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자 하나가 날라왔다 그냥 게임 시스템 상의 문자
그냥 단순히 날 부르는 그 문자 거기에 적혀있는
‘점장님’
고작 그 문자 하나에 갑자기 급격하게 슬퍼졌다
배틀걸 섭종하고 흑흑거리다 눈에 띈게 이 게임인데
과금도 착착하고 열심히 달리고 누구보다 열심히 했다
게임 캐릭터의 몸짓 하나 대사 하나에 기뻐하던 나도
오픈부터 많은 시간이 지나 애정이 쌓이던 나도
선생님이 아니라 점장님이라고 하는 저 문자 하나에
내 멘탈이 흔들린다 결국은 어찌됐든 대용품아닌가
영원히 날 선생님이라고 불러줄 일은 없다
망해버린 게임은 돌아오지 않고 대용품은 결국
대용품일뿐 내 마음을 채워줄 수 없다
채워준다고 착각에 빠져있을뿐이다
이건 배틀걸이 아니야 라고 생각하니까
갑자기 아무것도 하기 싫어지는 이 마음
좆같다 그냥
아무것도 하기 싫어지는 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