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단장이 요즘 통 보이질 않는다.

아무래도 어딘가에서 열심히 용의발톱단의 위상을 높히고 있나보다.

부단장과 항상 사이가 좋던 캔터베리의 공주님도 많이 우울한 기색이다.

“박사! 동태야! 우리 부단장은 지금 열심히 모험중이겠지??”

“그럼, 아마 새로운 단원을 찾았을 지도 모른다!”

“응, 그럼 부단장이 오면 줄 선물이라도 마련해 놔야겠다!”

항상 투구를 쓰고 다니는 부단장이지만, 오래되어서 그런가 조금 낡은 기색이 있었지....

‘새 투구를 만들어 줘야겠다!’

부단장도 분명- 좋아할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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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단장이 돌아오지 않은지 몇 달이 지났다.

부유성은 인베이더들에게 침략당했고, 우리 용의 발톱단 아지트 또한 무너졌다.

사람들도 많이 죽었다.

“누가 여기 좀 도와줘!! 위급한 환자야!”

저기 누워있는 사람은...분명 저번달에 입단하겠다던 아저씨..

건방지게도 단장한테 사탕을 주면서 아이취급해서 특히 기억에 남는다.

“내가! 내가 도와줄게!!”

헐레벌떡 뛰어가서 옮기는 걸 도와주었지만, 손쓸 틈도 없이 또 한 명 내게서 떠나갔다.

이제 누군가가 떠나는 건 싫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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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장!! 어서 도망쳐!! 여긴 우리가 막고 있을게!!”

“용의 발톱단은 동료를 두고 도망치지 않아!”

사실은 무섭다. 
너무 무서워서 손발이 떨리고 다리가 말을 듣질 않는다.
그렇지만
단원들이 죽는건 더 무서워.

“이야앗!! 용의/발톱\파/!!!”

나도 알고 있다.
그저 기합만으로 적은 당해주지 않는다.
그래도 가만히 있을 수는 없어.

“단장!!! 안돼!!!”

푹-

뭐지?
무슨 일이 일어난 거지?

박사가 내 앞에서 쓰러져간다.

어째서..?

“단장!! 그러고 있을 때가 아니야!! 어서 도망쳐!!”

“아냐! 용의발톱단은...동료를...버리지 않아...!”

서둘러 박사에게로
어서 가야한다.
아직...아직 살릴 수 있어..

찰싹-

“단장, 아니 란팡. 정신 차려. 지금은 그럴 때가 아니야. 얼른 도망치라고!!! 박사의 희생을 헛된 일로 만들 셈이야??”

“박사..박사가...”

“여긴 내가 맡을 테니깐 얼른 도망쳐 이 멍청아!!”

“도...동태야...”

“얼른!!!”

동태의 화난 모습-
처음 봤다.

눈 앞이 흐려서 제대로 보이지도 않지만
달렸다.

달리는데
맞은 뺨보다도 명치가, 가슴이 너무 아파서
숨을 쉴 수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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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용의 발톱단...박사와 동태...까지.. 총 희생자는 483명입니다..”

“한명.”

“예?”

“한 명 더 있어. 이름은 잭이야.”

캔터베리의 공주님은 이제 울지 않는다.
나보다도 어른스러워졌다.

나도

나도 이제 울지 않는다.

부단장...박사...동태...와 단원들..
모두를 데려간 인베이더와 도망친 나 자신을 도저히 용서할 수가 없다.

“나...나가볼게..”

천막을 나온다.

몇 년동안 입었던 인형옷은 이미 찢기고 그을려 처음의 모습은 남아있지 않다.

“이제...용의 발톱단은 없어.."

그런 애들 장난으로는 복수할 수 없다.

인형옷을 조금 찢어 거슬리는 머리를 묶는다.

“.....내가 꼭 복수해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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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인베이더들 사이에서 이상한 소문이 돌고 있다.
부유성에 귀신이 살고, 인베이더를 하나씩 죽인다는 것.

부단장...동태야...박사....
나 잘 하고 있는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