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처음 글다운 글을 쓴 건 고등학교 1학년때. 그때 한창 HALO에 빠져있던 나는 인터넷에서 본 HALO스토리 정리글을 어째선지 노트에다가 내 머릿속에서 재정리해서 다시 쓰고 있었음.

그걸 클래스에 있던 한 놈이 보더니 글을 쓰는 재주가 있네, 라고 하는거임. 그때부터 이 악연이 시작됨. 이후 이영도의 작품을 만났고 판타지를 쓰기 시작함.

그때는 진짜 뭐가 신났는지 지도, 무기, 캐릭터 그림도 그려가면서 수업중에도 몰래 펴놓고 미친듯이 쓰고싶은 대로 글을 써댔음. 분량으로 치면 대충 지금 내가 여기 싸놓은 20편 정도의 분량이 퀄리티는 어쨌든 하루에 튀어나온 셈임.

그러다가 이제 좀 슬슬 개연성이란 걸 신경써가면서 쓰게 되었고 탄탄한 설정을 구축하기 시작함. 그리고 커뮤에 발을 담금.

일단 대충 좀 썼음. 그리고 10000위 랭킹권에도 들어갔는데. 슬럼프 찾아와서 더 못쓰게 되고 이후로는 설정만 세우거나 그냥 잡글만 끄적이게 됐음.

저 커뮤에서 글 쓸 당시엔 비평댓글도 심심찮게 달리는 편이였음. 악플까지는 아니지만 그런거 받다보니 타인의 시선을 신경쓰는 버릇이 들어서 무슨 내용을 써도 내가 납득이 가지않고, 그러면 남한테도 납득받을 수 없다고 생각한 게 슬럼프가 된 거 같음.

그래도 하루하루 늘어나는 추천수와 찜 수 같은 게 뿌듯하긴 해서 그게 창작자로서 느끼는 행복 중 하나일거라 공감은 됨.

챈에서 글쓰는 거에 대해 말하자면 크게 생각은 없음. 오랫동안 못써서 안잡은 글을 여기서 다시 쓰고 있다는 게 그저 신기하고 얼떨떨함. 다만 첫글이 베라까지 올라갔을 땐 이게 뭔가 싶었다.

여기 댓글은 지극히 얌전한 수준이라 반응해줄 게 콘밖에 없는 편이라 곤란한 정도?

이런건 개인차가 있다고 생각하지만.. 어쨌든 좀 추억떠올리면서 길게 좀 끄적였는데.....


결론은 이거임.



완결 낼 확신이 없는데 튈 수가 없게 되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