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 아스트리스 스토리가 이해 안된다는 사람들이 많은데 사실 스토리 구조 자체는 단순한 편인데 고유명사를 남발하는 것도 모자라 제대로 설명도 안하고, 게다가 발번역까지 겹쳐서 이런 사단이 난 것 같음


몇가지 고유명사와 스토리 배경 정도만 알아도 스토리 읽는 것에 크게 도움이 되기 때문에 몇가지 정보를 써보려고 함

스포일러에 해당하는 것은 접어놓을테니 [ 스포일러 ] 누르면 알 수 있음


알린도 : 엑스 아스트리스의 배경이 되는 행성. 동주기 자전을 하는 행성, 그러니까 달처럼 공전주기와 자전주기가 같은 행성으로, 한쪽은 항상 낮, 반대쪽은 항상 밤으로 되어있음 중간지역은 현실에서는 항상 황혼이어야 맞는데 게임 내에서는 낮과 밤이 갈라진 것으로 표현되어 있음 - 낮에 해당하는 영역은 도란, 밤에 해당하는 영역은 샤다라, 경계에 해당하는 영역은 진 거젠이라고 하는데, 진 거젠은 경계 영역이라는 의미에서 '페넘브라'라고 하기도 함. 알린도에서 지구인과 가장 비슷해보이는 존재를 알린도인이라고 부르고, 알린도인 고유의 문자와 언어가 있지만 그것과 별개로 지구의 언어도 통용되고 있음.


아스트롬 : 라일라 에너지와 동일 의미. 현실에서의 '에너지'와 비슷한 의미로 사용된다고 보면 됨. 아스트롬은 물처럼 흐를 수 있는데, 이것을 '아스트롬 플로우'라고 부름. 아스트롬 플로우가 빠를수록 활동성이 큰데, 샤다라의 태양이 알린도에서 아스트롬 플로우가 가장 빠르고, 비는 체내 아스트롬 플로우가 빠르고, 역장은 체내 아스트롬 플로우가 느림. 아스트롬이 흐르는 것에도 방향성이 있어서 아스트롬이 정방향으로 흐르면 알린도인을 포함한 알린도 내 모든 생명체에 해당하는 '아스트로몰프'가 되고, 역방향으로 흐르면 정사면체 모양의 돌처럼 보이는 '아스트리스'가 되고, 아스트롬이 흐르지 않고 정지 상태인 것을 진정한 사망, '소멸'로 간주함. '아스트로몰프'가 알린도에서 '아스트리스'가 되는 것을 '리턴'이라고 함. 아스트라몰프가 부상 등으로 체내 아스트롬을 전부 소모하거나 체내 아스트롬 플로우가 느려지다가 정방향에서 역방향으로 바뀌는 경우 리턴될 수 있고, '아스트로몰프'가 알린도를 벗어나서 우주로 진출하거나 리턴된 아스트리스 내 아스트롬을 열에너지 등 다른 형태로 쓰는 경우 소멸할 수 있음. 비의 설명으로는 정방향의 아스트롬과 역방향의 아스트롬이 만나면 열에너지가 발생한다고 설명하는데, 이것을 이용해서 샤다라에서는 정방향의 아스트롬인 불 우물에 역방향의 아스트롬인 아스트리스를 넣어서 열에너지를 내고, 돈틀리스는 앱솔루트 프리즘이 고농축된 정방향의 아스트롬을 급격히 분출함으로써 공간 외부에 있던 기존의 아스트롬을 역방향으로 운동하게 만들어 정방향과 역방향의 두 에너지가 충돌하여 만들어지는 영역을 이용해 아스트롬을 분출하는 흐름의 방향을 바꾸어 돈틀리스의 이동 방향을 조절함.


[아스트롬 스포일러]
그래서 알린도인들은 '리턴'된 것에 대해서는 단지 오래 못만난다는 생각으로 안타까워하고 끝내는 경향이 있지만, '소멸'된 것에 대해서는 크게 슬퍼하는 반응을 보임. 돈틀리스에서 앱솔루트 프리즘의 핵심 동력이 된 이피를 보았을 때의 레이의 모습, 샤다라에서 태양에서 열을 얻을 때 도로늄조차 부족해서 샤다라인의 아스트리스를 쓴다는 것을 알고 주인공 일행이 경악하는 모습으로 알 수 있음. 참고로 레이는 등대에서 이피가 리턴되었다는 사실을 알고 안타까워했지만 이 때는 '소멸'이 아니라 '리턴'으로 생각했기에 침착한 반응을 보였음.


전면 철수 사건 : 게임 시간 기준으로 19년 전 지구인이 알린도인에게 아무런 언급도 없이 갑자기 알린도에서 전면 철수한 사건. 이 사건 이후로 지구인에게 반감을 가지는 알린도인이 생기기 시작함. 세계관 PV에는 금기를 어겼다고 지구인과 알린도인이 충돌했다고 되어있는데, 인게임에서는 전혀 그런 언급이 없어서 이 부분은 세계관 PV가 틀리고 인게임 내용이 정사라고 생각함. 아무튼 이 사건으로 인해 알린도인들은 자신들도 알린도에서 벗어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게임 내에서 각각 다른 방법으로 이를 실현시키려고 시도함. 하스의 딸 히아신스는 거대한 테켈레트로 변신해서 우주로 날아가려고 했고, 라이는 이피의 도움으로 돈틀리스를 출항시키려고 했고, 아스테로는 샤다라 전체를 우주로 띄우려다가 실패하고 거꾸로 뒤집혀서 샤다라인의 9할이 사망했지만 포기하지 않고 샤다라의 인공 태양을 폭주시켜 다시 샤다라를 띄울 생각을 하게 됨. 이러한 시도를 저지하고 스텔라 알비스에 각인을 완성하여 알린도인이 다음 세대로 이어질 수 있게하는 것이 비가 하는 일임.


[전면 철수 사건 스포일러]
알린도에 도착한 조사단이 알린도인들과 각종 교류를 하면서 조사를 겸했는데, 11조사단은 마지막 조사 임무로 알린도인을 지구로 데리고올 것을 명령받음. 당시 11조사단장 보어 린도는 자신과 가까이 지내던 샤다라인 '우'를 우주선에 태우려고 했는데, 뒤늦게 알린도인이 알린도를 벗어나면 생명을 영원히 잃고 소멸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됨. 그래서 차일피일 미루다가 알린도 생활에 진저리를 느낀 부하들에게 린치를 당하고서야 우를 우주선에 태우고 출발하게 됨. 그렇게 우는 아스트롬이 담겨있는 아스트리스만 남긴 채 생명이 소멸하였고, 보어 린도는 이에 죄책감을 느끼고 지구에 도착하기 전에 우주선에서 이탈하여 실종되었고, 이 와중에 우의 심비온트가 진 거젠으로 떨어졌음. 이렇게 리턴된 '우'를 가져온 조사단은 이를 생체 실험에 사용했는데, 이 결과물 중 하나가 옌의 오른팔임. 옌의 오른팔이 의수라는 말도 있던데 인게임에서는 오른팔을 아스트롬에 적응시켰다고 설명하고 있는걸 보면 의수가 아닌 것으로 보임. 의수라면 그냥 처음부터 최적화시켜서 만들면 되는거지 '적응'시킬 이유가 없으니까 말임.


스텔라 : 알린도인이 리턴을 겪으면서도 문명을 형성할 수 있었던 이유. 알린도인들은 리턴 이후 다시 아스트로몰프가 될 떄 스텔라에서 지식을 받아 세대를 이을 수 있었음. 알린도인은 꿈의 세계에서 스텔라를 보고 이를 건드려서 각성을 하게 되는데, 그래서 언어와 같은 지식은 학습 과정을 거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익힐 수 있었다고 함. 다만 과거에는 이 과정에서 지식을 받을 수는 있어도 스텔라에 감정과 기억을 저장하는 '기록'은 불가능했는데, 알린도의 한 연구원이 꿈에서 스텔라를 보고 이를 알린도 땅에 재현해놓은 '스텔라 알비스'를 만들어놓은 덕분에 기록의 사명을 맡은 알린도인이 스텔라 알비스에 차례로 기록하는 '각인'을 통해 감정과 기억까지 저장할 수 있게 되면서 문명이 발전할 수 있게 되었음


[스텔라 스포일러]
비는 스텔라 알비스에 기록의 사명을 맡은 알린도인이자 스텔라 그 자체로, 모든 알린도인의 기억과 감정을 짊어지고 사명을 수행하게됨. 비가 스텔라 그 자체라는 것에 대해서는 게임 초반에도 암시가 있었는데, 옌이 기차에서 떨어지면서 잠깐 정신을 잃었을 때 꿈의 세계에서 스텔라를 보게되고 그 다음 정신을 차리자마자 비가 겹치면서 보이는 것이 이를 암시하는 것으로 보임. 그리고 마지막에 라일라로 가면서 비가 옌한테 '내가 마지막 스텔라'라고 고백하면서 라일라에 뛰어들어 라일라의 일부가 되는 것과 동시에 각인의 사명을 완수하게 되었음. 마지막에 왼팔과 오른팔을 내미는 것은 각자의 해석이 있는데, 내 해석으로는 왼팔을 내밀어서 인간의 유전 정보를 넘기는 것은 라일라가 새로운 세대의 아스트로몰프를 만들 수 있게 함으로써 기존 세대와의 단절을 의미하고, 오른손을 내밀어서 인간의 유전정보를 넘기지 않는 것은 라일라가 기존 세대의 아스트로몰프를 유지하게 함으로써 비와 다시 만날 수 있었음을 의미한다고 봄. 결국 알린도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히아신스+라이+아스테로와 알린도에 남고자하는 비 중에서 어느쪽을 지지할 것인지에 대한 문제라고 생각함.


심비온트 : 샤다라는 항상 밤이라서 열에너지를 공급받기 위해 우투반이라는 불 우물에 아스트리스를 넣어서 나오는 열에너지를 사용하고 있었음. 아스테로가 지구인과 접촉하고 태양이라는 존재를 알게된 이후로 우투반은 태양이라는 이름으로 개명했음. 하지만 태양이라는 이름이 무색하게 샤다라인은 이 태양으로부터 정말 최소한의 생존에 필요한 빛과 열만을 공급받을 수 있었고, 샤다라인은 생존을 위해 다른 생명과의 공생을 택하게 되었음. 이것을 '심비온트'라고 함. 심비온트는 동물과 비슷한 존재이기는 하지만 괴수 비슷한 포지션을 가지고 있음. 샤다라인과 함께하는 평소에는 그냥 샤다라인과 같이 다니면서 전투에 합류하거나 하는 수준이지만, 동행하는 샤다라인이 리턴 또는 소멸하거나 진 거젠에서 서로 떨어지는 경우에는 심비온트 스스로 자의식을 가질 수 있는 것으로 보임. 샤다라에서 잡몹으로 볼 수 있는 심비온트는 뒤틀린 형태로, 샤다라인 대다수가 갑자기 사망한 것과 더불어 진 거젠의 영향까지 받아서 주변을 무차별적으로 공격하는 괴물 비슷한 형태가 되었음.


[심비온트 스포일러]
하스는 슌이 원하는대로 딸 히아신스를 도란에서 키우기 위해 샤다라에서 도란으로 넘어왔고, 슌이 순수한 라일라를 보고싶다고 하자 히아신스를 풀타이드 호수 연구소에 두고 슌을 진 거젠으로 데려가서 순수한 라일라를 보여주었음. 그 과정에서 하스는 심비온트를 잃어버려서 심비온트 없는 샤다라인이 되었음. 디터런트의 경우에는 스킬창에 가보면 뜨는 매, 료의 경우에는 료 왼쪽 어깨에 있는 눈이 심비온트임. 이후 료는 소멸했지만 어떤 사람 형태의 심비온트가 주인공 일행에게 편지 하나를 바닥에 떨어뜨려서 건네주고, 나중에 기사단의 심비온트가 모여서 만들어진 거대 심비온트를 물리치고 료의 아스트리스를 회수함. 원래 아스트로몰프가 아스트리스가 되었을 때 사람 형태의 심비온트가 남는 것은 과거에는 진 거젠에서만 그랬지만, 게임 시점에는 샤다라에도 같은 현상이 일어난다고 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