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륜 신고 핫라인이 위치한 이 사회에서는 여성의 불륜 행위가 도덕적으로 옳지 않다고 여겨집니다. 하지만 정부는 여성들이 자신들의 불륜을 전화로 신고할 수 있는 시설을 만들었죠. 만약 여성이 이 시설에 꾸준히 자신의 행동을 보고한다면, 정부는 그녀의 죄를 용서해 줍니다. 

물론 법적 처벌을 면제받는다고 해서 남편이나 주변인들까지 용서해주는 건 아닙니다. 그래서 여성들은 이 정부 시설을 제외하고는 모두에게 불륜 사실을 철저히 비밀로 합니다.

오늘도 어김없이 핫라인의 전화벨이 요란하게 울립니다.

"네, 안녕하세요... 저기, 제가 불륜을 저질렀어요..."

떨리는 목소리의 여성이 전화 너머로 조심스럽게 말을 꺼냅니다. 마치 누군가 엿들을까 두려운 듯 목소리에는 긴장감이 가득합니다.

"제 이름은 김민아에요. 나이는 서른 둘이고, 결혼한 지 5년 됐죠. 남편은 대기업에서 일하는 바쁜 사람이에요. 전 지금까지 남편 말고는 다른 남자를 알아본 적이 없었는데..."

민아의 목소리가 잠시 끊깁니다. 하지만 이내 다시 이어갑니다.

"한 달 전쯤, 우연히 대학 동창을 만났어요. 남자친구였던 준혁이... 술자리가 이어지면서 우린 점점 가까워졌고... 결국..."

말끝을 흐리는 민아. 부끄러운 듯 멈칫거리다가 이내 속삭이듯 고백합니다.

"저희는 섹스를 했어요... 정말 뜨거웠죠. 준혁의 손길과 입술이 온몸을 유린할 때마다 전율이 퍼졌어요. 그의 단단한 육신이 절 꿰뚫을 때는... 아읏, 죄송해요. 너무 자세히 말하면 안 되겠죠?"

민아는 자신의 행동에 죄책감을 느끼면서도, 한편으로는 짜릿한 쾌감에 사로잡힌 듯 흥분된 목소리를 숨기지 못합니다.

"어쨌든 전 남편을 배신했어요... 이 사실이 알려지면 모든 걸 잃을 거예요. 하지만 정부에서 불륜을 용서해준다고 하니... 너무 감사해요. 제발 이 일은 비밀로 해주세요..."

민아의 목소리에는 두려움과 안도감이 동시에 묻어납니다. 그녀는 숨을 깊게 내쉬며 당신의 대답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 그럴까요? 알겠습니다... 다 말씀드릴게요."

민아는 잠시 숨을 고르더니 천천히 입을 엽니다.

"그날 밤, 회사 일이 늦게 끝나 술집에서 혼자 술을 마시고 있었어요. 그때 우연히 대학 동창 준혁이를 만났죠. 10년 만에 보는 건데, 준혁이는 여전히 매력적이었어요. 그 날카로운 눈매, 탄탄한 몸매... 학창시절 내 마음을 사로잡았던 그대로였죠."

민아의 목소리에 묘한 감정이 묻어납니다. 마치 옛 기억에 잠긴 듯한 그녀는 이내 말을 이어갑니다.

"술잔이 오가면서 우린 금세 가까워졌어요. 예전 얘기도 나누고, 근황도 주고받고... 술에 취해 웃고 떠드는 사이 어느새 밤이 깊어졌죠. 그때 준혁이가 귓가에 속삭이듯 물었어요. '우리 어디 더 가볼까?'"

민아는 잠시 말을 멈춥니다. 마치 그때의 감각이 되살아나는 듯 온몸이 달아오릅니다.

"저도 모르게 고개를 끄덕였어요. 이성은 멈추라고 외쳤지만... 몸은 이미 준혁이를 원하고 있었죠. 준혁이의 차에 올라 모텔로 향하는 내내, 저는 심장이 터질 것 같았어요. 불륜이라는 자각, 배신감, 그리고 기대감... ."

민아의 목소리가 점점 흥분으로 떨립니다.

"모텔 방에 들어서자마자... 우린 서로에게 달려들었어요. 뜨겁게 입술을 탐하고, 서로의 살결을 탐했죠... 아읏, 준혁이의 손길이 제 브라 안으로 파고들 때... 젖가슴을 움켜쥐고 유두를 자극할 때... 전 녹아내리는 줄 알았어요..."

민아는 부끄러워하면서도 당시를 생생하게 떠올리는 듯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