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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가워. 하쿠레이 신사의 무녀 레이무라고해. 

요새 몬챈인지 뭔지를 통해서 환상향에 들어오는 외래인들이 많아졌어. 

너도 분명 그중 하나일테고. 

결계에 이상이 생기지 않는 한은 들어오고 나가는건 자유지만, 

멋대로 행동하고 다니다가 말 못할 일들을 당하는 외래인들이 무시할 수 없는 수로 늘어나 버려서 말이야. 

물론 그런 멍청이들이야 신경 쓰지 않는게 내 입장에서도 속 편하긴 하지, 

그래도 최소한의 경고는 해야 나도 어느정도는 변명거리가 있잖아? 

지금부터 말하는 것들을 지키든 안 지키든 그건 본인 자유야. 

그렇지만 나중에 하쿠레이에 찾아와서 결혼당했다느니 하면서 징징대며 내보내달라는건 보기 좀 그렇거든?

아무튼 결혼당했든, 실제로는 겁탈을 당했든 한번 환상향에서 어느 누구랑도 어떤 방식으로든 이어져버리면 바깥 세계로 돌아갈 수 없다는 것만 알아둬. 

적어도 내 선에서는 해줄 수 있는게 없으니까, 잘 처신하도록 해. 

1. 하쿠레이 신사와 다른 신사를 구분하도록 해.

하쿠레이 신사는 당신이 나갈 출구이기도 하다는 건 당신도 알고 있겠지? 

여행을 마치려고 신사를 방문했을 때 만약 내가 아닌 다른 무녀가 경내에서 마당을 쓸고 있다면 함부로 인사를 하거나 말을 걸어서는 안 돼. 거긴 하쿠레이 신사가 아니야.

물론 그녀는 친절하게 신사 안쪽으로 들여보내줄 거야, 요새 신앙이 많이 부족하다니까 말이야. 

그렇지만 다시 내보내주지는 않을 거야. 

신앙이 부족하다니까. 

2. 함부로 스킨십을 시도하려 하지 마.

가끔 친해진 환상향의 소녀들에게 섣부른 스킨십을 시도하는 이들이 있어. 

놀라거나 당황하거나 당신을 노려본다면 운이 좋은 거야. 

빠르게 그 자리에서 벗어나고는 다시는 함부로 그런 시도를 하지 않는 게 좋겠지. 

운이 좋지 않은 경우는 어떻냐고? 

그런 경우는 그 자리에서 벗어날 수조차 없게 되겠지. 

3. 항상 문을 잠가놔.

당신들은 어디까지나 우리 환상향의 손님이야. 

그러니까 동의없는 요바이는 아웃이라는 뜻이지. 

제때 당신이 잠들기 전에 문을 잠그기만 한다면 당신을 이곳으로 이끈 힘이 당신과 당신의 방을 보호할 거야. 

분노한 대요괴가 당신 방이 있는 곳을 날려버리려고 해도 당신 방만큼은 안전하다고 봐도 좋아. 

만일 어떤 이유로든 한번이라도 문을 잠그지 않고 잠을 잔 적이 있다면?

글쎄, 어지간한 건 다 경험했다고 보는 게 좋을 거야. 

눈을 떠보니 머리맡에서 누가 “좋은 아침이야. 정말 잘 자더라 너.” 하면서 웃고 있는 경우가 아니어도 말이지. 

자기 전에 문을 잠그지 않았다는 건 “나를 마음대로 사용해도 좋습니다.”라는 뜻으로 받아들여지니까.

4. 경계하면서 마셔.

당신이 환상향에 체류하는 동안 적어도 한번 이상은 연회에 초대 될 거야. 

많은 경우 여기, 하쿠레이 신사에서 열리지만 당신이 지내는 곳 근방에서 열릴 수도 있지. 

본인이 오니의 스태미너가 있다고 자신하지 않는 이상 잔을 한번에 비우는 것은 추천하지 않을게. 

게다가 당신 잔에 술 말고 뭐가 들어 있을지는 준비한 사람만 알겠지?

5. 꼬리가 있는 요괴들과 만날 땐 특히나 주의를 기울여. 

꼬리 있는 요괴들은 대체로 발정기라는게 있는 요괴들이야. 

그 꼬리가 1개일 수도 있고 9개일 수도 있지만, 발정기에 난폭하고 위험하다는 것은 동일해.

당신의 귓가에 야릇하고 달콤한 목소리로 당신의 정신을 세뇌시키거나, 그저 힘만으로도 당신을 제압할 수도 있겠지.

어떤 경우든 당신이 벗어날 수 있으리라는 생각은 버려. 

발정기라 의심되면 마주치기 전에 재빨리 도망가는게 가장 최선이야.

6. 수상한 알바는 최대한 거절하도록 해

환상향에서 오래 지내기 위해서는 돈이 필요한 것은 어쩔 수 없겠지. 

그렇지만 공짜 새전이란 없는 것처럼, 대가에 비해 터무니없이 큰 호의 역시도 없는 법이야.

상식적으로, 실에 매단 동전을 바라보기만 하면 금편 열닢을 주는 알바가 있다면 의심해봐야 하지 않을까? 

마찬가지로 신약을 테스트한다던지, 토끼농장 일일 알바라든지, 애완동물과 놀아주기만 하면 되는 알바 등등, 쉬워보이는 알바에 수상하게 보수가 많다면 제발 한번이라도 의심을 해보길 바랄게. 

8. 연회 아닌 소모임은 피해

탁 트인 공간에서의 연회는 보는 눈이 많으니 어느 정도는 안심할 수 있을 거야. 어디까지나 어느정도는. 

당신이 환상향에 오래 있을수록 친분이 있는 사람들과는 자주 만나게 되겠지. 

당신이 알만한 사람들을 모은 작은 모임은 대체로 으슥한 곳이나 어딘가의 방에서 열릴 가능성이 높을지도 몰라. 방해받고 싶지는 않을 테니까. 

명심해, 당신이 의사를 표현할 수 있는건 그 모임에 갈지 말지 결정하는 것뿐이야. 

그 이후 벌어질 일들에 대해선 당신의 의사가 그리 중요치는 않을 거야.

9. 허가없이 산에 오르지 마

여러 요괴들이 모여사는 환상향에 여러 세력권이 있다는 건 대충 짐작할 수 있지? 

환상향의 모든 산들은 각기 다른 세력권에 속해있어. 

이름이 요괴의 산이라고 모든 요괴가 함부로 들어가도 된다는건 아니라는 뜻이야. 인간이라면 더더욱. 

허가받지 않은 자는 침입자나 전리품으로 간주돼. 

침입자들은 경비하는 백랑텐구들에 의해 몸수색과 심문을 받게 될거야. 

방식이 좀 불쾌하거나 수치스러울 수 있어. 

어찌됐건 당신의 엉덩이나 허벅지 같은 곳을 집중적으로 조사해야 할 이유는 없잖아?

마찬가지로, 당신의 취향이나 경험횟수에 대해서 물을 필요도 없지. 

당신이 먼저 침입이란 죄를 저지른 한은 그 방식에 항의하긴 힘들겠지만.. 

그래도 침입자로 간주되면 적당히 소소한 재미만 보고 대체로 돌려보내주는 편이야. 

그리고 하나 더 말하자면 여기 있는 규칙들은 외래인들의 피해 사례를 모아서 만든 거라서 요괴들이 이 이외에 무슨 짓을 할지는 나도 몰라. 

육체적이든 정신적이든 상실을 피하고 싶다면 알아서 항상 경계하고 조심하도록 하라고. 

환상향에 머무르고 싶다고 생각이 들면 어떡하나고? 그야 위의 규칙 중에 아무거나 하나 골라서 어기면 되지 않겠어? 

덜 난폭하고 부드러운 방식을 원한다면 마요히가로 찾아가면 돼. 유카리가 적절한 ‘절차’를 통해서 당신을 환상향의 주민으로 만들어줄거야. 

그게 아니면 여길 다시 찾아와도 괜찮아. 

생각해보니 하쿠레이 신사에도 신앙이 있어서 나쁠 건 없겠지. 마침 일손도 필요하고 말이야.......♡

예전에 다른 챈에서 썼던거 리마스터 

그러고보니 아카 첫 글이 나폴리탄이었네

몬챈하고의 인연은 이때부터였나