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

코넬리아에게 카페 공지에 탈코같은 이상한 말 좀 쓰지 말라고 하느라 진땀을 빼고, 아이린과 점심을 먹은 뒤 그녀가 건넨 말이었다.

"점장님이 점심을 허겁지겁 먹었다구요."

"아아, 응. 시간이 조금 촉박해서."

점남충은 카페 배너를 무지개색으로 바꾸려던 코넬리아의 모습을 회상하며 고개를 설레설레 저었다.

"보기 흉했니?"

"흉자하긴요, 힘조서 먹는 모습이 대견했답니다."

"어?"

또다시 아이린의 말이 이상하게 들렸다.

"업무를 위해 힘내서 먹는 모습이 흉하지 않고 대견했다구요."

"아아, 그렇게 보였다면 다행이네."

아이린은 입가 한쪽에 옅은 미소를 띄우며 점남충을 바라보았지만 일정을 체크하는 점남충은 그것을 캐치하지 못한 채 적당히 얼버무렸다.

"일이 오조오억개... 정도 밀려있는 것 같은걸요?"

"뭐?"

"일이 오전오후로 밀려있는 것 같다구요."

"아아, 응 뭐. Alpha 경보도 있고, 동맹군과도 이래저래 일이 밀려있긴 하네."

점남충은 그렇게 대답하고는 핸드폰을 꺼내어 지무카에게 다음 일정을 확인해달라는 메세지를 보냈다.

"점장님의 군무새는 참 좋다고 생각해요."

"뭐?"

우연의 일치일까? 또다시 아이린의 말이 이상하게 들렸다.

"점장님, 근무태도가 참 좋다니까요."

"하하 고마워."

"혹시, 제 부탁 조금...만 들어주실 수 있을까요?

아이린은 검지와 엄지로 뭔가 잡는듯하는 손모양을 만들며 점남충을 바라보았다.

"..."

"어머? 왜 그런 표정을 지으세요? 설마...."

"아, 아니 잠깐 올라가서 뭐부터 해야할지 생각하느라. 미안해."

"아아, 그런 건가요. 잠시 착각해 보력 지 뭐에요."

"뭐?"

다시금 아이린의 말이 이상하게 들렸다.

"잠시 착각해 버렸다구요. 사무실로 돌아갈까요 점장님?"

"아아, 그래. 그래야지."

앞서 자리를 뜨는 점남충의 뒤에서 아이린이 손으로 어떤 모양을 만들었는지는 카페 점원들 중에서도 일부만 알게될 터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