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중 상황에서 점장이 말한 대사는 검은색, 로코코가 말한색은 이 색으로 작중의 상황이나 점장의 생각은 이 색으로 표시 됩니다

정리하는 이유는 걸카페건을 행복하게 하기 위해서입니다^^

오타는 맞춤법은 지적해주면 감사합니다


사복.고마움의 자세


우산도 없이 외출했다가 갑작스럽게 내린 비에 푹 젖고 말았다.


어떡하지, 금세 멈출 것 같지 않은데......


하필 휴대폰 배터리도 다 떨어졌는데, 제대로 풀리는 게 없다.


공원에 쪼그린 채 한참을 기다렸다. 가게 안의 모두가 '외출한 점장이 돌아오지 않았다'는 사실을 눈치챘기를 바라면서 말이다.


하지만 잔인한 현실에 좌절하고 말았다.


난 정말이지 인기나 존재감도 없는 투명인간인가보다. 하.하.하~


그런 내 자신에 실망해 눈물을 흘리고 있는데, 익숙한 그림자가 우산을 들고 다가왔다.


코코!

내가 없는 걸 눈치채고서 직접 날 찾으러 온 거구나!


평소 날 못 잡아먹어서 안달이었는데, 역시 날 챙겨주는 건 코코밖에 없어!


흑흑......앞으로 디저트만 먹어도 절대로 막지 않아야지!


하지만 내 예상과 달리 코코는 기대감 가득한 내 눈빛을 뒤로 하고 공원의 다른 쪽으로 향했다.


......날 찾으러 온 게 아니었나 보다.


역시, 내 착각이었나 보다......흑흑흑.


슬픈 건 슬픈 거고, 코코가 비오는 날 공원에 왜 왔는지 호기심이 들었다.


뭐 하는지 따라가 보기로 했다.


코코를 따라 은방울꽃 앞을 찾았다.


은방울꽃 앞에 가만히 서 있는 코코는 아련한 표정으로 과거를 더듬는 듯했다.


코코는......뭘 생각하는 걸까?


투명한 우산 위로 토도독 하며 떨어지는 빗줄기 아래, 그녀는 자신만의 생각에 잠긴 듯했다.


이상하다, 평소의 코코와는 전혀 다르다......하지만 이렇게 차분한 것도 괜찮다.


아무 일 없다는 듯 나서서 말할 분위기가 확실히 아닌 듯해서 조용히 뒤돌아 가려고 했다.


......점장?


그 순간, 아가씨가 고개를 들었다.


엇, 내가 방해한 거야 코코?


......날 따라온 거야?


한 마디로 설명하기 어려워. 그냥 우연히 본 거라고 할게. 우연히.


대체 무슨 이상한 말을 하는 거야......

이건 나중에 이야기해, 너 완전 비 맞은 생쥐 꼴이잖아.


코코는 고민스러운 듯 자신 손에 들린 우산을 쳐다봤다.


저기 말이지......


코코의 뜻을 대충 눈치챘다, 아마도 묻고 싶지 않은 거겠지.


나 먼저 돌아갈게.


내 말 아직......


아가씨가 우산을 나에게 빌려주면 자리가 좀 좁지 않겠어?


하? 뭐라는 거야, 난 그런 게......


됐어, 이해했어.

어쨌든 고마워, 코코.


아가씨랑 같이 우산을 쓰고 카페에 돌아갈 수 있는 거라면 엄청 멋질 텐데.

하지만 은방울꽃을 바라보던 코코의 표정을 떠올리니......차마 더 이상 귀찮게 굴면 안될 것 같았다.


점장하고 우산을 같이 쓸 생각은 아니었다고......바보.


-끝-


확실히 인연 스토리보다 유닛 스토리가 퀄 훨씬 좋음 좆같은 비리비리새끼들 같으니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