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형소녀 채널
 

1화: https://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giantess2&no=4386&exception_mode=recommend&search_head=40&page=1


저녁으로 소고기를 원하는 여동생을 위해, 토요일 낮, 나는 차를 몰고 축산시장에 가는 중이다.


"여보세요?"


"어 동훈아"


정육점을 운영하는 친구, 동훈이가 있다는 것은, 나에겐 큰 행운이다.


"나 지금 니네 가게 가는 중이거든? 소고기가 좀 많이 필요해서"


"오 그래? 네 여동생께서 소고기가 고프시대?"


"어 저녁으로 소고기가 먹고 싶대"


"저녁이면 조금 늦게 오지 그러냐. 굳이 낮에 올 필요는 없을텐데."


"걔라면 지금 당장 내놓으라 할 수도 있어."


그래서 지금, 굳이, 이 더운 낮에 온 것이다.


배고픈 여자는, 특히 내 여동생은, 난폭하니깐.


"어...... 그럴것 같긴 해, 진짜로"


"뭐 아무튼. 근데 점심은 먹었냐?"


"이제 먹으려고"


"그럼 냉면 어떠냐? 저 사거리쪽 냉면집이 공짜거든?"


"공짜라고?"


"그 특대 냉면 챌린지 있잖아, 그거 성공하면 이번 여름까지는 공짜야"


물냉면 5인분어치, 특대 냉면, 20분 이내로 모두 먹으면 된다.


성공시 그 냉면은 무료이고, 또 점장이 전술한 혜택을 제공하는 카드를 준다.


당연히 그것은 여동생이 나에게 주었다.


어차피 자기는 특대만 먹을 것이라 필요 없다나.


내 거대한 여동생은 그러한 푸드 파이트를 즐긴다.


더욱 거대한, 3m를 훌쩍 넘는 내 사촌과 자주 푸드파이트 대회에 출전하거나 한다.


사촌이 10초, 여동생이 23초로 그 냉면집의 1등과 2등을 나란히 꿰찼다.


아무튼 그렇게 동훈이와 냉면을 먹은 후, 우리는 다시 동훈의 가게에 왔다.


동훈의 정육점은 이 한국 최대의 축산시장에서도 상당한 규모를 자랑한다.


"그래서 어느 부위가 필요해?"


"음?"


"막연하게 소고기라고 하지 말고, 니 여동생이 원하는 부위가 어떤건데"


그러고보니 그걸 생각을 못했다.


"어.... 미처 생각을 못했네. 잠깐만, 전화해볼게"


"여보세요?"


"왜"


진짜 겁나게 살가운 대답이다.


"니가 말하는 소고기라는게 정확히 어느 부위야?"


"부위? 지금 정육점이야?"


"지금 동훈이네 가게야"


"그러면..... 그냥 소 한마리 뼈 발라서 가져와"

 

내 이럴줄 알았다.


"정 그거 전부 요리 못하겠으면 그냥 생으로 먹을게"


"그래..... 알겠어. 그럼 그렇게 사올게"


"아니다. 두마리 가져와"


"어?"


"두마리, 알겠지? 바쁘니까 나중에 다시 통화해"


"야 잠깐...


단지 20초 남짓한 통화였지만, 왠지 정신이 아찔하다.


"동훈아"


"어"


"소 2마리, 뼈 발라서"


집에 돌아오니, 여동생은 흰 속옷만 입은 채 마루에 大자로 누워 있었다.


언제봐도 정말로 크고 자극적인 몸이다.


"왔어? 왜 빈손이야?"


"차 트렁크에 있어"


"그럼 가져와"


"무거워"


800kg대 한우 둘, 순수한 정육의 무게만 약 670 kg이다.


"하..."


여동생은 잔뜩 귀찮은 표정을 짓고는 속옷차림 그대로 차고로 향했다.


"저 흰 상자야"


다시봐도 거대한 상자다.


저걸 차에 실어 나르는 것에만 건장한 장정 열명이 필요했다.


"조심해, 다칠....


말이 끝나기도 전에, 여동생은 상자를 번쩍 들어올렸다.  


너무나도 쉽게, 가볍게, 과자상자 들듯이.


"이게 무겁다? 진짜 존나 약하네"


"니가 센거지"


"진짜로 민영이보다 약한 것 같아. 둘이 싸우면 오빠가 지는거 아니야?"


"야! 걔 11살이야. 내가 운동한게 있는데, 아무리 걔가 나보단 커도...."


그러자 내가 가소롭다는듯, 미소를 짓는다


"야!"


"11살보다 힘세서 좋아?"


내가 발끈하자, 우습다는 듯 실실 웃는다.


" 화내는거 귀엽네?"


부엌에 상자를 두고는 갑자기 나에게 다가온다


"야야 왜그래"


"아주 귀여워?"


나는 위압감을 느껴 뒷걸음질쳤다. 등이 벽에 닿자, 불안함은 더욱 커진다.


허리를 숙여 나를 응시한다, 가학적인 표정으로.


두 팔은 내 옆에, 얼굴 내 코앞까지 들이밀고,나를 응시한다. 거대한 가슴이 내 몸에 닿는다.


나는 고개를 숙인다, 무섭다.


공포에 떠는 나를 보곤, 다행히 여동생은 만족한듯, 자신의 방으로 돌아간다.


"고기나 해줘. 이정도 요리하려면 꽤 걸리잖아"


"...알겠어.."


"혹시 훈제도 가능해?"


"훈제?"


"TV에서 봤거든. 맛있어 보여서"


"훈제 칩을 사야해"


"그럴 줄 알고 나무를 가져왔지! 창고에 뒀어"


나무?


창고에, 거대한 나무가 뿌리 뽑힌 채, 누워있었다.


"이게....뭐야?"


"떡갈나무. 다큐에서 이걸로 훈제를 만들길래, 나도 이걸로 가져왔지"


" 아니, 잠깐.... 야 너 이거 어디서 가져왔냐?"


"나영이네 산에서. 걱정하지마, 당연히 허락받고 가져왔지"


"걔 강원도 살잖아"


"오빠 나갔을 때 뛰어 갔다왔지"


세상에.


"아 근데 생 나무로는 안돼. 그냥 나중에 해줄게"


말이 끝나기 무섭게 여동생은 손으로 나무를 쪼개기 시작했다.


"됐지?"


........


"...그냥 식당갈껄 왜 굳이 고기를 사왔을까 내가"


"나는 상관 없는데, 그냥 시장을 가길래, 직접 해주려 하나보다 했지"


잔뜩 기대에 찬 눈빛, 저 눈빛을 무시할 수는 없다.


무려 700kg 가까이 되는 소고기를 여러가지 방법으로 조리한다. 


굽고, 튀기고, 훈연하고, 저며서 육회도 만든다.


거대한 여동생들의 식성탓에 나는 학생 때부터 취미로 요리를 해왔다.


그래서 동생 중 누군가는 실제로 요리사의 진로를 선택하기도 했다.


그만큼 내 요리가 맛있던 것일까. 


그래서 저 속옷 차림의 거대한 여성이 벌써 소 한마리를 다 먹은 것일까.


"배 안부르냐?"


고개를 끄덕인다. 그래, 이정도로 배가 부를 리가 없지.


아무튼 약 40분 뒤, 나와 여동생은 깔끔하게 한우 두마리를 완식했다.


"아 근데"


"왜"


"콜라 마시고 싶지 않아?"


"편의점 나가긴 귀찮은데, 아 그래 내가 사올께"


"그럼 같이 나갈래?"


"그러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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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바쁘기도 했고, 글을 전체적으로 다듬느라 무려 2주만에 2화를 올리게 됨.

사실 "여동생과", 이게 내 첫 소설이라서 좋은 반응은 기대도 안했는데, 좋아해준 사람들이 있다는 게 고마움.

앞으로도 열심히 써보기로 했음.


참고로 위 소설에 등장하는 3m 넘는 사촌 뿐만 아니라 민영, 나영 모두 "나"와 혈연 관계이고, 여성임. 그리고 혈연 관계에 있는 여성들은 모두 거대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