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슬 입지 않은 옷들은 정리할때가 온것같다고 느껴지는 폐점시간의 공기가 사뭇다르다.

08소대를 지휘하기 시작하면서 술도 조금 끊어야겠지 라고 궁시렁댔지만 오늘만큼은 괜찮을것 같다.

일부러 오늘은 당당하게 나 혼자 가게를 맡아두겠다고 선언하고 조금씩 모아뒀던 쿠폰을 모아 섬 끝자락에 있는 온천에

보내버림으로써 나는 '지휘관의 여유!' '남자로써의 책임감!' 등등을 어필하면서 넘겼으니 나의 승리임에 틀림없다.


-탁-

'크으으...'

캔맥주 특유의 청아한 소리가 이렇게도 달콤했던가?

가끔 일찍 결혼한 친구들이 아내가 친가에 내려가는 시간만 기다려진다고 했던의미를 지금 너무도 잘 알것같다.


08소대는 유대감이 강하고 이상할정도로 내게 신경을 많이 써준다. 지휘관이라 그런것인지 아니면 그저 같은 소대

유일한 청일점이라 그런건지도 모르지. 그래도 한참 꾸미기 바쁘고 사랑에 굶주린 아이들을 전장에 내보내야 하는

복잡한 마음은 역시 술이 아니면 잘 안풀린다.


이런 기분에 한 번 주노랑 마셨을때가 아련하게 떠오르지만 그녀석은 술은 좋아하지만 무지 약한데다가 '누나' '누나' 거리면서 유혹해 오는걸

상식적으로 남자가 계속 참을 수 있겠냐아!!! 하고 외치는 그 순간

딸랑~ 소리와 함께 코넬리아가 박스를 들고 멍하니 날 바라보고 있었다.


아-차- 잘가라 나의 위엄. 잘가라 나의 찬란한 청춘.


'점장'


들고있던 박스를 내리고 저벅저벅 다가오는 코넬리아는

공포영화에서나 볼법한 에일리언과도 같이 느껴져 떨리는 목소리로 존칭을 써버렸다.


'ㄴㄴ..ㄴ.ㄴ..네?'


결국 내 앞까지 당도한 코넬리아는 무슨 말을 할까 제발 고무탄은 안쐈으면 좋겠는데. 아니 애초에 어디까지 들은거지?

다 못들은건 아닐까? 에이 그래도 나 지휘관인데... 살려는 주겠지? 코넬리아라면 산에 묻어버릴지도 모를거같은데...

복잡한 도화선은 빠르게 타들어가고 눈을 질끔 감아버렸다.


'츄'


빠르게 뛰는 심장이 꺼진 불을 대신한 달빛을 받은 그녀를 향해 달려나갈것만 같았다.


'저기... 코넬리아?'


'점장. 아무..말 하지말아줘.'


홀로 서있는 그녀의 아름다운 모습에 용감해지고 싶었다. 이대로 도망가버릴듯한 코넬리아를 그렇게 두고싶지 않았다.

내가 쉬는 호흡 한번 한번이 그녀의 사랑을 갈구하고 있었다. 흥분은 절정으로 치닫고 어두운 카페에서 투명하게 보이는

코넬리아의 냄새...론 부족해... 코넬리아는 계속 내게 얼굴을 보여주지 않았다. 천천히 고개를 돌리게 하며

우리는 흑과 백이 되었다. 짐승들이 성을 내는 동안 내 발은 무너질것 같은 이성을 받들고 손은 머리칼을 쓸며

최고의 비행을 위한 일을 시작했다.


바닥에 놓인 카펫위에서 춤추는 두 사람의 다리속에서 사랑의 숭고함을 기억하며 나눈 타액엔 달콤함이 묻어나왔다.


'점장...'


'코넬리아...'


그저 이름만 불렀을 뿐인데 또 한번 그녀에게 반해버린것만 같다.

이런 상황을 기대하진 아니었지만 지금의 코넬리아는 누구의 것도 아닌 나의 것이다.

카페에 놓인 책장너머로 우린 서로 단 한번도 느끼지 못 한 감정을 노래했다.


손이 천천히 그녀의 턱에서 점점 아래로... 거추장스러운 천조각을 밀어내며 조금 단단해진 가슴을 스치자

귀여운 신음소리가 튀어나왔다. 코넬리아 자신도 깜짝 놀랐는지 허둥대며 입을 틀어막았지만 기왕 막을거면

내 입술을 물리고 싶었다. 또 한 번의 키스에 여자아이는 허리를 살짝 튕겼다. 그런 반응에 요령없는 남자의 숨은 가빠올라왔다.


'코넬리아... 나로 괜찮겠어?'


의미없는 질문 확실한 대답을 알면서도 그녀의 마음을 한 번더 확인하고 싶었다.

표정은 보이지 않았지만 붉게 타들어온 귀가 아래위로 흔들흔들 거렸다. 

평범하디 평범한 주말 현실을 곱게 받아들이기 시작한 코넬리아의 작은 몸이 손님들이 쓰던 탁자위로 올라갔지만

신경끄기로 했다 어차피 거기 누가 있을지 알지도 모를텐데... 

살짝 힘을주며 다리를 펼치고 구두를 벗겼고 허벅지에 숨겨져있던 코넬리아의 단검으로 그녀의 아름다운 피부를

감추고 있던 천 쪼가리들을 전부 벗겨냈다.


누구도 보지 못했을 오무러져있는 꽃잎에 비릿한 냄새가 향기롭게만 느껴졌다.

이미 질척거리기 시작했지만 너무 순진하게 굴고 싶지 않았다. 사랑은 빠르게 완성되는건 아니니까.

하지만 계속 움찔거리며 이내 내 머리를 잡고 허리를 비비기 시작하는 그녀의 마음은 타들어가고 있었다.

한계까지 간 코넬리아는 어떤 표정일까? 더욱 더 애태우기 시작하자 귀여운 신음소리와 함께 탁자가 흔들렸다.


'점...장...'


'내가 너무 심했나?'

너스레 웃음을 보이자 갑자기 한쪽 볼을 부풀리더니 방금 사용했던 나이프로 내 하반신을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찢어버렸다.


'잠,,, 잠깐! 위험하잖아!'


'괜찮다. 약 0.2mm로 일직선으로 잘랐다.'


'그게 아니라! 읍...'


강하게 내 물건을 잡아버린 나머지 조금 아파서 신음을 내버렸다.

코넬리아는 혼자서 무언가 중얼거리기 시작했다. 


'그러니까... 여기선... 아래 위로 흔들어야...'


복습인건가 어떻게든 얼굴을 가리고 있지만 내 물건은 감출 수 없었다.

단조롭고 요령도 없었지만 사랑하는 사람이 최선을 다하는 모습만으로도 뭉클해져왔다.

최대한 흐름을 깨고 싶지 않았지만 욕망이란게 무엇인가 이성을 완벽하게 무시하고 나가는 친구가 아닌가.

강압적으로 작은 입술에 비집고 따듯한 감각을 느꼈다. 헛구역질 하려고 하는 소리가 들렸지만

술이 들어가고 준비된 짐승을 멈출 수 없었다. 작은 얼굴에 가득 사정해버리고 한 발 쏜기분에 취해 잠깐 멍해있자

코넬리아는 나이프를 들고 죽일듯이 노려봤다.


'아하;; 조금 흥분해서 미안해 코넬리아... 괴로웠지?'


'...괜찮다 그... 흥분...했다면'


또 금새 부끄러웠는지 얼굴을 돌린다. 이젠 하다하다 가학성이 날뛰기 시작했고 가벼운 코넬리아를 번쩍 들어서 우린 카페의

어둠속으로 사라졌다. 우린 말로 전하는게 너무 어려웠지만 뇟속에 있는 감정을 진지하게 부딫히고 있었다.

좁지만 충분히 미끄럽다. 단련해온 몸에 어울리는 조임에 점차 서로의 신음이 강해지면서 소중하게 대해주려 했던 나를

조롱하는것마냥 리듬감과 윤율이 빨라졌다. 강하게 들어올릴때 마다 평소에 일정한 그녀의 목소리 톤과 다른 소리가

땀을 흘리며 다음을 기다리고 있었다. 마침내 서로의 허물이 벗겨지고 어둠속의 자유가 신음과 함께 퍼져나갔다.


'점장...'


'응?'


'키스...'


그렇게 오늘도 카페엔 봄바람이 불어온다.




처녀막 개통해본 경험 없어서 그쪽은 모름 대충 저런 분위기여서 기억 더듬거리며 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