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념글 모음

무엇이든 막아낼 방패와 무엇이든 꿰뚫는 창을 지닌 기사는 수감자들을 도륙내고, 이내 단테를 꿰뚫으러 달려오고 있었다.

째깍째깍-

"끝나는 건가.. 모든게? 이 지옥같은 꿈에도 끝이라는게 있을까?"

"꿈이 끝났다 하더라도, 꿈을 향해 나아가는 것이
꿈을 좇는 자의 덕목 아니겠소?"

가장 먼저 달려나가, 가장 먼저 기워내진 돈키호테는 평소와는 다른 비릿한 미소를 띄우며
창을 고쳐 잡고는 달려오는 기사를 향해 뛰쳐나갔다.

"달리리라, 돈키호테. 산초와 로시난테와 함께, 저 지평선 너머로, 이 광활한 라만차를 꿰뚫고 나아가리라!!"

돈키호테에겐 이렇다 할 한 필도 없었다, 방패도 없었으며 어엿한 갑옷 또한 없었다. 하지만 단 하나의 꿈을 좇는, 한 점을 꿰뚫기 위한 창을 양손으로 부여 잡았으니.

볼품 없는 기사 돈키호테가 기사를 꿰뚫지 못 할 이유는 없더라.

돈키호테의 창은 기사의 방패와 갑옷을 꿰뚫고 심장을 관통했다. 기사의 피로 뒤덮인 돈키호테의 금색 머리는, 마치 이 평야와도 같이 붉게 물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