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찍 일어나는 새가 벌레를 잡아먹는다는 속담이 있대요. 이제 일어나세요"

"그럼 일찍 일어나는 벌레는 잡아먹히는 거잖아...나 너무 졸려 무카.."

"벌써 여덜시가 다 되어가요. 약속 하셨잖아요"

"아...몰라...좀만 더 자고.."


어젯밤 늦게까지 업무를 본 탓에 너무 피곤했다. 정신을 차리니 이미 오후 두시가 다 되어 가는 시간이었다.


"무카? 무카? 어딨어?"

"여기 있어요"

"으악!!! 놀랐잖아 무카..."


무카가 침대 밑에서 불쑥 튀어나왔다. 아마 누워있다가 일어난 듯 하다.


"...미안해 무카...그게..."

"어제 어떤분이 업무를 늦게 처리하셔서 새벽까지 깨어계셨다구요?"

"어? 어떻게 알았어? 미안... 너무 피곤해서 그만.."

"저도 늦게까지 잠이 안왔거든요, 어떤 분 때문에요"


살짝 눈을 흘기며 뾰루퉁한 표정을 숨기지도 않는 무카를 보니 다행스럽게도 화가 잔뜩난것 같지는 않았다.


"정말 미안해 무카.. 무카사.."

"마..말하지 마세요!!"


지난주, 한창 바쁜 업무에 모두가 지쳤을때 조용한 배려로 모두가 자고있는 동안 업무를 남몰래 처리했던 그녀를 우연히 발견했을때, 그녀가 너무 기특했던 나머지 다음주 일요일은 '무카사랑의 날'이라고 말했었다.

그게 무슨 말이냐면서 얼굴이 빨개져서 부끄러워 하던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네가 원하는대로 다 해주는 날이라고 했었지, 아마


"아무튼, 그건 다음주 주말로 미룰게..정말 미안해"

"싫어요, 오늘이어야만 해요"

"어....벌써 오후인데?"

"어서 외출 준비하세요. 갈 곳이 있어요. 20분 드릴게요"

"나 방금 일어났는데..오늘은 좀 쉬고 싶어"

"점장님의 약속은 결정변이체의 생각만큼 가볍군요. 어쩔 수 없네요."

"아..아냐! 얼른 준비할게!!"





차가워진 표정에 가슴이 내려앉으며 잠이 확 깨어 버렸다. 샤워를 하고 옷을 입은 후 나가니 무카가 기다리고 있었다.






기모노를 입고 꽃 장식을 머리에 달고 꽃꽂이를 하며 기다리던 무카의 모습에 나도 모르게 멍하니 있었다.


"오셨어요?"

"응..이제 출발 할까?"

신년을 맞이해 언어 그대로 꽃으로 단장한 그녀를 보니 무언가 가슴이 두근거렸다. 아침부터 나를 기다려주고, 갈 곳이 있다며 이끌어주는 그녀의 모습에 나도 모르게 무언가 기대를 하게 되었다.




"이건 어떤가요?"

"음...좋은 것 같아, 그런데 의외네. 이런곳을 올 줄이야"

"어디를 갈 거라고 생각하신지는 모르겠지만, 점장님도 어서 고르세요."


악보와 악기들을 판매하는 상점에 와서 악보를 고르고, 패션아이템 상점에서 귀걸이와 모자를 고른 후

dvd 판매점에서 영화 cd를 골랐다. 무카의 선물과 겹치지 않도록 내가 악보와 귀걸이를 구매했고 무카가 모자와 cd를 구매했다.


"그런데, 아이린의 선물때문에 이렇게 나온거였어? 아침 일찍 갈 곳이 여기 였구나"

"점장님이 늦잠을 주무시지 않았더라면 생일선물은 이미 구매하고 다른곳에 있었겠죠."

"하하...미안해, 그래도 이것도 나름 괜찮지 않아?"


무안한 분위기를 돌리며 하얀 모자를 무카의 머리에 씌워주었다. 역시 잘 어울렸다.


"잘 어울리네. 무카도 이거 사는게 어때? 내가 사줄게"

"괜찮아요, 선물이라면 제가 원하는게 따로 있으니 그걸로 부탁드려요"

"응? 그래? 말만 해! 언제든지!"


아이린의 선물을 구매 하고 나서 거리를 구경하며 축제를 잠시 즐기다가 숙소에 도착하니 어느새 저녁이었다.


"이건 제가 줄 테니, 그건 점장님이 주세요."

"응, 같이 줘도 될텐데"

"안돼요, 그날은 아이린의 생일이잖아요"

"그렇지? 그래서 선물도 삿잖아"

"정말...여러 의미로 대단하시네요"


알 수 없는 말을 하며 고개를 흔드는 무카를 봐도 내가 무엇을 잘못한건지 도저히 모르겠다.


"아무튼, 내일까지 선물 아이린에게 보이지 않도록 잘 숨기세요. 괜히 먼저 걸리시지 마시구요"

"응! 아 무카, 그러고보니 까먹었는데 무카가 정해둿다는 선물은 뭐야?"

"씻고 쉬세요"


내가 무언가 무카의 심기를 건드렸는지 뒤도 돌아보지 않고 2층으로 무카가 올라갔다.

대체 내가 무엇을 잘못한것인가 고민을 해봐도, 아침부터 잘못이 아닌게 없었기에 무언가를 고를 수가 없었다.


"문제가 아닌게 없네...나중에 사과 해야겠어. 소쇼우신처럼 맛집을 좋아한다면 그런곳을 데려가서 사과할텐데.."


방에 들어가 선물을 잘 숨기고 씻고 나오니 책상 위에 쪽지가 놓여져 있었다.


'선물 골랐어요. 침실2로 오세요"


카페의 직원들의 충분한 휴식을 위해 2개의 침실이 있었다. 침실 1은 대형 침대를 두가지를 놓고 편안한 분위기로 조성 했었고

침실 2는 약간의 게임기와 의자와 탁자, 쇼파를 놓고 오락분위기를 조성했었다.

때문에 말이 침실이지 사실상 오락실이나 다름 없는 그곳을 떠올리자, 무카의 선물이 무엇일지 대충 짐작이 갔다.

같이 즐겁게 놀아달라는 것이겠지. 그렇다 해도 따로 골라서 선물을 해야 내 마음이 편할 것 같다.


침실 2에 도착하니 무카가 역시나 커피를 마시며 의자에 앉아 있었다.


"나 왔어 무카!"

"그렇네요, 벌써 열시가 다 되어 가요. 레이싱 게임을 하기에는 늦은 시간이죠. 누가 한시간동안 씻는 바람에"

"아하하....미안해...그래도 티비 프로그램은 무언가 하지 않을까?"

"좋은 생각이시네요. 여기에 큰 티비가 있었다면 말이죠"

"아..아니...그...침실 1에 대형 티비가 있어!! 내가 과자를 가져올게!!"


차갑게 내려앉은 표정으로 팝콘을 먹으며 티비를 보는 무카의 눈치를 살핀다.

분명 이불을 배까지 덮고 머리맡에 앉아서 티비를 보고 있는데도 마치 밖에 있는 것 처럼 추운 느낌이다.


"이상하시네요"

"응?"

"광고가 여섯편째 나오고 다음 프로그램 예고가 있지도 않은데 채널을 돌리지도 않으세요."

"어? 아 미..미안!"

"뭐를 보고 계시길래 그러시는 걸까요?"


무카가 고개를 돌려 나를 바라본다. 그 눈빛에 압도되어 채널을 옮기며 티비를 쳐다본다.


'이건...다큐고...이건... 무슨 예능이나 드라마가 하나도 없어.. 큰일났네..'


펭귄의 하루를 볼 수는 없었기에 필사적으로 화면을 돌리지만 ufc 하이라이트 모음집 같은 것만 나온다.


"열한시...생각보다 조금 늦었지만, 이젠 선물 받을 시간이네요"

"응?"


어느새 다가온 무카가 이불속으로 숨어들어간다. 

펭귄의 하루에 채널을 너무 오래두고 있었나 보다. 펭귄들의 허들링을 무카가 따라하는 것을 보니...


"그거 아세요?"

"으악!"


갑작스레 내가 덮고 있는 이불에서 튀어나온 무카의 얼굴에 놀라서 얼굴이 빨개졌다. 내 반응에는 아랑곳 하지 않고 무카가 말을 이어간다.


"일찍 일어나는 벌레가 먼저 잡아먹힌다고 하셨죠? 사실 틀렸어요. 일찍 일어나지 않으면 자는지도 모르고 잡아먹히거든요"

"그...그렇겠구나 하하..."

"늦게 일어난 벌레에게는 선택지가 두가지가 있어요. 일찍 잠에 드느냐, 늦게 잠에 드느냐죠. 점장님이라면 무엇을 고르실거에요?"


알 수 없는 말을 하는 무카의 말은 전혀 들리지 않는다. 시선을 티비에 두고 있지만 모든 신경이 내 가슴팍에 튀어나와있는 무카에게 향했다.


"어....글쎄...그런데 그게 대체 무슨 소리야 무카?"

"대답하세요. 내일은 아이린의 생일이지만 오늘은...저의 날이니까요."

"벌레가 일찍 잠에 들어도, 늦게 잠에 들어도 늦게 잠드는 새에게 잡아먹혀요. 점장님이 벌레라면 어쩌실건지 묻고있어요 지금"


말을 끝마치며 내 다리에 무언가가 기대온다. 팔로 엎드려있던 무카가 힘을 풀고 내게 엎드린 모양이었다.

은은히 느껴지는 샴푸 냄새와 그녀의 체온 그리고 애써 무시하고 있지만 부드러운 무언가가 닿는 감촉에 정신이 아찔해진다.


"어...음....고통을 모르게 일찍 잠드는게 나을 수도 있지만, 나라면 조금이라도 반항을 해 볼수 있도록 늦게 잠에 들거야

그래도 고민이 되긴 하네, 그 벌레가 되어보지 않으면 잘 모르겠어. 잡아먹히지 않아야 할텐데"

"역시...그럴 줄 알았어요. 그래도 다행인 소식이 있어요 점장님"

"뭔데?"

"그 벌레, 마냥 고통스럽지만은 않을거에요. 오히려 기분이 좋을거에요"

"응?"


말을 마친 그녀가 다시 이불속으로 숨어들어간다.

꼼지락거리는 그녀의 이불 속 모습을 상상하는데 너무 귀여워서 웃음이 나올 뻔 했다.

고개를 흔들며 웃지 않기 위해 정신을 다 잡는데, 어느 순간 내 아랫쪽이 허전한 느낌이 들었다.

잠시 후, 뜨거운 느낌이 들며 무언가가 내 자랑을 부드럽게 감쌋다.

그 무엇인가는 화를 내며 움직이는 내 기둥을 정성스럽게 한바퀴를 돌아갔고, 그럴때마다 그 무엇인가가 닿는곳은 뜨겁고 축축하고, 부드럽지만 까끌거리는 감각에 절로 허리가 펴졌다.

 곧 빨려들어갈 것 같은 느낌과 함께 기둥의 윗쪽으로 옮긴 그 뜨거움은 빠르게 윗쪽을 빙빙 돌며 어루만졌다.


"으..으윽...흣...무...흣"


손이 절로 이불 속의 무카의 머리를 향했고, 무카의 머리를 붙잡고 밀어 내려 했다.

그러나 내 이성과는 다르게 내 손은 그녀의 머리를 당겼고, 깊숙히 들어간 내 물건에서 느껴지는 감각은 상상을 초월했다.

한동안 뜨겁고, 무엇인가 축축한 것이 내 기둥의 곳곳을 괴롭히며 동시에 빨려들어갈것 같은 압박감이 느껴지고

무엇인가 부드럽지만 강하게 내 기둥을 조이며 위 아래로 움직이는 그 감각에 마치 이대로 녹을것만 같았다.


"푸하! 그럼, 다시 물을게요 점장님. 일찍 잠에 드실건가요? 늦게 잠드실건가요? 아니면...여전히 잡아먹히지 않으실건가요?"


이불에서 소리가 들려오며 무카의 얼굴이 불쑥 튀어나왔다.


"이게..대체...읏"

"대답하세요 점장니...꺄악!!"


이불을 걷어내니 드러난 나의 기둥과 그녀의 속옷차림이 있었다.

그녀의 몸은 우아한 곡선으로 이루어져 있었고, 매끈하고 부드러운 언덕들이 눈길을 앗아갔다.

어느 순간, 내 손은 이미 그녀의 몸의 일부를 가리는 천에 분노하며 그 천과 그녀의 살결을 함께 어루만졌다.

곧 이어 천속으로 내 손이 들어가자 봉긋 솟은 봉우리와 물이 샘솟는 계곡이 느껴졌다.


"나도 한가지만 물어볼게 무카..."

"흣! 저..점장님! 오늘으..읏! 저..저의 나..앙!!"


간드러지는 소리와 살과 살이 맞닿는 느낌을 즐기며 그녀를 껴안고 귀에 속삭였다.


"내가 일찍 잠에 들 수 있을까?"

"그..그게 무슨 말씀이세요?"

"그러니까 내 말은.."


그녀의 허리를 손가락으로 살며시 쓰다듬자 떨림이 느껴진다. 그대로 내려가 속옷속으로 들어가자 그녀도 지지 않겠다는 듯이

내 속옷 속으로 손을 밀어 넣는다.


서로의 소중한곳을 만지작거리다가 누가 먼저라고 할 것도 없이 입을 맞춘다,

서로를 만나서 격하게 탐하는 두 혀와 입술이 한동안 춤을 춘다. 곧 무도회가 끝나자 말이 들려온다.


"일찍...잠에 드실 건가요...?"

"그건 내가 결정하는게 아니야 무카..."


말을 마치며 그녀의 속옷을 자연스럽게 내리자 더욱 붙어오며 다리를 들어 내게 도움을 준다.

곧 ,아무것도 걸치지 않은 매끈한 그녀의 허벅지를 쓰다듬으며 그녀의 등으로 향한 손이 나머지 천을 제거하려 한다.


"이번엔 진짜 물어볼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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