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는 하루밤 내내, 단속적으로 내리고 있었다

비로 앞이 잘 보이지 않는, 열대우림 속의 행군은, 마치 악몽같았다.

예상대로 이민자 하나가 이 지역의 지리에 밝아서, 몇 군데의 위험 포인트를 피할 수 있었다.

그건 물론...



주노

점장, 저 사람들 꽤나 얌전해 졌네


점장

방심하지 마. 도망치려 하면 망설이지 말고 쏴줘


주노

흐~응?



점장

중위, 뭔가 할 말이 있어 보이는군


시주

당연하지!

부하에게 사살 허가, 협력자의 짐의 강탈, 이래서야 마치...

염치없는 악당의 짓이 아닌가!


점장

이건 전쟁이다, 그렇지?


시주

군인으로서의 명예와 관련된 일이라고!

우리는 정의 집행을 위해, 정당한 수단을 사용해야 한다. 그러면 이민자들의 지지도 얻을 수 있을 게 아닌가!



코넬리아

이상론이다


시주

그럴까? 너희처럼 장비 성능으로 전장을 짓밟아온 용병들이, 정의가 무엇인지를 알고 있다고 하는가?


코넬리아

당연

임무를 수행하고, 생환한다. 그게 정의


시주

어찌 이렇게 시야가 좁을 수 있나! 맹목적인 시니시즘이군!

정의라 함은 죽음을 두려워 하지 않고 나아가는 숭고한 것이다!


코넬리아

시주는 정의를 위해 죽을 수 있나?


시주

다, 당연하지!


코넬리아는 나이프를 꺼냈다


코넬리아

이걸 들고 선두에 서. 이민자들은 이쪽으로 돌려보내고


시주

핫, 나는 말만이 아니라, 행동으로 정의를 증명해 보이겠어!

흥!!


점장

코넬리아, 시주에게 무슨 일이 있으면, 내 목이 소장에게 보내질 거라고?


코넬리아

으...


점장

자, 모두들. 이대로 전진하자.


시주

잠깐, 기다려! 아직 끝나지 않았다! 나이프를 넘겨!

--------------------



점장

엎드려!

주노!

--------------------



설마 알파의 점령지역에 인간이 잠복하고 있을 줄은

모두가 훈련된 연계 행동을 취한 게 다행이었다. 총성과 동시에, 즉시 지면에 엎드리고, 주노가 적의 위치를 포착해 반격했다



시주

하아... 하아...


정의의 사도는, 전투가 끝날 때까지 지면에 주저앉은 상태로, 써먹을 수 없는 상태였다


아냐

죄, 죄송합니다, 주인님은 돌발적인 상황에 약하셔서, 폐를 끼치고 말았어요


점장

그래. 아냐, 미안하지만 그녀를 돌봐줘


시주

필요없다! 약간 페이스가 흐트려졌을 뿐, 바로 일어서서 반격 재개다!


아냐

주인님, 전투는 이미 끝났어요.


시주

그, 그런가... 그러면 다음은, 다음 습격 땐 내가 반드시!


방금 전 시주의 모습을 보고, 나는 의문을 품게 되었다

시주는 실전은 적어도 이론엔 정통할 터다.

우리처럼 전선에서 싸우는 용병정도는 아닐지더라도, 기습 정도로 이렇게까지 흐트러지는 법일까

설마하니... 그녀는 예상 이상으로 실전경험이 없는 건가?


점장

좋아, 모두 일어서도 괜찮아. 코넬리아들이 이미 적진을 제압했다. 그쪽으로 가자

--------------------



점장

뭐!? 적은 인간이 아니라고?


그루니에

진지를 구석구석까지 조사해봤습니다만, 인간은 없었어요


소쇼신

응! 전부 티라미스였어요!


점장

타라미온 말이지... 그러면, 방금 전 기습은 상급종의 짓이라고?

인류의 병기를 알파가 사용했다는 건가??


확실히, 그 상황에선 저격이 최선이었을 거다. 그러나, 상대는 일제사격을 취했다.

하지만, 어째서 알파가...



로코코

아! 기다려!!


점장

왜 그래?


로코코

죽은 척한 타라미온이 도주했어!


점장

붙잡았어?


로코코

코넬리아랑 선배가 추적 중, 나도 바로 따라갈게!


점장

아니, 코코는 시주랑 대기하면서 경계태세를 취해

무카, 아이린, 문, 들려? 즉시 지원하러 가줘

유키는 실드 전개를 준비하고


로코코

잠깐, 나도 갈 수 있다고!


점장

진정해, 나는 이 이상, 네가 다치는 모습은 보고 싶지 않아


로코코

...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