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리대회 보고 여행간김에 참가하기로 마음먹음.

사실 훈제는 처음이라 내맘대로 어레인지 좀 많이 됨..생각보다 훈제요리가 어렵더라고

그럼 12시간정도 훈제한 브리스킷 시작함

준비물 : 소고기양지/사과주스+분무기/훈연기계/훈연칩

우선 소고기 냉동양지를 코스트코에서 사서 냉장실에서 3일정도 해동시키자

대략 5-6kg정도 되는데 이게 한쪽은 얇고 한쪽은 두꺼움... 3일 지나도 해동이 안되서 어쩔수 없이 흐르는 물에 해동시키기로 함.

다만 이러면 물이 너무 많이 소비되기에 물받아두고 물을 아주 조금만 틀어서 물이 안멈추고 순환되도록 하는 방식으로 해동함.

해동이 전부 되면 지방을 제거함.

이때 실수를 한게 차라리 지방 제거 안했으면 좀 나았을텐데 지방을 죄다 제거해서 결과물이 다르게 나옴.. 따라할 게이들은 무조건 지방 많이 남겨라 꼭

아침 9시에 훈제를 할 바베큐그릴을 조립하고

숯과 함께 이런 훈연재를 올려두면 됨.
그냥 나무조각인데 물에 불렸다가 숯위에 올려두면 냄새 장난아님

냄새만 맡아도 와 이게 훈제향인가 싼다 하는 냄새가 폴폴 남.

근데 나는 이런 연기를 10시간 내내 할줄 알았는데 이런 연기는 10분정도 지나면 사라지더라고... 중간에 숯 갈때마다 훈연재 추가해서 한 3-4번 정도 훈연한듯..

1시간 정도 지난 모습

바베큐 온도는 적당한 140도. 120도 이하로 내려가면 숯을 좀 더 올려서 150도 내외로 유지해야함. 날씨 34도 넘는데 이거 지켜본다고 뒤지는줄 알았음...

30분마다 사과주스를 뿌려서 고기가 안마르도록 해야함. 고기가 마르면 촉촉한 브리스킷이 안나오니 꼭 많이 뿌려주자.. 나는 뭣도 모르고 조금씩 뿌림 ㅋㅋ...

5시간 지났을때의 모습.. 이때가 대략 2시경일거임..고기를 만지면 훈연향이 미칠듯이 올라온다

저때 잘라서 먹고싶었지만 참고 12시간 채우기로 함

8시간즈음 지나서 고기 내부 온도가 70도가 넘으면 아래처럼 호일에 씌운다.

이렇게 호일에 싼후 다시 그릴에 넣고 내부온도 90도가 될때까지 마무리 작업에 들어감.

소고기는 74도가 될때까진 딱딱해지는데 이를 넘어서면 다시 부드러워지는 특성이 있다고 카더라..

이렇게 오후 8시에 내부 심도 90도를 찍고 1시단 레스팅을 거쳐서 오후 9시에 끝이남.

레스팅이 끝난 브리스킷. 검은색은 탄게 아니라 바크다. 아무튼 바크임.

잘라서 보면 그 야들야들한 브리스킷이겠지? 하고 딱 칼로 써는 순간 뭔가 좆됨을 느낌.

칼이 너무 안들어가는데...?

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지방을 너무 커팅해서 그런건지 사과주스를 너무 조금 뿌려서 그런건지 뭐가 잘못된건지는 모르겠지만 안에 육즙이 다 날아감.

사진만 봐도 퍽퍽함이 여기까지 느껴질 정도.

근데 웃긴건 생각보단 안퍽퍽했다. 진짜로 74도 넘어가면 부드러워지나봄...

그나마 좀 지방 섞인 부분으로 잘라냈는데 여기는 얇아서 그런지 육포맛이 나더라.

브리스킷이 아니라 육포를 만들어버림...

어쨌든 세팅하고 한상 차림 찍어봄.. 피클하고 양파가 진짜 고기랑 같이먹으니 죽여주더라

이게 섹스지...

다음 기회가 된다면 좀 더 본격적으로 해보고싶네.. 다음엔 오리를 한번 통으로 훈제해보고 싶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