄰以信 …… 夫如是 則國家安如磐石 熾如焱火 觸之者碎 犯之者焦 雖有強暴之國 尚何足畏哉


나라를 다스리는 자는 재능으로 관리를 뽑으며, 예로써 정치를 세우고, 인의로 백성을 품으며, 믿음으로 이웃과 교류해야 한다. …… 이와 같이 하면 나라가 반석과 같이 안정되고 불꽃과 같이 번영하여 건드리는 자는 부서지고 범하려는 자는 타 버릴 것이니, 비록 강포한 나라가 있다 하여도 그것을 무엇하러 두려워하겠는가?


/ 『자치통감(資治通鑑)』 中

사마광(司馬光, 1019 ~ 1086)







麟鬥則日無光 注 麟龍少陽精 鬥於地 則日月亦將爭於上


기린이 싸우면 해가 빛을 잃는다.

주석하기를, 기린과 용은 소양의 정령이니 이들이 땅에서 싸우면 해와 달 또한 하늘에서 싸우게 된다.


/ 『춘추위(春秋緯)』 中

작자 미상







是以聖人不期修古 不法常可 論世之事 因為之備


그러므로 성인은 옛것을 본받지 않고 불변하는 법칙을 따르지 않으니, 세상의 일을 논하여 그것으로 대비를 삼기 때문이다.


/ 『한비자(韓非子)』 中

한비(韓非, 기원전 280? ~ 기원전 233)




酈生因曰 臣聞知天之天者 王事可成 不知天之天者 王事不可成 王者以民人為天 而民人以食爲天


역생은 말했다.

"신은 '하늘의 하늘을 아는 사람은 왕업을 이룰 수 있으며 하늘의 하늘을 모르는 사람은 왕업을 이룰 수 없다. 왕은 백성을 하늘로 삼고, 백성은 식량을 하늘로 삼는다'라는 말을 들은 적이 있습니다."


/ 『사기(史記)』 「역생육가열전(酈生陸賈列傳)」 中

사마천(司馬遷, 기원전 145 ~ 기원전 86?)







國子先生晨入太學 招諸生立館下 誨之曰 業精于勤荒于嬉 行成于思毀于隨


국자선생은 새벽에 태학으로 와 생도를 관하에 세우고 가르쳤다.

"학업은 근면할수록 정통해지고 유흥을 즐길수록 황폐해진다. 행실은 스스로 사색함으로 완성되며 남을 좇아 하면 무너진다."


/ 『진학해』 中

한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